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이 내 성질 건드려" 김태군 진짜 화났다, 뼈아픈 일침까지…근데 그럴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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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동료를 위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 김태군(37)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8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선보였다. KIA의 12-3 대승과 2연승에 공을 세웠다.
김태군은 2-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2, 3루서 삼성 선발투수 크리스 페덱과 맞대결을 펼쳤다. 페덱의 초구, 119km/h 커브를 강타해 비거리 110m의 좌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5-0으로 점수를 벌렸다. 빅이닝을 만드는 한 방이었다.
포수로서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도 잘 이끌었다. 네일은 이날 몇 차례 위기를 겪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텨냈다.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 투구 수 102개를 빚었다. 시즌 7승째를 챙겼다.
KIA는 최근 두 시리즈서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에 각각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지난주 2승4패에 머물렀다. 28일 삼성전서도 5-12로 완패했다. 그러자 29일 김태군이 돌아왔다. 지난 2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뒤 무사히 회복을 마쳤다. 27일엔 2군 퓨처스리그 삼성전에 출전해 2타수 1안타로 실전 감각도 점검했다.
김태군이 합류하자 KIA는 29~30일 두 경기서 모두 승리를 쟁취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태군이 부상에서 복귀 후 두 경기 모두 좋은 활약을 해줬다.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함께 이번엔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트려 공격까지 이끌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네일도 "김태군과 호흡을 맞추면서 삼성을 상대로 많은 경기를 치러왔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기에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서로를 믿고 경기에 들어갔다"며 "몇 번 (사인에) 고개를 젓긴 했지만 김태군이 낸 사인대로 던졌다. 경기 운영을 잘 해냈다. 투심 패스트볼 구속도 잘 나왔고 움직임도 좋았다. 위기 상황에서 투심으로 범타를 끌어낸 것이 실점을 최소화하며 6이닝을 던질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네일은 투심(41개), 스위퍼(27개), 커터(25개), 체인지업(7개), 포심 패스트볼(2개)을 구사했다. 투심 최고 구속은 151km/h였다.
승리 후 만난 김태군은 "타격에선 운이 좋았다. 어제(29일)는 야간 게임이 한 달 만이라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각보다 괜찮아 이번엔 타석에서 더 공격적으로 임했다"며 "(홈런 타석) 앞에서 동료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타석에 들어갈 때 마음가짐이 컸다. 어제는 지켜봤는데 오늘은 빨리 치려 했다"고 돌아봤다.
네일과 오랜만에 재회했다. 김태군은 "숙소에 갔더니 혼자 난리가 났더라. 이제 피치컴을 자기가 안 눌러도 되니 그런 것 같았다"며 "지금까지는 투구하고 자기가 피치컴을 누르느라 바빴다고 했다. 피치컴 누르고 투구하러 들어가면 (피치클락이) 한 7초 남아있었다고 한다"고 웃었다.
이번 게임에선 네일을 어떻게 이끌었을까. 김태군은 "초반에 커터를 많이 썼다. 찬스 때 커터가 괜찮았는데 3회 이후엔 커터가 별로였다"며 "그래서 투심을 많이 쓰기 시작했다. 스위퍼는 오히려 덜 썼다. 그런 식으로 배분했더니 결과가 잘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네일은 주자를 내보낸 뒤 마운드 위에서 화를 내는 등 감정 표현을 하기도 했다. 김태군은 "내 성질을 많이 건드리더라. 그래서 마운드에 올라가 한마디 했다"며 "사람인지라 자기도 빗맞은 안타가 계속 나오니 짜증 났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 부분에 관해 이야기해 줬다"고 전했다.
김태군은 "네일에게 '네가 짜증을 내는 순간 너는 그냥 그 정도 수준밖에 안 되는 선수인 거다. 에이스답게 해라'라고 했다. 통역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지만 (더그아웃) 뒤에 와서도 이야기했다. 그렇게 짜증 내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선수인 것이니 잘 인지하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재활하며 TV로 팀 경기를 지켜봤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김태군은 "더그아웃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많은 게 보였다. 경기가 잘 안 되다 보니 다들 표정이나 행동이 많이 커졌더라. 좀 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잘될 때는 어떻게든 다 잘 된다. 사람은 항상 힘들거나 못할 때 본성이 나온다. 그럴수록 말과 행동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수단이 위기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빨리 인지했으면 좋겠다. 그냥 '괜찮아. 내일 하면 되지'라고 아마추어 같은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겨울에 또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며 "안 될 때는 빨리 인식하고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해 줘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빨리 위닝시리즈로 갈 수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태군이 자리를 비운 사이 포수 한준수가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한준수의 체력이 고갈돼 김태군을 보다 빨리 콜업했다고 부연했다. 김태군은 "다 커가는 과정이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데 그 안에서도 얻어가는 게 있어야 한다"며 "난 (한)준수 나이 때 144경기에 다 나갔다. 그런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군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고 하지 않나. 힘들다, 힘들다 하면 계속 힘들다. 준수에게도 그런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올해 프로 19년 차인데 난 신인 때부터 항상 똑같았다. 야구장 나가면 최선을 다하고, 내 자리에서 묵묵히 하면 된다고 여겼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내가 뭔가 해보겠다고, 이뤄보겠다고 하는 순간 액션이 커진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늘 '잘 되고 있을 때 행동을 줄여라'라고 말해준다"며 "난 카메라 앞에서 조언해 주는 선배가 되고 싶진 않다. 그런 선배는 안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몸 상태는 문제없다. 사령탑이 계획보다 하루이틀 더 일찍 콜업했지만 오히려 신이 났다. 김태군은 "(감독님이) 탁월한 선택을 하신 것 같다"며 "난 항상 준비돼 있었다. 감독님도 다쳐보신 적 있어서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 난 이제 진짜 괜찮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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