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승부처 지배하는 괴력의 156㎞… 이범호 머리 아프다, 어디에 두는 게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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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021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의리(24·KIA)은 팀의 차세대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항상 품고 있는 사나이였고, 또한 그럴 만한 구위와 실적을 보여준 선수이기도 하다. ‘선발’이라는 꼬리표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런 이의리는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선발의 무대인 1회가 아닌, 마무리의 무대인 9회에 공을 던지고 있었다. 3-1로 앞선 9회 상대 중심 타순이 걸리자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를 선택해 힘으로 정면승부를 택했다. 삼성이 자랑하는 중심타순(구자욱-최형우-디아즈)에 모두 좌타자가 있다는 것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이의리는 기대에 부응했다.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던지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근 불펜으로 등판하면서 어느 정도 루틴에 적응하는 단계에 있고, 여기에 아무래도 상대하기 심리적으로 더 편한 좌타자들이 쭉 나왔다는 점에서 자신감도 있는 듯했다. 그렇게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최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그리고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경력 첫 세이브를 거뒀다.
현재 KIA는 확실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상황에 맞춰 가장 적절한 유형의 선수가 나온다. 이날은 9회에 좌타 라인이 걸렸고 이 상황에 나가야 하는 이의리가 경기 마무리를 맡았다. 이범호 KIA 감독은 좌타자들이 강한 삼성임을 고려해 일단 13일까지 열릴 삼성과 시리즈에서는 이의리가 이 임무를 맡는다고 예고했다. 실제 12일 경기에서는 8회 2사 후 최형우를 상대해 삼진으로 처리하고 9회 성영탁에게 바턴을 넘겼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의리의 보직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당장 시즌을 선발로 시작했던 선수고, 일본으로 단기 연수를 갈 때까지만 해도 계속 선발로 던졌다. 사실 KIA의 9회에 이의리가 마무리로 공을 던진다는 것은 시즌 시작 당시까지만 해도 상상을 하지 못한 일이기도 하다. 여기서 KIA의 고민은 시작된다.
이범호 KIA 감독은 내년 이의리의 보직은 선발이라고 일단 못을 박는 모양새다. 사실 이의리가 연수를 마치고 귀국할 때까지는 일단 불펜에서 쓰되 선발로 다시 갈 수 있는 문은 닫지 않았었다. 다만 지금은 뉘앙스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흐름이 읽힌다. 남은 시즌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의리하고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중간에서 1이닝씩 던지고 있기 때문에 이 개수를 100개까지 올리는 것도 (선발로) 2~3번을 더 던져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것 같다”면서 “우리가 경기를 이기는데 선발이 더 중요할지, 불펜이 더 중요할지 고민을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 곽도규가 오는 시간이 열흘 이상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재 KIA는 42경기 정도를 남겨두고 있다. 선발 투구 수를 다시 맞추기 위해 빌드업하며 흘러갈 2~3경기를 빼면, 잔여 시즌에 선발로 제대로 활약할 수 있는 경기는 5경기 남짓이다. 5경기 모두 팀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대신 불펜에 두면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일주일에 3~4번 정도를 쓸 수 있다. 어떤 것이 팀에 이득인지 고민해보겠다는 것이다.
팀 선발 구성도 고려해야 한다. 현재 외국인 투수 세 명(올러·네일·시라카와), 그리고 양현종 황동하에 김태형도 롱릴리프로 대기할 수 있다. 선발로 던질 선수는 제법 있다. 반대로 좌완 불펜진은 곽도규의 부상으로 현재 이의리가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의리가 선발로 이동하면 또 뒷문을 헐거워진다. 보는 시각에 따라 불펜 상황이 더 급해 보이는 가운데 이 감독도 이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감독은 “선발로 가서 그렇게 던져주면 외국인 투수 두 명에 의리까지 들어가면 팀이 더 좋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런데 짧게 던질 때 잘 던지고 있는데 선발에 가서 본인이 안 좋거나 이러면 또 생각이 날 것이다”면서 “선수가 어떤 부분이 본인에게 더 나을지 이야기부터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조만간 플랜을 확정 지을 뜻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결정하면 시즌 끝까지 가야 한다. 어떤 최종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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