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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더 하고파” 임재철의 보은-수구초심

작성일: 2015.04.05 10:37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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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선수 생활을 데뷔팀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운동을 하면 할 수록 아직 나도 죽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목표는 힘이 된다면 2년 더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이다.”

두산에서 뛰던 시절 그와 룸메이트였던 김현수, 민병헌은 그를 '자기관리의 화신'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지금은 수구초심으로 데뷔팀에서 선수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비 '달인' 임재철(39)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제대로 알렸다.

임재철은 지난 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8회말 함덕주의 초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2-0 접전 리드에서 홈런으로 올린 쐐기포는 팀 5-0 승리를 확정짓는 귀중한 홈런이었다. 임재철에게는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2001년 8월28일 대구 삼성전 이후 4967일 만에 롯데 유니폼을 입고 쏘아올린 아치다.

경성대 졸업 후 1999년 롯데에서 데뷔,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무서운 신인의 면모를 보여줬던 임재철. 이후 임재철은 저니맨으로 삼성-한화로 향했다가 2004년부터 2013시즌까지 두산 소속으로 10년을 보냈다. 2005년 0.310 3홈런 30타점 10도루로 알짜 2번 타자로 활약했고 2009년에는 0.281 6홈런 50타점 11도루를 기록하며 병역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2013시즌까지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팀에 공헌한 동시에 국내 최고급 외야 수비를 보여주던 임재철은 두산의 코치 수업 제의를 받아들이는 대신 타 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했다. 그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으나 불운과 슬럼프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임재철은 2014시즌 후 LG의 배려 속 퓨처스 외야수비 코치직 대신 롯데 이적을 택했다. 선수 3년차 시즌 자신의 부산 거처를 제공해 준 이종운 감독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

“2-0 리드에서 적극적인 타격을 하고자 했는데 마침 잘 맞아서 시즌 첫 안타가 홈런이 되었다”라며 뿌듯해 한 임재철. 그는 “후배들을 잘 이끌며 롯데가 다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선수 생활을 2년 더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주전이 아니더라도 2년 더 하고 싶다는 마음. 이유가 있다.

롯데 이적 후 임재철은 “나이가 많다고 쉽게 밀려나고 싶지는 않다. 힘과 기량이 된다면 베테랑도 충분히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다”라고 밝혔다. 2년을 더 하고 싶다는 마음. 선수 본인이 자신 있기 때문이지만 바로 이 감독에 대한 보은의 의미도 있다. 2001년 자택에서 임재철이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던 이 감독은 지난해 말 3년 총 8억원의 감독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임재철이 이 감독의 계약 기간 동안 선수단의 맏형으로서 돕겠다는 뜻을 의미한다. '2년 더'에는 보은의 의리가 숨어있다. 또한 임재철은 현재 KBO리그에서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 본 유일한 현역 선수. 자신이 롯데 유니폼을 입을 최대 3년 동안 팀이 강해지는 데 일조하며 1992년 이후 23년 간 하지 못했던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뜻이다.

지난 2002년 삼성 소속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임재철. 그러나 임재철은 “당시 나는 양준혁 선배의 백업으로 출장했던 선수였다. 팀의 우승은 기뻤으나 내가 했던 것이 없던 것 같아 아쉬웠다. 선수로서 두 번째 우승은 꼭 팀에 힘을 보태는 선수로서 경험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데뷔팀의 영광을 함께하며 멋있게 선수생활의 피날레를 외치고 싶다는 마음이다. 자기관리의 화신 임재철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사진] 임재철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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