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최원태 부담 갖지 말길"-"올가을 헌신 알고 있어"…마지막 5차전 등판 전, 동료들은 이렇게 응원했다

작성일: 2025.10.25 09:45 최원영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최원태 ⓒ곽혜미 기자
▲ 최원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최원영 기자] 고생했다.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는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마지막 5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5차전. 그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간다는 것은 엄청난 중압감이 따르는 일이었다. 그래서일까. 최원태는 지난 22일 대구서 펼쳐진 4차전서 팀이 대역전을 이루며 승리에 가까워지자 기뻐하면서도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르는 최원태에게, 동료들은 어떤 응원을 전했을까.

24일 5차전을 앞두고 만난 주전 포수 강민호는 "일부러 (최)원태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혼자 부담감을 엄청나게 가질까 봐 그랬다"며 "이따 경기를 준비하며 간단히 한마디만 해주려 한다. 앞선 2경기에서 정말 잘했으니 이젠 맞을 때도 됐다고, 그냥 편하게 던지라고 해줄 것이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자고 말해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원태는 지난 9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올렸다. 지난 19일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선발투수로 나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경기서 모두 데일리 MVP를 거머쥐었다.

▲ 강민호 최원태 ⓒ곽혜미 기자
▲ 강민호 최원태 ⓒ곽혜미 기자

'푸른 피의 에이스'인 선발투수 원태인은 누구보다 최원태의 감정에 공감했다. 원태인 역시 항상 팀이 벼랑 끝에 매달려 있을 때 선발투수로 나서 팀을 구해왔기 때문.

원태인은 "올해 가을야구에서 원태 형이 너무 잘하지 않았나. 그러니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해왔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편하게 하자고 서로 이야기 나눴다. 그런데 내가 (시리즈 전적 1승2패 후) 4차전에 나가 보니 주위에서 아무리 그렇게 말을 해줘도 부담되더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무척 긴장되겠지만 다행히 형의 표정이 밝았다. 구단 버스에서 만났는데 형의 얼굴을 보고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4차전 도중 형을 엄청 놀렸다. 그래도 사실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에이스의 숙명이기도 하다. 원태인은 "난 이런 상황에 많이 던져봤다. 형의 심정이 너무나도 이해 간다. 얼마나 힘들지도 알 것 같다"며 "그래도 어쩌겠나. 이겨내야 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해서 어쩔 수 없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 원태인 ⓒ곽혜미 기자
▲ 원태인 ⓒ곽혜미 기자

원태인은 "여기까지 온 것도 잘한 것이다. 형이 너무 강박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투수 동료들, 팀원들 모두 '선발투수들이 너무 잘해줘 여기까지 올라왔다'고 말해준다. 우리가 아무리 못 던져도 내색하지 않고 오히려 '고맙다. 고생했다'고 해주더라"고 전했다.

이어 "정말 만약에, 혹여라도 형이 좋은 투구를 하지 못한다 해도 누가 돌을 던지겠나. 난 그렇게 본다"며 "형이 가을에 팀을 위해 보여준 헌신과 퍼포먼스를 생각한다면 아무도 형에게 그런 말을 못할 것이다. 든든한 지원군들을 믿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최원태는 5차전서 3⅓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점), 투구 수 60개를 기록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야수들의 수비 실책이 겹쳐 더 어려움을 겪었다.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던 최원태는 선두타자 심우준을 3루 땅볼로 제압한 뒤 이승민과 교체됐다. 삼성 팬들은 최원태에게 뜨거운 기립박수를 선물했다.

▲ 최원태 ⓒ곽혜미 기자
▲ 최원태 ⓒ곽혜미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