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죽었다" 英 BBC 작심 비판…"손흥민-이강인-김민재 있는데도" 월드컵 탈락 쇼크→KFA 장기 철학 부재로 "日과 격차 더 벌어져" 개혁론 폭발 민심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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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으로 한국 축구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가 대한축구협회(KFA)의 불투명한 행정과 장기 전략 부재를 집중 조명했다.
BBC는 4일(한국시간) "분노한 군중 위로 떠오른 '한국 축구는 죽었다'는 팻말 문구가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면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대표팀이 귀국하자 팬들은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홍명보 감독을 향해 '나가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KFA 행정 난맥상을 꼽았다.
홍 감독 선임 당시부터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예상보다 이른 월드컵 탈락으로 해묵은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분석했다.
BBC는 "홍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이자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지도자"라면서 "하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두 번째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선임 과정부터) 날 선 비판에 시달려왔다"고 적었다.
매체는 전 국가대표 박주호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대로 이뤄진 것이 하나도 없다" 폭로한 사실과 정부 감사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및 홍 감독 선임 과정의 투명성 부족이 지적된 점을 소개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를 2-1로 꺾었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0-1 패)에 연달아 패해 32강 토너먼트 진출이 무산됐다.
특히 남아공전에서 주장 손흥민(LAFC)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과 실점 이후에도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이어간 점이 거센 혹평을 받았다.
BBC는 "손흥민을 비롯해 파리 생제르맹 미드필더 이강인,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김민재 등 유럽 최정상 클럽에서 뛰는 (화려한) 자원을 보유하고도 기대 이하 성적에 그친 만큼 팬들 실망감은 더욱 컸다"고 조명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장기적인 철학과 정체성을 구축하지 못한 사이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적했다.
북중미 대회 이후 한국은 지난 4년 5개월간 20위권을 꾸준히 사수해온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2위로 떨어진 반면 일본은 17위로 소폭 올라 아시아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BBC에 따르면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일본 대표팀은 어떤 축구를 지향해야 하는지에 관한 명확한 답을 찾았고 오랜 기간 (그 답에 의거한 플랜을 유지하며) 강력한 조직력을 구축했다"면서 "반면 한국은 늘 4년마다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도돌이표 축구처럼 보인다"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2002년 이후 10명이 넘는 사령탑이 한국 대표팀을 거쳐 갔다. 이러한 환경에선 경험을 축적하거나 일관된 장기 전략을 발전시키기 어렵다"면서 "(결과적으로) KFA는 장기적인 철학을 기반으로 명확한 축구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북중미 조기 탈락 후 홍 감독은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수장인) 나에게 있다"며 계약 기간 6개월을 남기고 전격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능력보다 정실과 연고주의가 앞선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며 자국 축구계 파행을 둘러싼 진상 조사 착수를 주문했다.
BBC는 한국 축구 팬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KFA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축구 팬은 BBC와 인터뷰에서 "공정성을 무엇보다 중시해야 할 스포츠에서조차 축구 행정가들이 (그간) 원칙을 무시하는 모습을 수없이 지켜봤다"면서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이 같은 양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노여움을 숨기지 못했다.
매체는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를 보유하고도 32강 토너먼트행에 실패해 자국 축구 영웅이 '악역'으로 전락하고 KFA 내부 카르텔 청산 등이 주목받고 있는 게 현시점 한국의 현실"이라며 몸 구석구석 외상과 내상을 두루 입어 포효하는 법을 잃어버린 이번 여름 '아시아의 호랑이' 건강을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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