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온라인 제발회. 왼쪽부터 백현진, 김성령, 배해선, 이학주. 제공|웨이브(waave)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골때녀' '스우파'를 잇는 여성서사 정치코미디가 온다. 

9일 오전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극본 크리에이터 송편·김홍기 등, 연출 윤성호)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김성령 배해선 백현진 이학주와 윤성호 감독이 참석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이 정치평론가 남편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1주일간을 배경으로 한 웃프고 리얼한 현실 풍자를 펼치는 정치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오는 12일 웨이브에서 전편 공개된다.

영화 '은하해방전선'을 비롯해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 '대세는 백합', '탐매니지먼트' 등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며 경계를 허무는 창작활동을 해 온 윤성호 감독은 이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통해 OTT 웨이브에서 첫 드라마를 선인다.

윤성호 감독은 "우리 드라마가 웨이브의 메리트가 되고 싶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다. 웨이브에 들어가면 '청와대로 간다'를 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간섭을 안 받은 것은 처음이다. 창작자에게 고마운 플랫폼"이라고 만족해하기도 했다.

윤성호 감독은 "무조건 재미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햇다. 나훈아 씨 콘서트를 한 방송사에서 했는데 너무 멋지고 재밌으니까 모두들 우리를 위한 콘서트라고 하더라. 그걸 보고 재밌으면 되는구나 했다. 흥미진진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무조건 재밌는데 포인트를 뒀다"고 강조했다.

그는 빠질 수 없는 정치풍자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현실적인 모습들을 많이 담긴 했다"면서도 "특정 인물을 저격하고 조롱하는 식으로 하지 않고 '인생과 정치가 아이러니하구나'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주역을 맡은 네 배우에 엮인 캐스팅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주연 김성령에 대해 "정확히 10년 전 인사드렸다. 어렸을 적 미스코리아 때 팬이었다"면서 "소개로 인사드리고 열심히 쓴 대본을 전해드리면서 처음 시트콤을 해보는데 출연해주실 수 있냐고 했더니 수락해주셨다"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렇게 김성령이 출연했던 작품이 2012년 MBC에브리원에서 방송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윤성호 감독은 "김성령을 생각하면서 써놓은 캐릭터가 항상 있었다. 당연히 김성령에게 드리기 위해 대본을 썼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온라인 제발회. 제공|웨이브(waave)
또 배해선에 대해서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팀장 캐릭터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배해선이 힘 센 야당의 실세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어부 프로젝트 등으로 활동한 뮤지션이자 화가이기도 한 백현진에 대해서는 "오래전 동경한 아티스트"라며 "이 형이 상승기류를 탔을 때 나도 승차 좀 하자는 생각으로 대본을 드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학주에 대해서도 "알고 지낸 지 꽤 됐다"며 "요새 잘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더 잘 나갈 것 같다. 예민한 듯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이미지를 활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온라인 제발회의 김성령. 제공|웨이브(waave)
주인공 이정은 역 김성령은 "내가 이 작품을 선택한 게 아니라 감독님이 날 선택했다"며 윤성호 감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과 오래 전부터 연이 있었다. 몸도 마음도 지쳐있을 때 촬영하면서 쉴 수 있던 작품을 했다"며 "그때가 내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이 작품을 통해서 내 연기 인생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될 수 있고 또 다른 계기가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허수아비 국회의원에서 현 정권에 의해 얼떨결에 문체부 장관이 된 ‘땜빵 장관을 연기하게 된 김성령은 "캐릭터는 좀 어려웠다. 처음부터 정치인이 아니지 않았나"라며 "스토리에 잘 묻어가려고 했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온라인 제발회의 배해선. 제공|웨이브(waave)
배해선은 이정은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는 4선 야당 중진 차정원으로 분했다. 배해선은 "사격을 잘 한다. 다시 태어나면 사격선수를 할까 생각했을 정도"라고 뜻밖의 특기를 공개하기도. 그는 "눈빛에 신경을 써서 연기했다"며 "차정운에게는 남녀, 강자와 약자, 노인과 젊은이를 분류하지 않는 것 같이 보였다. 두려움이 없어서 나타나는 여유로움을 눈빛에 실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정은은 곰같은 여우, 차정원은 여우같은 곰"이라면서 "작품을 끝까지 본 뒤 어떤 인물이 칼을 쥐고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온라인 제발회의 백현진. 제공|웨이브(waave)
이정은의 남편인 정치평론가 김성남으로 분한 백현진은 " 정치 블랙 코미디라는 키워드는 크게 생각을 안 해봤다. 윤성호 감독의 단편 시절, 그리고 저자본으로 장편을 찍었을 때 재밌게 보던 사람으로서 윤성호의 시리즈물이 어떻게 나올지 그것이 제일 궁금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사람 사는 말들을 사용하는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한다. 윤성호 감독 작품은 그 말맛이 있다. 이 작품이 어떻게 나왔나 보고싶다"면서 "하이라이트도 너무 재미있다. 빨리 보고싶다"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말맛을 살리기 위한 연기는 사실 쉽지 않았다면서 "기타리스트에 비유하면 속주 기타리스트를 원한 것 같더라. 속도에 대해 예민했다"며 "서로 버벅대면서 주어진 대사를 소화하기에 힘들어하며 서로를 다독였다"고 귀띔했다.

백현진은 또 김성령과 부부 연기를 하게 된 데 대해서는 "미스코리아와 결혼도 해보고 출세했다 생각했다"고 웃음지으며 "지금도 만나면 '여보' 하면서 성령 선배에게 까분다"고 유쾌한 소감을 밝혔다.

▲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온라인 제발회의 이학주. 제공|웨이브(waave)
이학주는 비상한 두뇌로 이정은 주변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행비서 김수진으로 힘을 더했다. 그는 "정치물은 보기엔 재밌었는데 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꺼려지기도 했다. 정치물에 블랙코미디를 해본 적이 없어서 잘할 수 있을지 의심도 됐다"면서 "지인이 윤성호 감독이 관심이 많으시고 전문 분야니까 시키는 대로 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해서 고민하지 않고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 '마이네임' 등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이학주는 "강렬한 연기를 하다보니까 늘 제도권 밖에 있었는데 스마트하고 신뢰감 가는 캐릭터를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잘 보일지 모르겠다. 열심히 하려고 말도 낮고 빠르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온라인 제발회. 제공|웨이브(waave)
윤성호 감독과 김성령이 만나 보여주는 거침없는 블랙코미디, 그 중심의 여성 서사는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핵심 포인트.

윤성호 감독은 "올해 한 해를 찍고 편집하느라 힘들었는데, 버티게 해준 것이 '골때리는 그녀'(골때녀)와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였다"면서 "촬영할 때는 '골때녀', 편집할 때는 '스우파'로 버텼는데 '청와대'가 그걸 잇는 세 번째 여성 서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는 오는 12일 웨이브에서 전편 공개된다.

▲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온라인 제발회. 제공|웨이브(wa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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