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 함께 든 선배 아들에게 첫 일격, 그런데 나성범은 왜 "부럽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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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박승환 기자] "신기했고, 부럽더라고요"
KIA 타이거즈 나성범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우익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최근 하늘을 찌르는 타격감이 그대로 연결됐다. 나성범은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박준현을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복수에 성공했다.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1루에서 박준현이 던진 153km 직구에 벼락같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이 타구는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알 수 있었고, 무려 140m를 비행하는 우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나성범은 5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는 볼넷을 얻어내며 멀티출루 경기를 완성했고, 7회초 무사 1, 2루 찬스에서는 내야 안타까지 뽑아냈다. 그 결과 KIA가 7-3으로 승리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경기를 돌아보면 어땠을까. 나성범은 "지난주에 좋게 이겼고, 초반부터 내가 홈런을 쳐서 선취점이 나오면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진 것 같다. 올러도 열심히 던져줬고, 카스트로가 중요한 타점도 올려주다 보니, 선수들이 쉽게, 편안하게 경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게 해줬던 것 같다. 다만 언제든 역전을 당할 수 있기에 끝까지 집중, 긴장감 놓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만족해 했다.
이날 나성범은 색다른 경험을 했다. 바로 NC 다이노스 시절 한솥밥을 먹고 우승 트로피까지 함께 들어올렸던 박석민 삼성 라이온즈 코치의 아들 박준현에게 데뷔 첫 피홈런의 아픔을 안기게 됐다. 나성범도 박준현의 첫 피홈런 대상이 본인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그는 "나도 몰랐다. 방송 인터뷰에서 그 이야기가 나오더라. 그래서 그때 알았다"고 답했다.
"솔직히 조금 신기했다. 같이 뛰었던 선배의 아들이 프로에 들어와서 상대편으로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박준현이 중학생 때 한 번 봤던 기억이다. 당시 NC파크에 가족끼리 놀러왔을 때 봤었다. 그때는 키만 크지 덩치가 크진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확 커져서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이어 나성범은 홈런 상황을 돌아봤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는데, 빠른 볼을 갖고 있는 투수이다 보니, 늦지 않으려고 했다. 첫 타석에서는 삼진을 당했지만, 어떻게 공이 날아오는지 봤기 때문에 두 번째 승부를 할 때는 조금 편했다.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치는 것과는 다르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좋은 타구를 날려서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성범은 아들 이야기를 이어갔다. 현재 나성범의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 미래에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는 중. 때문에 박준현과의 맞대결이 신기했다고. 그는 "(박준현이) 볼도 빠르고,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했고, 부럽더라. 내 아들도 야구를 하다 보니, 부모 마음으로 '저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아들과 함께 프로 유니폼을 입고 뛰는 꿈을 꾸고 있다. 아들이 프로의 지명을 받고 그라운드를 밟을 때면, 나성범은 45세가 되지만, 그때까지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최형우도 40세가 넘었음에도 여전한 경쟁력으로 프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나성범은 아들 이야기에 "키는 조금 크지만, 아직은 말랐다. 그리고 천방지축이다. 6학년인데 다른 아이들에 비해 철이 조금 덜 든 느낌"이라고 너스레를 떠면서도 "나는 하고 싶은데 쉽지 않을 것 같다. 만약에 한다면 7년 뒤다. 그러면 내가 45세가 된다. 그저 내 바람이고 희망사항이다. 그래도 한편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몸 관리도 더 열심히 하고, 꾸준히 하다 보면 그런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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