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준은 15일까지 시범경기 7경기에서 18타수 5안타(타율 0.278), 2홈런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팀 홈런 최하위였던 LG는 최승준과 오지환 등 젊은 선수들이 장타력을 보여주면서 시범경기에서 가장 많은 타구(11개)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도 한국시리즈에는 닿지 못했던 LG에게 '장타력 향상'은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 그 답은 최승준이 갖고 있다.
급하지 않게 한 걸음씩 성장하는 중이다. 지난해 4월말 잠시 1군에 머물다 2군으로 돌아간 이유는 '직구 대처'였다. 당시 2군 감독이었던 김무관 코치(현 SK 타격코치)의 도움을 받아 타격폼을 수정했다. 적응 과정에서 삼진이 늘어나는 정체기도 겪었지만 결국 효과를 봤다.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가진 평가전에서 김광현이 던진 148km 직구를 받아쳐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35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타격폼 수정으로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찾은 최승준, 두 번째 단계 변화구 대처 능력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키웠다. 지금까지 '느린 공'에 반응하는 순발력으로 타격을 했다면 지금은 공을 알고 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구단과의 연습 경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 그는 캠프 막판 "체격이 커서 그런지 일본 투수들이 변화구를 많이 던지더라. 그때 변화구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변화구가 보인다는 의미는 곧 선구안도 나아졌다는 뜻. 14일 KIA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도 2득점을 올렸는데 모두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홈을 밟았다. 지금까지 시범경기에서 볼넷 4개, 삼진 6개로 볼넷/삼진 비율이 향상됐다. 지난 시즌 1군에서는 볼넷 2개, 삼진 11개였다.
새 외국인선수 잭 한나한이 개막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최승준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게 됐다. 시범경기 성적이 말해주듯 단지 운이 좋아서는 아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그는 올해 LG 오키나와 캠프 MVP로 선정됐다. 그만큼 열심히 갈고 닦은 결과다.
[사진] LG 최승준 ⓒ 한희재 기자
[동영상] 최승준 시범경기 활약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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