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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오승환, '훌쩍 큰' KBO 리그 증명하다

작성일: 2016.09.07 13:13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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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둘 다 웃었다.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빅리그 그라운드에서 투타 맞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야구 본고장에서 빼어난 기량을 보이며 부쩍 성장한 한국 야구를 증명했다.

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에 7-9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이날 피츠버그 타자 가운데 가장 빛나는 경기력을 보였다.

'훌쩍 큰' KBO 리그를 상징하는 선수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 야구 사상 첫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야수다. 빅리그 데뷔 첫해 기대 이상의 내용을 보이며 한국인 야수에 대한 시선을 다르게 했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뿐만 아니라 2루, 3루에서도 안정된 수비로 힘을 보탰고 중심 타선에서 심심치 않게 장타를 기록하며 피츠버그 팬들을 사로잡았다. 피츠버그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한몫했다.

'킹캉' 등장은 이듬해 한국인 야수의 빅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류현진 사례로 KBO 리그 투수 경쟁력을 확인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강정호를 보고 한국인 야수도 연착륙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김현수, 박병호 등 한국 대표 타자들이 빅리그 구단의 영입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라는 신인 내야수가 데뷔 첫해부터 2할8푼대 후반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 50타점 이상을 쓸어 담은 장면을 목격하면서 생긴 '킹캉 효과'였다.

강정호가 7일 경기에서 빅리그 커리어 하이인 시즌 16호포를 쏘아 올리면서 이 같은 흐름을 더 굳건히 만들었다. 개인 사정과 왼쪽 어깨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으면서도 눈부신 홈런 페이스를 뽐내고 있다. 79경기에 나서 16홈런을 수확했다. 0.2경기당 1개씩 홈런을 챙기고 있다. 정규 시즌 2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이러한 생산 속도를 유지하면 약 3~4번 정도 더 손맛을 볼 수 있다. 20홈런을 치는 멀티 내야수는 빅리그에서도 효용 가치가 높다.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
오승환은 빼어난 구위로 세인트루이스 뒷문을 단단히 잠궜다.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6세이브를 신고했다. 올 시즌 69경기에 나서 4승 3패 16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1.89를 거두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주전 클로저 트레버 로젠탈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믿음을 얻었다. 팀의 새로운 수호신으로서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후반기 성적을 보면 리그 특급 불펜으로 분류해도 손색없다. 지난 7월 3일 밀워키전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한 뒤 7일 경기 전까지 29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08을 챙겼다. 이 기간 피안타율과 피OPS는 각각 0.206, 0.539였다. 이닝당 출루 허용 수(WHIP)는 0.90으로 리그 전체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언론은 오승환이 출루를 허락하지 않는 클로저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지난 5일 "오승환의 기록은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이 가운데 WHIP가 가장 인상적이다. WHIP가 0.89에 불과하다. 오승환은 마운드에서 마주한 타자에게 결코 쉬운 출루를 허락하지 않는 투수다'고 칭찬했다. 보직 변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눈부신 구위로 빅리그 타자를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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