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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연도 그렇게 신인상 땄는데… 구자욱 이후 없었다, 삼성 152㎞ 루키가 가뭄 끝내나

작성일: 2025.03.05 17: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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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구위와 좋은 투구 내용을 앞세워 삼성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른 배찬승 ⓒ삼성라이온즈
▲ 강력한 구위와 좋은 투구 내용을 앞세워 삼성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른 배찬승 ⓒ삼성라이온즈
▲ 박진만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배찬승의 필승조 가능성을 실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라이온즈
▲ 박진만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배찬승의 필승조 가능성을 실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삼성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리그 신인상을 수상한 김택연(20·두산)의 떡잎은 봄부터 화려하게 피어났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택연은 첫 관문이었던 호주 1차 캠프부터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모으며 2차 미야자키 캠프에 합류했다.

사실 여기까지 오는 루키들은 많다. 1라운드 지명자라면 더 그렇다. 코칭스태프도 훈련 성과를 실전에서 보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택연은 2차 미야자키 캠프에서 가진 일본 팀들과 연습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했다. 시속 150㎞가 넘는 거침없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당당하고 공격적으로 승부를 했다. 그렇게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다.

시즌 초반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이 위기를 잘 이겨내고 팀 필승조로 자리를 잡더니, 팀 사정을 틈타 마무리까지 승격하며 화려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김택연은 지난해 60경기에서 65이닝을 던지며 3승2패19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08이라는 빼어난 성적으로 신인상에 직행했다. 시즌 뒤에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선발되면서 탄탄대로를 밟았다.

신인이 스타로 발돋움하는 가장 이상적인 코스를 밟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올해는 삼성에서 그런 기대감이 샘솟는 선수가 등장했다. 삼성의 1라운드 지명(전체 3순위)을 받고 입단한 좌완 배찬승(19)이 그 주인공이다. 대구고를 졸업한 로컬보이이기도 한 배찬승은 마무리캠프, 1차 캠프, 그리고 2차 캠프 실전까지 순탄한 과정을 밟으며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조차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다며 놀랄 정도다.

장점은 다 보여줬다. 좌완으로 150㎞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이다. 그런데 그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넣는다. 자로 잰 듯한 정교한 제구까지 보여줬다. 변화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슬라이더라는 확실한 결정구도 있다. 패스트볼-슬라이더 두 가지 구종만으로도 1이닝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이 좌타자에 국한되지 않는,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1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

삼성은 불펜에 경험 많은 베테랑들이 많지만 구위를 가지고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는 투수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되며 그런 목마름이 더 커졌다. 좌완은 더 그렇다. 이에 박 감독이 필승조 테스트를 시사했다. 시범경기에서도 이기는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까지 통과한다면 대망의 개막 엔트리가 보인다. 김택연이 밟았던 그 길을 그대로 가는 셈이다.

박 감독은 “지금 우리가 왼손 불펜 쪽에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형 투수가 없다. 찬승이가 만약에 그런 실전 감각에 대해서 여유가 좀 있고 자기 볼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이 되면  무조건 필승조에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단언하면서 “좌타자뿐만 아니라 한 번 올라가면 1이닝은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구위가 워낙 있기 때문에 좌우 타자 상대에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 2015년 구자욱 이후 삼성의 첫 신인상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찬승 ⓒ곽혜미 기자
▲ 2015년 구자욱 이후 삼성의 첫 신인상 후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찬승 ⓒ곽혜미 기자

배찬승은 날이 풀리고 몸이 더 올라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구위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배찬승은 캠프 최고 구속 152㎞에 대해 “일단 전력으로 던진 것은 맞는다”면서 “시즌에 들어가면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개막 엔트리에 대해서는 “들면 참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타 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동기들과 경쟁에 대해서도 “친구들이 너무 잘하고 있어서 무슨 경쟁 되겠나 싶었는데 나도 좀 잘하고 있어서 친구들이랑 좋은 경쟁하지 않을까”라고 미소를 지었다.

좋은 성적과 인상을 심어준다면 김택연이 그랬던 것처럼 신인상에도 도전할 수 있다. 아무래도 신인상은 야수보다는 투수가 조금 더 유리하다. 야수들의 리그 적응에 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이정후, 2018년 강백호 이후 신인상은 모두 투수(정우영 소형준 이의리 정철원 문동주 김택연)였다. 선발로 뛰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맞지만, 정우영 정철원 김택연의 사례처럼 불펜에서 50~60이닝 이상을 던지며 좋은 활약을 한다면 불펜 투수도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다. 최근 6년간 신인상을 수상한 투수들 중 규정이닝에 들어간 이는 하나도 없었다. 

삼성의 마지막 신인상 수상은 2015년 구자욱이다. 양준혁 이동수 오승환 최형우 배영섭 구자욱까지 심심치 않게 신인상이 나왔던 팀이지만 10년째 신인상 갈증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여러 관건이 남아있고, 경쟁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지만 올해는 한 번 도전할 만한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그 자체가 삼성 마운드의 업그레이드를 의미한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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