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신원철 기자] 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외야진을 갖춘 팀으로 꼽혔다. 이미 검증된 선수들과 잠재력을 지닌 유망주가 조화를 이뤘다는 점이 강점이다. 게다가 모두 젊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제이슨 스타크 기자는 17일(한국시간) 칼럼을 통해 피츠버그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젊고 뛰어난 외야수를 보유한 팀으로 꼽았다. 

그가 베테랑 스카우트들과 나눈 대화에서 나온 이야기다. 스타크는 "맥케니필드에서 만난 베테랑 스카우트와 재미있는 대화를 나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젊으면서도 뛰어난 외야진을 보유한 팀은 누구인가라는 말에 한 명은 플로리다를, 한 명은 피츠버그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또 세 번째 스카우트는 "피츠버그의 앤드류 맥커친과 스탈링 마르테, 그레고리 플랑코는 올스타를 몇년 동안이나 석권할 만한 선수들"이라고 말을 보탰다.

스타크는 "이들이 배리 본즈-바비 보닐라-앤디 반슬라이크(90년대 초) 혹은 로베르토 클레멘테-윌리 스타겔-매티 알루(60년대 말)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을까"라고 했고, "맥커친은 이 이야기를 듣고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쁜 일이다. 그들과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화답했다.

먼저 맥커친은 이미 2013시즌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한 리그 최고 외야수다. 더불어 2012시즌부터 3년 연속으로 MVP 투표에서 3위 안에 들었다. 많은 스타들이 있지만 마이크 트라웃과 맥커친만 꾸준히 MVP 투표에서 상위권을 지켰다.

피츠버그 릭 소필드 코치는 "신이 내린 능력을 지녔다. 이정도 되는 선수라면 자기 자신이 경쟁자"라며 "데릭 지터나 마이클 조던같은 경우가 그렇다"고 극찬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신인왕 투표에서 4위를 차지한 뒤 2011년 이후 4년 연속 올스타 선정. 이미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그에게 어울리는 평가다.

좌익수 마르테는 매년 두자릿수 홈런과 함께 도루도 30개 이상 해낼 수 있는 선수다. 2년 동안 25홈런 71도루, 출루율 3할4푼9리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이 3가지 부문에서 전부 마르테를 앞선 좌익수는 한 명도 없다. 홈런은 9위(1위 저스틴 업튼 56개), 도루는 1위이며 출루율은 3위(1위 맷 홀리데이 0.379)에 해당한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타율 3할4푼8리, OPS 0.975로 전반기(타율 0.256, OPS 0.708)보다 훨씬 나은 성적을 냈다는 점은 올 시즌 활약을 예상하게 하는 근거 중 하나다.

폴랑코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유망주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전반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엄청나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그를 'MVP급 선수'로 보고 있다. 맥커친이 그랬던 것처럼 폴랑코 역시 같은 길을 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데뷔 시즌은 첫 16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 OPS 0.857을 기록하다 나머지 경기에서 타율 2할1리, OPS 0.583으로 부진했다. 그는 "좋은 경험이었다. 이제 메이저리그에 익숙해졌고 어떤 공이 오는지 알게 됐다"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 선수 모두 20대 초중반이라는 점, 적어도 두자릿수 홈런에 도루 20개를 기록할 만한 재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피츠버그는 축복받은 팀이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5할 승률에 목마른 팀이었지만 최근 2년 동안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제 목표는 와일드카드 다음 단계. 이 3명의 외야수가 그 길에 앞장설 차례다.

[사진] 마르테-맥커친-폴랑코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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