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만 만나면 얼음!' 손흥민, 또 무득점→승부차기에선 완벽하게 득점...LAFC, 케레타로와 승부차기 끝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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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손흥민이 리그스컵에서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다만 승부차기에서는 침착하게 자신의 킥을 성공시키며 LAFC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LAFC는 13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케레타로와 2026시즌 리그스컵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정규시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리그스컵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멕시코 리가 MX 클럽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각 팀은 리그 페이즈에서 상대 리그의 세 팀과 맞붙고, MLS와 리가 MX에서 각각 성적 상위 4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정규시간 승리에는 승점 3점, 무승부 뒤 승부차기 승리에는 승점 2점, 패배에는 승점 1점이 주어진다.
LAFC는 앞선 두 경기에서 승점 5점을 확보했다. 과달라하라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고, 톨루카전에서는 1-0 승리를 거뒀다. 케레타로전까지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면서 최종 승점 7점을 기록했고, MLS 그룹 3위까지 올라섰다. 다만 한 경기를 덜 치른 오스틴FC와 시카고 파이어가 각각 승점 6점을 기록 중이어서 8강 진출 여부는 다른 경기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드니 부앙가와 제이콥 샤펠버그가 좌우에서 호흡을 맞췄고, 마크 델가도와 주드 테리, 마티외 슈아니에르가 중원을 구성했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다.
케레타로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들은 거친 몸싸움을 토대로 LAFC의 수비 라인을 허물었고, 빈틈을 발견하자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 1분 왼쪽 측면에서 시작한 공격이 중앙을 거쳐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이후 원투패스를 받은 엔조 히메네스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요리스 골키퍼가 선방했다.
LAFC는 세트피스를 통해 기회를 엿봤다. 전반 5분 오른쪽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라포소가 프리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서 크로스를 올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케레타로가 먼저 웃었다. 전반 12분 두아르테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볼을 잡고 과감한 슈팅을 쐈다. 이를 요리스가 막아냈으나, 세컨드 볼을 아빌라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작렬했다.
LAFC가 좀처럼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전반 25분이 지나는 시점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끌려갔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거나, 측면으로 볼을 전개해 균열을 노렸지만 상대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케레타로가 추가 득점을 노렸다. 전반 27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밖에서 두아르테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요리스가 선방했다.
LAFC가 땅을 쳤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쇄도하던 델가도가 방향을 바꿔 골문을 노렸다. 이를 골키퍼가 손을 뻗어 저지했다. 부심도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고 있었다. 득점이 됐더라도 인정되지 않았을 상황이었지만, 조금씩 해법을 찾아가는 상황이다.
LAFC가 다시 한번 두드렸다. 전반 42분 부앙가부터 시작한 역습이 아크 정면의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손흥민은 수비의 강한 저지에도 불구하고, 빈 공간의 동료에게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를 잡은 샤펠버그가 파포스트를 보고 슈팅했지만 골키퍼가 잡았다.
LAFC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샤펠버그가 왼발로 정교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번엔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전반은 케레타로가 1-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LAFC가 승부수를 던졌다. 테리와 샤펠버그를 빼고 티모시 틸먼과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전반 내내 답답했던 오른쪽 측면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후반 3분에는 부앙가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두드리던 LAFC가 결국 균형을 맞췄다. 후반 12분 틸먼을 거쳐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라포소가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골키퍼의 손을 지나 반대편까지 흐른 공을 부앙가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밀어 넣으며 1-1을 만들었다.
동점골 이후 LAFC의 분위기가 확실하게 살아났다. 후반 14분 손흥민이 전진한 뒤 왼쪽의 부앙가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부앙가는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렸지만 알리손의 선방에 막혔다. 케레타로 역시 히메네스의 슈팅 등으로 맞받아치면서 경기는 빠른 공방전으로 흘러갔다.
손흥민에게도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7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마르티네스가 감각적인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찔러 넣었다. 수비 사이로 침투한 손흥민이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알리손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날 손흥민에게 찾아온 가장 좋은 득점 기회였다.
손흥민이 다시 골문을 노렸다. 후반 32분 틸먼의 패스를 받아 왼쪽으로 공을 몰고 간 뒤 수비수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LAFC는 이후에도 부앙가와 타파리 등을 앞세워 역전골을 노렸으나 케레타로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결국 정규시간은 1-1로 끝났다. 리그스컵 리그 페이즈는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를 치른다.
승부차기에서도 손흥민이 등장했다. 첫 번째 키커 부앙가가 성공한 뒤 손흥민이 LAFC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골키퍼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읽은 뒤 오른발 슈팅을 골문 구석으로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정규시간에서는 득점하지 못했지만 부담이 큰 승부차기에서는 침착하게 자신의 몫을 해냈다.
LAFC는 예브헨 체베르코와 라이언 홀링스헤드까지 차례로 성공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승부는 케레타로의 네 번째 키커 다니엘 파라에서 갈렸다. 파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면서 LAFC가 결정적인 우위를 잡았고, 마지막 키커 라이언 포티어스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차기 스코어 5-3으로 경기를 끝냈다.
LAFC는 리그 페이즈를 1승 2승부차기승으로 마치며 승점 7점을 확보했다. 과달라하라와의 첫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했고, 톨루카를 상대로는 정규시간 1-0 승리를 거뒀다. 케레타로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승점 2점을 추가하며 MLS 그룹 3위까지 올라섰다.
다만 8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하지는 못했다. 리그스컵은 리그 페이즈 종료 후 MLS 소속 구단 가운데 상위 4개 팀과 리가 MX 상위 4개 팀이 8강에 오른다. LAFC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오스틴FC와 시카고 파이어가 각각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확보하고 있어, 두 팀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LAFC의 운명이 결정된다. LAFC는 자신들의 일정은 모두 마친 채 다른 경기 결과를 기다리게 됐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정규시간을 모두 소화했다. 여러 차례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후반에는 직접 득점까지 노렸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과달라하라와 톨루카전에 이어 리그스컵에서는 3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최근 흐름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LAFC로 복귀한 뒤 리그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올스타전에서도 멀티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멕시코 클럽들을 상대하면서 득점포가 멈췄다. 지난 5월 톨루카와의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에서도 득점하지 못했고, 이번 리그스컵에서도 멕시코 3개 팀을 상대로 골맛을 보지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는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결정적인 일대일 기회를 놓치는 아쉬움 속에서도 승부차기 두 번째 키커로 나서 흔들림 없이 성공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LAFC는 이제 경우의 수를 지켜봐야 한다. 손흥민의 리그스컵 첫 골과 LAFC의 8강 도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남은 MLS 팀들의 경기 결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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