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이라크전도 필승을 약속했다. ⓒ대한축구협회
▲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이라크전도 필승을 약속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이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남은 경기도 제대로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13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이라크와의 6차전 대비 훈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담담하게 마음을 전했다.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는 슈팅을 하고 득점하지 못했지만, 1-0 승리를 함께 경험했던 손흥민이다.

그는 "골대가 원망스럽기보다는 팀원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경기하면서 기회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기회가 그렇게 많았던 것도 처음이고 놓친 것도 처음이라 정말 미안했다. 기회마다 무책임하게 해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며 '미안함'을 그대로 표현했다. 

적극적인 슈팅을 시도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전략이기보다 그 상황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경기장 밖과 안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경기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빠르게 일어난다. 이번 경기에서는 뛰면서 그런 상황이 유난히 많았고 제가 해결하려고 했다. 반대로 된다면 누구에게 줘야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라며 상황 속에서 나온 일임을 전했다.

전반 막판 40m 드리블 후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은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꼽힌다. 2019년 번리전 70m 드리블 골과 유사했다. 그는 "번리전 골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운이 좋게 유럽에서 뛰면서 대표팀 생활하고 있다.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분명히 있지만, 모든 골이 각각의 값어치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3승2무, 승점 11점으로 13점인 1위 이란과 나란히 순항하고 있는 벤투호다. 3위 레바논(5점)과는 6점 차이로 여유가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해야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에 가는 것이 목표지만, 최종예선을 정말 잘 치르고 싶다. 이전에는 정말 힘들었다. 지금도 최종예선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하고 있다"라며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아무리 본선에 진출한다고 해도 끝까지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매경기 결승전처럼 준비하는 과정이고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한다"라며 집중력을 요구했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역시차, 장거리 이동 등 많은 악조건을 극복 중인 손흥민이다. 하지만, 그는 "모두 다 하고 있다. 저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유럽에서 오는 (이)재성, (황)희찬, (김)민재, (황)인범이나 (정)우영이 형, (정)우영이도 다 그렇게 한다. 그게 뭐 혹사인가. 대표팀에 와서 경기하는 것은 특혜다. 어린 시절부터 꿈꾸는 것이다. 현실이 됐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루고 있다"라며 국기대표의 숙명임을 강조했다.

주장으로 힘든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그는 "(박)지성이 형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가끔 하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조금이라도 기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어릴 때 A대표팀에 와서 경험을 쌓았다. 이제 많은 것이 보이고 느끼고 있다.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경험하고 지성이 형은 형 입장에서 공감하고 도와준다"라며 '영원한 캡틴' 박지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표팀은 대부분의 경기에서 한 골 차 승부를 펼쳤다. 경기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된다. 손흥민은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라며 더위와 추위를 번갈아 경험하는 날씨에 비유한 뒤 "이기고 얻은 만족과 기쁨은 충분히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노력하는 만큼 다른 팀도 이기고 비기려고 노력한다. 다득점 승리도 좋지만 분명 그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도 나온다"라며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말했다.

이어 "경기는 결국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겨서 승패로 결정되는 것이 많다. 1-0으로 이겨도 그때 기쁨을 누리고 싶다. 선수들이 굳이 1-0으로 이기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팬들께 다득점 경기를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 축구라는 것은 1초 만에도 골이 들어간다. 노력하고 있다"라며 좋은 시선으로 봐달라고 기대했다.

이라크와의 원정 경기는 상위권 굳히기의 중요한 한 판이다.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겨 그렇다. 손흥민도 "사실 첫 단추를 잘 원하는 방향으로 꿰지 못했다. 선수들의 노력으로 잘 꿰 나가고 있다"라며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중동 원정이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서 정말 결승전처럼 준비하고 마음가짐 하나로 준비된다면 원하는 것이 될 것 같다. 11월 대표팀 소집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염치없고 죄송하지만, 응원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며 뜨거운 팬심을 다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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