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그룹 B.A.P(비에이피) 출신 정대현이 솔로로 새로운 ‘행로’를 쓰고 있다. 헤매고 방황하던 시기를 지나 가장 빛나던 청춘을 함께한 팀 멤버들과 ‘방정유문(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으로 다시 재결합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낸 정대현은 이제 다시 홀로 힘찬 ‘행로’를 시작했다.
정대현은 최근 ‘행로’를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 중이다. ‘행로’는 청량한 기타 사운드와 드라이브감 있는 밴드 편곡이 어우러진 곡으로, 청춘의 방황과 불완전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결국 자신만의 리듬으로 길을 찾아나아가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정대현의 시원한 보컬과 뭉클한 가사가 만나 듣는 이들에게 묵직한 위로와 뜨거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행로’는 정대현과 B.A.P로 함께 활동한 가수 방용국이 작사,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만큼 정대현이 하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음악도 가장 잘 알고 있는 그는 든든한 지원군으로 ‘솔로’ 정대현을 밀고 끌었다.
정대현은 “형한테 도와달라고 했다. 앨범을 준비하려면 곡을 받아야 하니까 이왕이면 형한테 받고 싶다고, 좋은 곡 있으면 달라고 했더니 형이 흔쾌히 곡을 줬다. 형이 보내주는 곡마다 다 좋았다. 공개된 곡들 말고도 더 많은 곡들을 받았다”라고 했다.
이어 “특히 ‘행로’는 받자마자 ‘이건 내 곡인데’ 생각이 들더라. (방)용국이형도 저랑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이 곡을 줬겠지만, 가사 받고 바로 녹음하고 이런 과정들이 모든 게 수월했다. 용국이 형이 저를 잘 아는 것 같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고 제가 더 잘할 수 있는 힘을 줬다”라고 방용국의 도움과 믿음 속에 ‘행로’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행로’는 방용국이 작사했지만, 지금의 정대현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곡이다. 정대현은 “참 신기하게도 치킨이 먹고 싶어서 ‘아, 배고프다’라고 하면 ‘치킨 먹을까?’라고 먼저 알고 말하는 사이인 것 같다. 서로 많은 걸 소통하고 공유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 용국이형한테 배워야 할 점인 것 같다”라며 “대화를 많이 하거나 자주 만나는 것도, 노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서로를 많이 지켜봐왔던 점이 중요했던 것 같다. 저에 대해 형이 알아준 것도 있고, 그런 점에서 형한테 고마운 게 많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방정유문’으로 B.A.P 멤버들과 다시 의기투합하기 전까지, ‘가수’ 정대현의 모습을 보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 6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스테이’를 발표하며 본격 솔로 활동에 불을 지폈고, 3개월 만에 ‘행로’를 발표하기까지, 솔로 활동에만 무려 6년의 시간이 걸렸다.
정대현은 공백기 동안 연예인 은퇴까지 생각했었다고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는 “전역하고 돌아왔을 때는 전 회사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었는데 회사 상황이 많이 안 좋아져 있었다. 계약 종료 시점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버틸 수밖에 없었고, 버티다 보니까 몸과 마음이 돌아오기가 힘든 상황이 계속됐다”라며 “연예인을 그만 하려고 마음도 먹었다. 다른 일들을 찾아보고 있었는데 그러던 와중에 동생(문종업)의 게스트로 초대를 받아서 나갔다가 그 생각을 바로 고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쉬는 동안 하루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사는 게 아니라 버텼다. 어차피 이 일을 다시 하기도 힘들고 하고 싶지만 할 방법도 없어서 꾸역꾸역 버티던 와중에 기회가 찾아온 것 같았다”라며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연습할 수 있었던 상황도 아니었고, 노래도 할 수 없었다. 노래도 연습을 안 하면 후퇴할 수밖에 없고, 화면에서 멀어진 만큼 제 스스로를 가꾸는 부분에 대해서도 내려놨었다”라고 했다.
활동에 대한 희망도 의욕도 꺾었던 정대현을 다시 무대로 세운 것은 바로 팬들이었다. 여전히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의 마음을 직접 확인한 순간, 정대현은 다시 한 발짝 내디딜 용기를 가졌다.
정대현은 “다시 활동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쉬는 동안 나만 힘들고, 나만 애탄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돌아와 보니 저를 그대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보게 됐고,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제가 공백기가 여러 차례 있었다. 갑자기 사라진 적도 있었다. 그런 기간에도 늘 묵묵하게 기다려준 건 팬분들이었다”라며 “지금은 팬들과 더 친근해진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유닛 ‘방정유문’부터 솔로까지, ‘연습벌레’ 정대현은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원래의 자신을 찾아나갔다. 규칙적, 계획적 삶을 산다는 그는 “(B.A.P 때부터) 연습은 미친 듯이 했다. 그때는 새벽 6시에 리허설이라고 하면 새벽 4~5시부터 목을 풀었다. 회사랑 계약한 후부터는 일주일에 5일은 연습실에 가서 꾸준히 연습을 했다.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그만큼 (실력이) 후퇴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많이 실력이 줄었다. 쉰 만큼 다시 채우려다 보니 연습을 훈련처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연습도 재밌게 했다면, 지금은 그냥 훈련이었다. 오히려 고음은 스킬이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호흡이나 발성이었다. 노래 사이의 수많은 작업들이 오히려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을 다시 되찾는 게 정말 힘들었다. 호흡 한번이 벅차서 다시 시작했고, 공명점도 사라져 버려 하나하나 다시 건드렸다. 예전에는 3~4시간 노래를 불러도 목이 안 쉬었는데 쉬고 나니 30분만 노래를 불러도 목이 바로 쉬어버리더라”고 자신의 ‘악기’인 목소리를 갈고 닦는데 들인 노력을 귀띔했다.
정대현은 최근 음악방송 등을 통해 ‘행로’를 선보이고 국내외 팬들의 호평을 얻었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아이돌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분위기의 밴드 프론트맨이 된 정대현의 청량 변신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는 “틀과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모멘트가 제가 잘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방식들에 제가 특화돼 있다고 생각했다. 카메라 밖으로 그런 부분이 전달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솔로’ 정대현의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 그는 “꾸준히 활동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정대현은 “내가 20대 초반에 운을 끌어다 썼다고 생각했는데 지난해에 ‘방정유문’으로 컴백을 하면서 내 인생에 두 번째 운이 온 것 같았다. 세 번째 운은 솔로 활동에서 찾아왔으면 좋겠다”라며 “꾸준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제가 잘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확실한 성과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 악물고 활동하고 있다. 저라는 사람을 더 각인시켜야 할 것 같다. 안 해봤던 것들도 해보면서 저를 더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한 마음인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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