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비스핑 잡아라…UFC 미들급 타이틀 도전권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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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라샤드 에반스에게 데뷔 후 처음으로 지고, 라이트헤비급에서 미들급으로 체급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까지 가는 길은 멀고 험했다. 연승 길목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3연승 하다가 2009년 댄 헨더슨에게, 4연승 했을 땐 2012년엔 차엘 소넨에게 져 타이틀 전선에서 멀어졌다. 2013년 출발한 크리스 와이드먼 시대에도 비주류에 머물렀다. 루크 락홀드,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 비토 벨포트 등 상위 랭커들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경기력보다 금지 약물 복용 의심 선수들을 '저격'하는 언변이 더 유명했다.
비스핑은 단 한 경기로 파이터 인생을 바꿨다. 지난 6월 UFC 199에서 락홀드를 1라운드에 꺾고 데뷔 10년 만에 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영국인 최초의 UFC 챔피언. 부상으로 빠진 와이드먼을 대신해 대회 17일 전 출전 요청을 수락해 일군 쾌거다.
비주류에서 챔피언에 오르자 경쟁자들의 표적이 됐다. 랭킹 1위가 된 락홀드가 재대결을 원했다. 2위 와이드먼과 3위 호나우두 자카레 소우자는 순위와 입지를 명분으로 자신이 비스핑의 1차 방어전 상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폭스스포츠, MMA 정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도 비스핑의 첫 방어전 상대로 이들을 꼽았다.
그런데 비스핑의 상대가 뜬금없이 랭킹 13위이자 UFC 최고령 파이터 댄 헨더슨로 결정됐다. 비스핑은 2009년 헨더슨에게 KO패 한 기억을 떠올리며 "갚아야 할 빚이 있다"고 했다. 미들급 파이터들에게 "겁쟁이"라는 집단 비난을 견뎌야 했다.
비스핑은 9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4 메인이벤트에서 헨더슨을 5라운드 종료 3-0 판정으로 누르고 타이틀을 지켰다. UFC 20번째 승리로 조르주 생피에르(19승)을 넘어 UFC 최다승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날 벨포트를 꺾은 미들급 랭킹 9위 게가드 무사시는 "난 헨더슨을 2분 안에 이겼다. 비스핑은 5라운드가 걸렸다"며 "밤새도록 비스핑의 얼굴을 잽으로 때려줄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다음 달 28일 호주에서 싸우는 1위 락홀드와 3위 자카레 가운데 한 명이 다음 타이틀 도전자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의 경기는 2011년 9월 이후 펼쳐지는 재대결. 당시 락홀드가 3-0으로 판정승하고 스트라이크포스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자카레는 이 패배 이후 8연승으로 다시 반등했다.
비스핑은 "자카레가 이긴다. 락홀드는 제 턱을 못 지킨다"며 "지난 경기에서 락홀드의 턱이 하늘로 들렸다. 내가 똑똑히 봤다. 락홀드의 얼굴은 쉽게 날린다"고 단언했다.
다음 달 13일 UFC 205에서 맞붙는 2위 와이드먼과 4위 요엘 로메로의 경기 승자도 도전자가 될 수 있다. 와이드먼은 전전 챔피언으로 비스핑과 경기한 적이 없다. 레슬링이 강한 압박형 파이터로 비스핑의 경기 스타일과 상극이다.
UFC 204에서 비토 벨포트를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꺾은 무사시도 막 타이틀 도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폭스스포츠는 무사시를 와이드먼과 로메로의 경기 승자와 붙여 콘텐더를 가릴 수 있다고 했다.
비스핑은 헨더슨에게 이긴 뒤 마이크를 들고 자신을 쫓는 톱 4를 자극했다.
"나머지 선수들에게 한마디하겠다. 와이드먼, 넌 최근 경기에서 졌다. 네가 락홀드에게 패하고 쉴 때 난 3연승을 달렸다. 락홀드, 넌 내게 3분 만에 KO됐지. 로메로, 넌 스테로이드를 써서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어. 부끄러운 줄 알아라. 그리고 자카레, 너도 최근 경기에서 졌다."
그는 "경기에서 이기고 와. 소파에 앉아 쉬지 말고. 한번 해보자"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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