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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벌써 '17G 20⅓이닝' 연속 무실점! 이러니 칭찬할 수밖에…오석주 "신나서 더 잘하게 돼"

작성일: 2025.09.17 05:45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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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석주 ⓒ최원영 기자
▲ 오석주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최원영 기자] 정말 잘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오석주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해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팀의 4-1 역전승에 큰 공을 세웠다.

키움은 이날 1회 1실점한 뒤 4회 2득점, 5회 1득점을 올려 3-1로 역전했다. 여전히 두 점 차였던 8회말 투수 윤석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박지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안재석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에 처했다. 키움은 곧바로 투수를 오석주로 교체했다.

오석주는 박준순의 대타 오명진을 첫 타자로 맞이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제이크 케이브와의 승부에선 3볼에 몰렸다. 이후 패스트볼과 커브로 2스트라이크를 만들어 풀카운트로 끌고 갔다. 오석주는 6구째로 포크볼을 활용해 헛스윙 삼진을 추가했다. 

후속 홍성호와의 대결은 더욱 눈부셨다. 커브 2개와 패스트볼 1개로 3구 헛스윙 삼진을 선보였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순간 오석주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 오석주 ⓒ키움 히어로즈
▲ 오석주 ⓒ키움 히어로즈

승리 후 만난 오석주는 "등판 준비는 하고 있었다. 마운드에 올라갈 때 여느 때와 다름없이 상황을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며 "그 상황을 생각하면 말리기 쉽다. 그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 흐름을 이끌고자 했다. 그게 좋았다"고 돌아봤다.

케이브를 상대할 때 3볼에 몰린 후 어떻게 승부하려 했는지 물었다. 오석주는 "'더 적극적으로 던지자'보다는 '저 타자는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고 상상했다. 타자가 다음에 어떤 공을 노릴지 등을 예상하려 했다"고 답했다.

이닝 종료 후엔 책임주자를 누상에 남겨뒀던 윤석원이 찾아왔다. 오석주는 "(윤)석원이가 너무 고맙다고, 다음엔 자기가 꼭 한번 막아주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무척 큰 세리머니를 했다. 오석주는 "사실 나도 하는 줄 몰랐다. 도파민이 막 나왔던 것 같다. 진짜 기뻤나 보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의미 있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7월부터 현재까지 등판한 전 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이번 두산전 포함 총 17경기 20⅓이닝 연속 무실점이다. 오석주는 "(동료) 형들은 물론 주위에서 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신경 쓴다고 계속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내 것만 잘 준비하려 하고 있다"며 "다만 좋은 기록이니 투수로서 당연히 계속하고 싶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오석주 ⓒ키움 히어로즈
▲ 오석주 ⓒ키움 히어로즈

2017년 LG 트윈스의 2차 6라운드 52순위 지명을 받았던 오석주는 2019년 데뷔한 뒤 2023년까지 1군서 4시즌 25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2023시즌 종료 후에는 KBO 2차드래프트서 키움의 선택을 받아 둥지를 옮겼다. 지난 시즌엔 17경기 17이닝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1.12로 고전했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총 49경기 54⅓이닝서 2승1패 6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빚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했고, 후반기엔 완벽한 피칭을 뽐내고 있다.

오석주는 "설종진 감독님께 감사하다. 키움으로 이적 후 2군 퓨처스팀에서의 시간이 더 길었다"며 "그때 (퓨처스팀 사령탑이었던)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고 생각이 바뀌었다. 올 시즌을 준비할 때 그 점이 정말 좋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팀에 온 뒤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게 감독님 눈에 보였던 것 같다. '편안해져라. 팀의 일원이 돼야 하는데, 너 혼자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등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오석주는 "요즘 감독님께서 주먹 파이팅을 많이 해주신다. 코치님들도 마찬가지다"며 "트레이닝, 전력분석 파트에서도 칭찬을 자주 해주신다. 그런 말들을 들으니 신나서 더 잘하게 되는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 오석주 ⓒ키움 히어로즈
▲ 오석주 ⓒ키움 히어로즈

오석주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0km/h가 채 되지 않는다.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생존법을 찾았다. 그는 "이승호, 노병오 코치님께서 전광판에 찍히는 숫자를 너무 의식하다 보면 더 힘들어질 수 있으니 타자에 집중하라고 하셨다. 나도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효과적인 투구를 위해 포크볼도 장착했다. 오석주는 "단조롭게 투구하다 구종이 하나 더 추가되니 내가 더 유리하게 갈 수 있는 상황이 많아졌다. 전부터 포크볼을 권유받았는데 스스로 믿지 못해 못 썼다"며 "지금은 믿고 던진다. 결과가 나오니 더 믿게 되더라"고 전했다.

독서하는 야구선수로도 유명하다. 하루에 3페이지씩 읽는다고 알려졌다. 오석주는 "나를 바꾸기 위해서다. 괜히 휴대폰 보는 것보다는 책 한 권이라도 더 읽는 게 내게 도움이 될 듯했다. 보통 한 챕터씩 본다"며 "요즘은 '나는 다시 나를 설계하기로 했다'와 '손자병법'을 읽는 중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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