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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MLB 결산 ③ 동쪽에서 온 저격수, 빅 리그 겨냥하다

작성일: 2014.11.12 15:5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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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조영준 기자] 미국인들의 스포츠였던 야구가 세계화를 선언한지도 오래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999년 처음으로 리그 개막전을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치렀다.

이후 푸에르토리코(2001년) 일본(2000년, 2004년, 2008년, 2011년) 호주(2014년) 등지에서 개막전이 개최됐다. 또한 2006년에는 전 세계 프로 선수들이 출전하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 1회가 열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대부분은 중남미 출신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아시아와 호주 그리고 유럽에서도 빅리그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들을 경쟁이라고 하듯 배출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빅 리그 투수는 류현진이다. 올 시즌 14승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2시즌 연속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동아시아 국가 중 가장 야구 저변이 발달한 일본은 다르빗슈 류(텍사스) 다나카 마사히로 구로다 히로키(이상 뉴욕 양키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등이 모두 10승 이상을 올렸다.

대만 선수들의 도약도 인상적이었다. 볼티모어의 천웨인은 16승6패 평균자책점 3.54로 선전했다. 또 한 명의 빅리그 투수인 왕웨이청(밀워키)은 올 시즌 승패 없이 14경기에 출전해 10.9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메이저리그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2014 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한국 타자들을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부상의 악몽을 떨치지 못했다. 지난 2012년 텍사스 입단 후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그는 빅리그 3년차가 된 올해 잦은 부상으로 고생했다. 10승7패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지만 데뷔 후 가장 적은 22경기 144⅓이닝 소화했다.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하고 있는 그는 팔꿈치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다. 지난 8월14일 부상자 명단(DL)에 명단을 올렸고 결국 일찌감치 시즌을 종료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괴물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는 13승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다나카 역시 오른팔 부상으로 전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다르빗슈와 다나카는 나름 분전했지만 부상의 덫에 걸려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올 시즌 천웨인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대만 야구도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야구 정상을 놓고 다투고 있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은 빅 리그에서 치열한 ‘오리엔탈 특급’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강속구에 ‘일곱빛깔 무지개 구종’ 갖춘 일본 투수, 대만의 희망 천웨인

다르빗슈와 다나카는 ‘현미경 야구’를 추구하는 일본 출신답게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빠른 볼이 위력적인 다르빗슈는 체인지업 스플리터 슬라이더 커브 컷패트스볼을 던질 수 있다. 위력적인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다보니 상대타자가 특정 볼을 노리고 들어오기 어렵다.

특히 컷패스트볼과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의 위력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다. 또한 투수들에게 불리하다고 정평이 난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 적응한 점도 높이 평가받아야할 부분이다. 다만 팔꿈치 부상으로 올 시즌을 일찍 접은 점은 아쉽다.

다나카 역시 다르빗슈처럼 ‘일곱 빛깔 무지개’ 구종을 지녔다. 스플리터를 주무기로 갖춘 그는 경기마저 대범한 투구로 타자들을 압도한다. 다르빗슈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인 그는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특기인 천웨인은 일본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정착했다.

류현진의 경우 빅 리그 정상급의 체인지업을 구사하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자신의 체인지업이 위력이 떨어졌고 상대팀의 데이터 망에 걸려든 것을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체인지업의 비중을 줄이고 새롭게 커브와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이며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줬다.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결정구로 쓸 수 있는 주무기가 필요하다. 또한 다양한 구질을 익혀야 강타자들이 즐비한 리그를 안정적으로 마칠 수 있다. 우리와 비슷한 체격조건을 지닌 아시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사례는 좋은 본보기로 남는다.

메이저리그는 광대한 미국 영토를 순회하며 진행된다. 160경기가 넘는 일정을 소화하려면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자신의 구종과 패턴에 변화를 주는 전략도 요구된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빅 리그 정상에 우뚝 설 새로운 투수가 내년에 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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