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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데드암이라는 헛소문을 퍼뜨렸나… 이 선수 없었으면 3등 가능했을까, 선발 카드로도 쓸 수 있다

작성일: 2025.09.29 12:28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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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불펜의 큰 플러스 효과를 안겨주며 팀 3위의 숨은 주역 중 하나로 뽑히는 김민 ⓒSSG랜더스
▲ SSG 불펜의 큰 플러스 효과를 안겨주며 팀 3위의 숨은 주역 중 하나로 뽑히는 김민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초반 리그의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 중 하나는 오원석(24·KT)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T와 SSG의 1대1 트레이드 당시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전반기 대활약을 펼치며 KT를 일약 트레이드 시장의 승자로 만들었다.

오원석은 전반기 16경기에서 10승3패 평균자책점 2.78에 피안타율 0.226의 호성적을 거두며 에이스급 활약을 했다. 입단 이후 오랜 기간 선발 기회를 받았지만 될 듯 될 듯 되지 않는 경향이 있었던 오원석이 KT 이적 후 뭔가의 알을 깨고 나온다는 것은 분명했다. KT 팬들이 환호를 할 만했다. 아직 24세의 좌완 선발이었다.

KT의 환호는, 상대 팀인 SSG의 아쉬움을 의미하기도 했다. 오원석과 맞바뀌어 SSG 유니폼을 입은 김민(26·SSG)에 대한 반응은 오원석처럼 뜨겁지 않았다. 물론 나쁜 활약을 한 것은 아니었다. 팀의 필승조로 전반기 43경기에 나가 37⅓이닝을 던져 13개의 홀드를 기록했다. 다만 평균자책점은 4.10으로 대만족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오원석은 SSG의 1차 지명을 받은 선수였고, 프랜차이즈 스타로 클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선수였다. 매번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사기는 했지만, 정작 KT로 이적해 대활약을 하자 SSG 팬들 사이에서는 ‘트레이드가 실패했다’는 여론이 주를 잇기 시작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SSG 코칭스태프는 숨겨진 가치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떨어지는 SSG는 김민의 가세로 비어 있던 퍼즐 하나를 완벽하게 채워넣었다 ⓒSSG랜더스
▲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떨어지는 SSG는 김민의 가세로 비어 있던 퍼즐 하나를 완벽하게 채워넣었다 ⓒSSG랜더스

SSG는 올 시즌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의 필승조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리그 최고 마무리 자리를 확정한 조병현, 그리고 그 앞에는 올해 30홀드 듀오가 된 베테랑 노경은과 젊은 이로운이 버틴다. 이론적으로 필승조 3명이면 경기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선발이 못해도 6이닝은 던져준다는 가정 하에 성립되는 이론이고, SSG는 올 시즌 내내 그런 선발 야구를 못했다. 6회부터는 불펜 투수가 필요했다.

그 한 명의 몫을 바로 김민이 해냈다는 것은 올해 SSG 야구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만약 김민이 없었다면 6회를 막을 선수가 마땅치 않았을 것이고, 경기가 필승조에 가기 전 뒤집히거나 이로운 노경은의 부하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었다. 이숭용 SSG 감독이 시즌 내내 김민의 몫을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다. 트레이드 당사자인 이강철 KT 감독도 SSG 불펜을 두고 “한 명이 더 있다는 게 상당히 크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실제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그 한 명의 효과가 제대로 드러났다. SSG는 이날 선발 미치 화이트가 무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초반 불어난 투구 수로 5회까지만 던지고 내려갔다. 경기의 중요성을 고려해 가장 믿을 만한 셋업맨인 이로운 노경은이 3이닝을 나눠 막았다. 총력전이었다. 그런데 정작 5-0으로 앞선 9회 올라온 마무리 조병현이 흔들렸다. 

▲ 전반기 다소간 기복이 있었던 김민은 후반기 들어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SSG랜더스
▲ 전반기 다소간 기복이 있었던 김민은 후반기 들어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 중 하나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SSG랜더스

조병현은 이날 제구가 잘 되지 않았고, KT 타자들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데만 35개의 공이 필요했다. 결국 위기가 이어지고, 조병현의 투구 수가 한계에 이르자 SSG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뒤로 빼놨던 김민을 올렸다. 김민이 3점 차 리드,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민은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쳤다.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민을 영입한 효과는 여기서도 드러나고 있었다.

후반기 들어 성적도 기가 막히게 뽑아내며 트레이드 균형추를 맞추고 있다. 김민은 후반기 26경기에 나가 25⅓이닝을 던지며 3승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1.42의 호조를 이어 가고 있다. 피안타율은 0.195로 안정감이 있고, 이닝당 하나 이상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구위도 살아있다. 올해 벌써 62⅔이닝을 던졌지만 생생하다. 지난해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지는 와중에 시즌 막판 구위가 떨어져 '데드암' 우려까지 나온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이로운이 다소 지쳐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 또한 김민이 있어 어느 정도는 상쇄가 되고 있다.

이제 SSG 팬들은 오원석의 아쉬움, 그리고 김민에 대한 안도를 동시에 품고 시즌을 지켜보고 있다. 적어도 “손해는 안 봤다”는 여론으로 바뀐다. 그리고 이 여론은 한 번 더 바뀔 수 있다. 김민은 언제든지 선발 전환이 가능한 자원이다. 이미 선발로 시즌을 치러본 경험도 있다. 이숭용 SSG 감독도 토종 선발에 대한 고민이 있고, 김민도 전환 후보 중 하나다. 트레이드 당시부터 이 가능성도 염두에 둔 자원이었다. 게다가 군필이다. KT에 이어 SSG도 환호를 지를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 군필인데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투수의 잠재력 또한 가지고 있는 김민 ⓒSSG랜더스
▲ 군필인데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투수의 잠재력 또한 가지고 있는 김민 ⓒSSG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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