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올림픽 용기나요"…'자유형 왕'이 혼영마저 정복했다→황선우, 한국新 연속 쾌거+4관왕 등극 "포스트 쑨양 시대 선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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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을 사흘 연속 '용광로'처럼 들끓게 했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2·강원도청)가 주 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자유형 100m와 200m에서 세계 정상권을 유지해 온 '자유형의 왕'이 번외전 성격의 낯선 종목에서도 새 이정표를 세웠다.
황선우는 이어 열린 계영 400m에서도 강원도청 동료들과 합을 맞춰 시상대 맨 위 칸에 올랐다.
3개 대회 연속 전국체전 5관왕까지 금메달 단 1개만을 남겨뒀다. 23일 혼계영 400m에서 대기록을 조준한다.
황선우는 21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수영 경영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7초6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건드렸다.
서울체고 3학년 시절인 2021년에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 1분58초04를 0.38초 줄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은 순위보다 ‘숫자’에 먼저 반응했다.
4년 만에 전국체전 개인혼영 200m에 복귀한 황선우는 수영 천재 위용을 가감없이 뽐냈다.
첫 50m 접영 구간에서 25초11로 2위를 마크했다.
이어진 배영 구간에선 다소 주춤했다. 55초28로 턴을 해 5위로 밀렸다.
평영에서 기세를 회복했다. 1분30초23으로 150m 지점을 돌아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선두 양석현(대구시청)과 격차는 0.26초 차.
마지막 50m 자유형 구간에서 '황선우 쇼타임'이 펼쳐졌다.
자유형 세계 톱 랭커답게 결승선 25m를 남긴 시점부턴 월등한 기량을 뽐냈다.
다른 영자(泳者)를 압도하는 퍼포먼스로 양석현을 따돌리고 독주를 시작했다.
몸 하나는 앞설 만큼 격차가 벌어졌고 결국 한국 신기록으로 번외전을 마쳤다.
금빛 레이스는 계영에서도 이어졌다.
계영 400m 결선에서 김우민-양재훈-김영범(이상 강원도청)과 합을 맞춰 3분11초52 기록으로 우승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한국 기록(3분12초96)을 1초44 앞당겼다.
이날만 금메달 2개와 한국 신기록 1개를 더한 황선우는 한국 남자 수영 '쌍두마차' 김우민과 나란히 전국체전 4관왕을 완성했다.
개인혼영 우승은 상징적이다.
이 종목은 접영~배영~평영~자유형 순으로 50m씩 역영하는 만능형 성격을 띤다.
자유형 전문인 황선우에겐 다소 낯선 땅이다. 실제 그는 2021년 이후 전국체전 개인혼영에 나서지 않았다. 국제대회서도 이 종목에 출전하지 않는다.
하나 국내 무대는 그에게 비좁았다. 4년 만에 복귀전에서 황선우는 마치 늘 개인혼영을 준비해온 선수마냥 완벽한 레이스를 뽐냈다.
접영에서 선두권을 형성하고 배영에서 약간 밀린 뒤 평영에서 순위를 만회했다. 이후 자유형에서 폭발하는 전형적인 ‘챔피언 공식’을 스트로크로 증명했다.
사실 황선우에게 지난 2년은 녹록잖은 시간이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준결승 탈락이란 예상 밖 결과를 받아들었다.
지난 7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서도 4위에 그쳤다. 4개 대회 연속 포디움 입성이 무산됐다.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 지난해 도하 대회 금메달까지 이어온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연이은 메이저대회 부진에 “솔직히 밥도 넘어가지 않았다”며 압박감을 내비쳤다.
절치부심. 황선우는 부산에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난 20일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3초92로 아시아 수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자신이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분44초40을 0.48초 앞당기고 쑨양(중국)이 8년 전 작성한 아시아기록(1분44초39)마저 깨트렸다.
세계에서 7번째로 이 종목 1분43초대에 진입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글로벌 수영 매체 '스윔스왬'은 “쑨양 이후 남자 자유형 200m는 새 얼굴 부재에 시달렸는데 황선우가 중국 전설 기록을 넘어서며 아시아 수영 세대교체 완성을 알렸다"고 절찬했다. 쑨양 뒤를 이을 신예에서 ‘쑨양을 넘은 선수’가 된 것이다.
황선우는 부산 전국체전에서 전 종목 통틀어 가장 눈부신 기량을 자랑 중이다. 지난 19일 계영 800m, 20일 자유형 200m, 21일 개인혼영 200m와 계영 400m까지 4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 대회 연속 전국체전 4관왕을 이미 달성해 MVP 후보 0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황선우는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원인을 되돌아보고 기록 단축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면서 "부산에서 아시아 신기록과 2개의 한국 신기록을 세워 기쁘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대비하는 데 큰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며 자신의 모든 시선이 3년 뒤 LA에서 선전을 향해 있음을 드러냈다. 부진과 회복, 좌절과 재도전이 얽힌 서사 첫걸음을 '부산'에서 선명히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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