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했던 아홉수, 이범호도 안도의 한숨 내쉬었다… 왜 시라카와가 3선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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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KIA의 최고 히트상품으로 순항하던 2년 차 외야수 박재현(20·KIA)은 최근 아홉수에 걸려 있었다. 시즌 100안타에 한 개를 남겨두고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처음에는 더그아웃에서도 동료들끼리 ‘99개’에 대한 농담 섞인 이야기가 나왔지만, 박재현이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아홉수에 걸리자 이 또한 조용해졌다. 선수에게 부담이 갈 수 있을까봐다. 99안타에 도달하기 전 몇 경기 타격감이 상당히 좋았기에 선수도 의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손승락 코치는 박재현에게 “배팅을 할 때 ‘오늘 100안타 친다’고 말하고 치라”고 기분을 풀어주기도 했을 정도다. 그리고 박재현은 그렇게 개인 첫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박재현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하며 100안타를 달성했다.
부담을 던 덕인지, 아홉수를 끊어낸 덕인지 이후 타격에도 힘이 있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친 것에 이어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이날만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박재현은 경기 후 “진짜 내가 100안타를 기록한 것은 나 혼자만의 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KIA 타이거즈 모든 선수들이나 직원분들, 트레이닝 코치님, 코치님 진짜 모두 나를 엄청 도와주셨다”고 주위에 공을 돌렸다.
의식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아홉수’라는 것은 보는 사람도 부담이다. 올해 박재현을 과감하게 등용해 결국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외야수로 키운 이범호 KIA 감독도 그랬다. 이 감독은 "잘 치더라. 재현이가 잘 쳐주면 팀이 점수를 내는 게 확실히 달라지는 상황이 생긴다. 재현이가 나가 있으면 점수를 낼 수 있는 루트가 많아진다. 투수들의 볼 배합도 달라지는 게 빨리 뛰는 선수들이 가지는 장점이다. 빠른 선수들이 앞에서 조금 잘 움직여주면 장타가 나왔을 때 점수 낼 수 있는 루트가 많아진다"면서 "재현이가 앞으로도 아시안게임도 가야 하지만, 아시안게임 가기 전까지 좋은 성적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99안타 치고 100안타까지 가장 긴 선수 아닐까. (폭염으로) 브레이크가 걸리는 바람에 99안타부터 100안타까지 20일 가깝게 걸렸다"고 웃으면서 "그런 부분들도 작년에 좋은 경험을 했고, 올 시즌도 잘 달려 오다가 어깨가 조금 안 좋으면서 그런 부분들도 경험을 했다. 100안타 가는 데까지 얼마나 힘든지도 경험을 했기 때문에 어린 선수가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은 굉장히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본인도 성장하기 위해서는 잘 견뎌내는 습관을 길러내면 앞으로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11일과 12일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KIA는 13일 경기에 시라카와 케이쇼를 선발로 내세워 시리즈 스윕에 도전한다. 어느덧 3위 LG와 경기 차가 1경기까지 줄어든 만큼 고삐를 바짝 당길 만하다. KIA는 이날 상대 선발 우완 원태인을 맞이해 박재현(좌익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카스트로(1루수)-나성범(우익수)-한준수(지명타자)-하주석(유격수)-김태군(포수)-김호령(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김선빈 나성범 카스트로가 모두 수비 위치에 들어가고 좌타자로 공격에 강점이 있는 한준수가 선발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시라카와는 직전 등판인 7월 29일 대구 삼성전에서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던 기억이 있다.
폭염으로 사실상의 여름 방학이 있었던 가운데 아담 올러, 제임스 네일에 이어 시라카와를 3선발로 낙점한 이유는 따로 있다. 외국인 투수들을 최대한 많이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 감독은 "주중에 두 번씩 던지는 가장 고려를 많이 했다. 양현종은 최대한 두 번 던지는 날짜를 뒤로 미루기 위해 토요일로 만들어놨다"면서 "올러, 네일의 순번은 고민을 했는데 올러가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해서 올러부터 들어갔다. 시라카와가 푹 쉬고 들어갔기 때문에 오늘 잘 던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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