양키스 턱수염 허용 왜 하필 지금? "게레로 주니어가 수염을 길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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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양키스에서는 절대 안 뛰어"라고 했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곧 FA 자격을 얻는다. 게레로 주니어는 논란을 불러왔던 '양절안' 발언을 철회한 상태지만 양키스에 가려면 큰 산 하나를 넘어야 했다. 바로 면도다. 양키스가 1976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용모규정을 지키려면 턱수염을 정리해야만 한다.
그런데 양키스가 이 규정을 완화했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양키스가 이어오던 전통의 용모규정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턱수염 전면금지에서 물러서 '잘 관리한' 수염은 용인하기로 했다.
성명서에서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최근 몇 주 동안 나는 여러 시대에 활약한 전현직 양키스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우리의 오랜 용모규정에 대한 관점을 청취했다. 그들의 진지하고 다양한 대답에 감사드린다. 이는 수년 전부터 이어진 내부 논의의 연장선에 있다. 최종 결정권은 나에게 있으며, 나는 신중한 고민 끝에 선수와 유니폼 입은 직원들이 수염을 기르도록 할 것이다. 익숙해진 과거의 정책에서 벗어나기에 적절한 때가 왔다"고 발표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미래의 FA 영입'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를 더 나은 팀으로 만들고, 우승을 위해 영입하려던 선수가 우리 팀을 원하지 않고, 용모규정 때문에 오지 않기로 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했다. 애런 분 감독 또한 "우리는 한 명의 선수도 놓치고 싶지 않다. 그 정책 때문에 선수를 놓친다면 너무 큰 손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선수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누군가를 영입한다는 의미는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분위기가 미묘하다. 글로벌리뉴스는 "양키스는 이미 게레로 주니어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양키스는 앤서니 리조와 재계약하는 대신 37살인 폴 골드슈미트와 1년 계약을 맺었다. 덕분에 앞으로 FA가 될 게레로 주니어를 목표로 삼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폭스스포츠도 "다음 FA 대어 게레로 주니어는 커리어 거의 대부분 동안 수염을 길렀다"며 양키스의 게레로 주니어 영입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MLB.com은 고인이 된 조지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가 용모규정을 만들게 된 일화를 소개했다. 스타인브레너는 1973년 구단주가 된 첫 해 개막전을 지켜보며 선수들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다. 콧수염과 턱수염까지 이어지는 구렛나룻, 그리고 덥수룩한 머리카락이 눈에 거슬릴 뿐이었다. 그는 매니저에게 선수들의 등번호를 적어 내려보냈다. "머리 자르라고 해." 구단주의 명령이었다.
스타인브레너 전 구단주는 밀리터리아카데미 출신으로 공군 소위로 복무한 군인 출신이라 선수들의 용모, 그리고 규율에 더 민감했다고 한다. 그는 1978년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나는 긴 머리를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수에게는 규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야구단에 질서와 규칙을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키스 선수들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고 싶다. 그들이 그렇게 느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스타인브레너 현 구단주는 "아버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승리였다. 누군가 용모규정이 우리가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한다면, 아버지도 생각을 바꿨을 가능성이 조금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승리에 관한 얘기니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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