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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한국스포츠 10대뉴스⑥]관중 수로 본 4대 프로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

작성일: 2016.12.09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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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원 관중이 들어찬 고척 스카이돔 ⓒ한희재 기자

2016년은 극심한 소용돌이 속에 새로운 시대를 연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 한국 체육도 같은 길을 걸었다. 체육은 '국정 농단'이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는 격변 속에서 태풍의 눈이었다. 그러나 큰 피해 속에서도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야구와 축구 등 각 종목은 변함없는 사랑 속에 소중한 싹을 키웠다. 바둑발 '알파고 신드롬' 속에서 인간과 기계, 스포츠의 정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는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했던 한국 스포츠의 2016년을 10개의 키워드로 정리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관중은 프로 스포츠의 인기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다. 한국 프로 스포츠 구단의 수입 대부분이 스폰서 수익을 포함한 광고 수익과 입장 수익에서 나온다. 관중 수는 구단의 수익과 직결된다. 그래서 관중 수에서 한국 프로 스포츠의 현재를 볼 수 있다는 말도 과언은 아니다. 관중 수 추이로 한국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의 현주소와 미래를 진단해 본다.

▲ ⓒ김종래 디자이너

◇KBO 리그 -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 방심은 금물

KBO 리그는 이번 시즌 한국 프로 스포츠 최초로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10구단 체제로 들어서 경기 수가 늘면서 전체 관중이 증가했다. 고무적인 것은 성적과 관계없이 10개 구단 모두 '평균 관중 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팬들은 야구 자체를 즐기는 것을 넘어 '야구장'을 즐기게 됐다. 

야구계는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신축된 대구의 삼성 라이온즈 파크와 고척 스카이돔은 선진적인 시설로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2014년 개장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나 대형 전광판을 도입한 인천 SK행복드림구장도 팬 친화적 구장이다. 다양한 이벤트도 있었다.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워터 페스티벌이나 롯데와 삼성의 '1982 클래식 시리즈' 같은 이벤트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800만 관중이란 '빛' 뒤엔 '그림자'도 있었다.

NC 이태양의 '승부 조작 사건'으로 시작해 한국시리즈 뒤엔 NC가 선수의 승부 조작 사실을 은폐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도록 유도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현직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 도박 베팅도 밝혀졌다. 최선을 다해 '각본 없는 드라마'를 완성하는 선수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낸 팬들은 선수들이 사실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꼈다. 비도덕적 행동에 팬들의 마음이 떠나지 않도록 프로 야구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경기 내용도 돌아봐야 한다. 기존 8개 구단에서 10개 구단으로 늘면서 리그 전체 수준이 다소 떨어졌다는 의견이 있다. '선수 풀'은 그대로인데 리그 전체의 판이 커지다 보니 선수 수준이 쫓아가고 있지 못한다는 것이다. 프로 야구는 '야구'라는 나무의 열매와 같다.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야구계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 나무는 열매를 오랫동안 맺을 수 없다.

▲ ⓒ김종래 디자이너

◇K리그 - 제자리걸음 또는 도약 위한 움츠림

2016년 K리그 클래식을 찾은 관중은 179만 4855명이다. 지난해 176만 238명보다 소폭 늘었지만 애초 목표했던 200만 관중에는 실패했다. K리그 챌린지는 33만 5384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2012년 실관중 집계를 시작한 뒤 수치상 큰 증가는 없었다. 그러나 찬찬히 뜯어보면 반등의 여지는 있다. K리그 챌린지까지 창설돼 관중이 분산됐지만 K리그 클래식의 관중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우승팀 서울이 1만 8007명, 준우승팀 전북이 1만 6785명, 4위 울산이 지난해와 비교해 2465명 증가한 8744명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을 낸 기업 구단들의 관중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시민 구단들의 관중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시민 구단들의 관중이 늘고 있는 점은 K리그가 지역과 밀착도를 높여 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수원 FC가 대표적이다. 수원 FC는 한 시즌만에 챌린지 무대로 돌아가게 됐지만, 수원 삼성과 수원 더비, 성남 FC와 이른바 '깃발 전쟁'으로 관중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보다 약 3000명 이상 증가한 평균 4397명의 관중을 모았다. 
 
시민 구단의 관중 수 증가에도 K리그 전체 관중이 늘지 않은 데는 '명문' 수원과 포항의 관중 수 감소가 컸다. 수원은 평균 관중이 지난해 대비 평균 2552명이 줄었고, 포항은 1566명이 줄었다.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당연했던 두 팀은 이번 시즌 기나긴 부진에 빠져 결국 K리그 하위 스플릿에서 강등 싸움을 벌였다. '경영 합리화'라는 이름으로 예산이 축소된 가운데 부진했던 성적과 경기 내용이 관중 감소를 불렀다고 볼 수 있다.  

악재 속에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선 것 자체에 희망을 둘 수 있다. 스타플레이어 영입 등 관중 수 증가를 위한 단기간의 해결책보다 지역에 밀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K리그는 경기 내용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의 능력 문제보다도 경기장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올해는 특히 잔디 문제가 심각했다. 폭염이 기승을 부려 잔디 뿌리까지 말라 피치 곳곳에 '흙바닥'이 드러났다. 경기 내용은 엉망이 됐다. 공은 제대로 구르지 않았고 이리저리 불규칙하게 튀었다. 선수들의 안정적인 볼 컨트롤도 기대할 수 없었다. 빠른 패스 축구보단 몸을 부딪치는 일이 잦아졌다. 당연히 경기 내용도 수준이 떨어졌다. 수준 높은 경기를 위해선 좋은 경기 환경은 필수다.

▲ ⓒ김종래 디자이너
 
◇KBL - 관중 감소, 그리고 한 줄기 희망

KBL은 2015-16 시즌, 지난 10년간 가장 적은 3784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했다. 본질적으로 기본기가 떨어져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입시 농구'로 창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자신 있게 1대1 돌파를 시도하지 못하기에 약속된 '패턴' 플레이로 득점에 의존해야 했다. 경기의 즐거움이 떨어졌다.

제도 문제도 관중 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2014-15 시즌엔 챔피언 결정 2차전을 중계를 이유로 평일 오후 5시로 변경해 팬들의 빈축을 샀다. 2015-16 시즌엔 예년과 달리 9월에 시작하면서 팬들의 관심도 떨어졌다. KBL이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외국인 선수 선발에 트라이아웃 제도를 유지하면서 외국인 선수의 수준이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도 들쭉날쭉하다.

빈번하게 지적되는 오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경기의 주역은 어디까지나 선수여야 한다. 경기가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해야 하는 심판이 경기를 '장악'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팬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농구 인기 회복을 위한 '적기'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실제로 이어지진 못했다. 후발 주자 프로 배구에도 밀리는 모양새다.

반등의 기회는 있다. 이번 시즌 프로 무대에 합류한 이른바 '빅 3'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가 팬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각종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어린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면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늘어난 관심을 어떻게 붙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농구 대잔치'의 향수에만 기대하기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렀다.

▲ ⓒ김종래 디자이너

◇V-리그 - '올림픽 배구 붐' 이어야

배구는 성장세가 완연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영입했던 남자 배구는 물론,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와 '배구계의 메시' 김연경의 등장으로 여자 배구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KBS N 스포츠와 SBS 스포츠로 전 경기가 중계되면서 V리그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어느새 팬들도 배구 중계를 찾아보는 것이 익숙해졌다. 지난 시즌 남자부 경기의 시청률이 1.07%를 넘었고 여자부 경기도 0.77%였다. 프로 야구 시청률이 1.1%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가 컸다.

최근 V리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활약했다. OK저축은행의 우승을 이끌었던 로버트 랜디 시몬이 대표적이었다. 높아진 외국인 선수 수준과 함께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져 즐거움을 더했다.

2007-2008 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제를 도입해 판정에 공정성을 기한 것도 주효했다. 공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도록 '카메라'의 힘을 빌렸다. 팬들은 공정한 판정 아래서 경기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편파 판정 또는 오심에 가슴을 치며 답답해할 일이 사라졌다.

2007년 V리그로 출범한 배구는 단체 구기 프로 스포츠 가운데 '막내'다.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관중이 많은 남자부의 평균 관중 수를 따져도 아직 3000명 정도를 넘지 않는다. 시청률보다 중요한 것은 직접 경기장을 찾는 관중 수다. 배구가 재미있다는 것을 넘어 '배구장'이 재미있다는 인식을 만든다면 관중 수 증가도 바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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