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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면서 뛰었습니다" 대주자 출전 1분 만에 '딱!' 초반 스퍼트 굿→3루 밟고 간절하게 달렸다

작성일: 2025.10.31 04:5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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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빈 ⓒ곽혜미 기자
▲ 이영빈 ⓒ곽혜미 기자
▲ 문보경 ⓒ곽혜미 기자
▲ 문보경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김현수의 2사 후 역전 적시타가 나온 뒤, LG 벤치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추가점을 노렸다. 김현수 대신 대주자로 이영빈을 투입했다. 이영빈은 이때 자신의 임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장타가 나오면 홈까지 달린다. 그리고 그 상황이 1루를 밟은 지 단 1분 만에 나왔다. 

이영빈은 3루를 밟은 뒤 다리가 휘청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홈만 보고 달렸다. 세이프. LG가 2점 차로 여유를 갖기 시작했다. 엔트리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한 벤치멤버 이영빈이 승리로 이어지는 의미있는 기록을 남긴 순간이기도 했다. 

LG 트윈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와 4차전에서 7-4 대역전승으로 3승(1패)을 확보했다. 9회초에만 6점을, 그것도 2사 후에만 4점을 뽑는 기적의 응집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다. 4차전에서야 대주자로 한국시리즈를 처음 경험한 이영빈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승리였다. 

이영빈은 9회초 2사 2, 3루에서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가 터진 뒤 대주자로 출전했다. LG는 5-4로 경기를 뒤집은 뒤에도 계속해서 추가점을 노리겠다는 의지를 대주자 이영빈 기용으로 보여줬다. 다음 타자 문보경이 초구에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면서 이영빈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이영빈은 3루를 돌아 그대로 홈으로 슬라이딩해 들어왔다. 점수 6-4가 됐다. 

▲ 홍창기 이영빈 ⓒ곽혜미 기자
▲ 홍창기 이영빈 ⓒ곽혜미 기자

경기 후 이영빈은 "2아웃이라 빠지는 공이 나오면 홈에 들어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것만 생각했다"며 "홈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상황이어서 마지막에 다리가 잘 안 나갔지만 기도하면서 뛰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미리 준비를 했다고 해도 8회까지 끌려가는 가운데 9회 2사 후 대주자로 나가 1루에서 홈까지 들어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날씨까지 싸늘했다. 그리고 발이 주춤해진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영빈은 "긴장해서인지 아드레날린이 나와서인지 처음에는 다리가 엄청 잘 나갔다"고 얘기했다. 초반에 너무 잘 달린 나머지 뒤에서는 기도의 힘을 빌려야 했다. 

이영빈은 "엔트리 넣어주신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리고, 이렇게 큰 경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이겼을 때 뭔가 내가 한 게 있으면 더 뿌듯하겠다 싶었는데 오늘 하나 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2년 전 한국시리즈 때는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이었다. 이영빈은 "상무에서 보면서 기쁘면서도 함께 못 해서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아직 우승은 아니지만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정말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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