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막둥이 (오)승환이, 엄마 아빠가 진짜 사랑했다…참 고마웠어" 아들은 하염없이 울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부모의 끝없는 사랑 앞에, 아들은 끝내 눈물을 쏟았다.
삼성 라이온즈 '끝판 대장' 오승환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1년간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은퇴식을 치렀다. 가족을 향한 무한한 애정을 표현했고, 하늘의 별이 되어 영면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울음을 삼켰다.
이날 은퇴사에서 오승환은 "내게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야구, 가족, 삼성 그리고 팬 여러분들이다"며 입을 열었다.
이후 오승환은 "내게 가장 중요한 가족. 어린 시절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도 부모님과 형들은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 주셨다. 아버지"라고 말한 뒤 요동치는 감정을 수습하려 애썼다. 눈물을 참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자 팬들이 오승환의 이름을 연호했다.
오승환은 "언제나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보여주신 그 사랑이 힘이 됐다. 지금의 '돌부처' 오승환을 있게 한 건 마운드 위에서는 감정을 숨기라고 알려주신 아버지다"며 "우리 형들, 내가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헌신해 줬다. 덕분에 든든하게 야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항상 내 곁을 지켜줬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힘든 순간마다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게, 공을 잡을 수 있게 나를 단단하게 잡아준 것은 아내와 아들이다"며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는 아들에게 오늘을 영상으로 보여주며 아빠가 야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끝까지 노력하면 안 되는 건 없다는 것, 너와 이 자리에 같이 있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것을 꼭 이야기해 주고 싶다"고 전했다.
아내 김지혜 씨에게는 "옆에서 지탱해 주고 감당하지 않아도 될 짐들을 함께 짊어져 주고 오승환의 아내로서, 아들 (오)서준이의 엄마로서 있어 줘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당신이 있었기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며 "앞으로 야구선수가 아닌 남편으로, 서준이 아빠로 더 많이 노력하겠다. 우리 더 재밌고 행복하게 살자"고 약속했다.
오승환은 "무엇보다 오늘 이 자리에 계셨으면 했던 분이 있다. 바로 하늘에 계신 어머니다"라고 말한 뒤 결국 눈물을 터트렸다.
올해 오승환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급히 귀국했다. 그러나 모친 김형덕 씨는 지난 3월 18일 별세했다. 아들의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 등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은퇴사를 이어 나가지 못하고 눈물 흘리는 오승환을 향해, 팬들은 "울지마"를 외치며 위로했다.
금세 감정을 추스른 오승환은 "경기장에 오셔도 내 투구를 끝까지 보지 못하고 도중에 나가시곤 했던 어머니. 늘 내 걱정이 먼저였던 분이셨다. 어머니는 누구보다 나를 믿어주셨고 언제나 큰 힘이 되어주셨다"며 "은퇴 투어를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꽃을 받았는데, 생전 좋아하시던 꽃을 더 많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로 남는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오승환은 "야구선수 아들을 둬서 누구보다 마음 졸였을 어머니. 오늘따라 유난히 어머니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이제 걱정 내려놓으시고 편히 쉬세요. 오늘 이 순간을 하늘에서도 함께 보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은퇴식의 두 번째 영상 편지 순서에서 여러 선수들이 등장해 오승환의 은퇴를 축하했다. 마지막은 오승환의 부친 오병옥 씨였다. 오 씨는 "내 아들이지만 참 고마웠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오승환이 마무리로서 역사를 시작했던 시절 등도 돌아봤다. 오 씨는 "우리 막둥이 엄마 아빠가 진짜 사랑했다. 너는 서준이와 아내의 가장으로서 잘 지내길 바란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승환의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아내의 영상 편지까지 끝난 뒤 오승환은 마운드에서 가족들과 기념 촬영에 임했다.
아름다운 추억의 한 페이지를 완성했다.
관련 추천 기사
KBO 관련 기사
-
카라스코 10이닝 연속 퍼펙트→이 타구 하나에 무결점 기록 깨졌다…그리고 첫 실점까지
2026-08-11
-
웰스 선발진 탈락 전격 통보! 마지막 테스트 '불합격' 판정…염경엽이 택한 대체 카드는?
2026-08-11
-
두산, 가수 유연정 시구자 초청 "선수단 모두 부상없이 멋진 경기 펼치길"
2026-08-11
-
이주헌 아닌 박동원? 카라스코 등판인데? 왜일까…문성주는 또 옆구리 부상 이탈
2026-08-11
-
폭염 휴식기 정철원 말소 미스테리 풀렸다, 김태형 감독의 일침 "1군에서 같이 갈 상황 아냐!"
2026-08-11
-
한화 선발 라인업 공개, 국가대표 에이스 격파 나선다…이원석 1번 출격, 허인서 7번 배치
2026-08-11
추천 콘텐츠
-
대한민국 또 한번 도전하는 세계 무대, U-17 월드컵 100일 앞 ‘성큼’
2026-08-11
-
韓 축구 스트라이커 괴력 '공주님 안기' 화제…"어떤 응급 들것보다 빨랐다, 이호재 괴력은 팀워크의 모범"
2026-08-11
-
박지성 뼈 있는 조언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길, 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것" 통했나...이한범, 벨기에 리그 개막전 베스트 XI 차지
2026-08-11
-
두산, 가수 유연정 시구자 초청 "선수단 모두 부상없이 멋진 경기 펼치길"
2026-08-11
-
골프 좋아하는 대학생들 모여라! ‘제1회 청춘 그린 라이벌즈’ 골프스킨 대회 개최
2026-08-11
-
"전력에 포함하지 말라" 이강인 아틀레티코 입단 3주차인데 어쩌나...팀 핵심 FW, 여전히 바르사행 갈망
2026-08-11
많이 본 기사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
"KIA에 복수하겠다" 김도영-김태군 이름까지 똑똑히 기억 중…페덱의 복수혈전 결말은?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