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싶다"더니 진짜 쳤다…"끝내기·결승타 치는 상상도" 고명준의 말은 현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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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최원영 기자] 때로는 말이 씨가 된다.
SSG 랜더스 고명준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 선발 출전했다.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고명준의 분전에도 SSG는 2-5로 무릎 꿇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서 뛰기 시작한 고명준은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130경기서 타율 0.278(471타수 131안타) 17홈런 64타점, 장타율 0.433 등을 만들며 눈도장을 찍었다. 준PO에 직행한 SSG의 엔트리에 드는 데 성공했다.
첫 가을 무대, 첫 경기서 선발 출전을 이뤘다. 이날 경기 전 고명준은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 똑같이 출근했다. 특별히 긴장되진 않는다"며 "설렘은 있었다. 며칠 전부터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고명준은 "선배님들이 '그냥 즐기면서 해라'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겁먹기보다는 즐기면서 하는 게 나을 듯하다"며 "물론 경기 시작할 땐 조금 긴장되겠지만 이닝이 지날수록 재밌을 것 같다. 솔직히 정규시즌 때와 같은 경기를 하는 것 같다. 원래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니다"고 미소 지었다.
2002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엔트리에 많이 들어와 더 힘이 됐다. 투수 조병현, 김건우, 전영준, 포수 조형우 등이다. 고명준은 "2002년생 단체 메시지방이 따로 있는데 (김)건우가 먼저 '잘하자'고 했고, 우리도 '그래 한번 해보자'고 이야기했다"며 귀띔했다.
첫 포스트시즌서 선전하기 위해 훈련에 더욱더 매진했다. 고명준은 "개인적으론 시즌 끝나기 전 타격감이 좋았다. 그 감을 유지하기 위해 시즌 내내 해왔던 루틴을 열심히 지켰다"며 "타구가 뜨면서 장타, 홈런도 많이 나왔다. 그런 면에서 잘 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고명준은 9~10월 21경기서 타율 0.329(79타수 26안타) 6홈런 13타점을 뽐냈다.
보여주고 싶은 플레이도 비슷하다. 고명준은 "당연히 장타를 치는 것이다. 장타, 홈런을 쳐야 득점에 도움이 된다. 뭐든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전서 바람대로 장타를 생산했다. 고명준은 0-5로 끌려가던 7회말 1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투수 김태훈의 초구, 142km/h 패스트볼을 조준해 비거리 115m의 좌월 투런포를 터트렸다. 2-5 추격점을 만들었다.
위협을 느낀 삼성은 투수를 교체해 가며 힘겹게 SSG 타선을 막아냈다. 고명준의 한 방이 이날 팀의 처음이자 마지막 점수가 됐다.
준PO를 앞두고 고명준은 혼자 여러 그림을 그려봤다. 그는 "내가 끝내기를 쳐보는 상상도 많이 했고, 결승타를 기록하는 상상도 자주 했다. 그런 것들이 현실이 됐으면 좋겠다"며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힘줘 말했다. 홈런을 넘어 더 큰 꿈을 향해 다가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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