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구 밖에 안 던졌는데 등판 종료 택했다! 결국 '교체거부'는 롯데 에이스의 책임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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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박승환 기자] "투수들 컨디션 조절 위해"
로드리게스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0구,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7월 이후 투구 내용이 정말 눈에 띄게 좋아졌다. 로드리게스는 7월 한 달 동안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와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1승(3패) 밖에 수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평균자책점 2.87을 마크했다. 시즌 초반의 의문 부호를 느낌표로 바꿔냈다.
이 흐름이 8월까지 연결됐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6이닝 2실점(비자책)을 마크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이날 팀의 연패를 끊어야 하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SSG의 타선을 완벽하게 묶어내며, 연패스토퍼 역할을 해냈다.
로드리게스는 1회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SSG 타선을 묶었다. 그리고 2회 한유섬-최지훈-블라이 마드리스로 연결되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마크하더니, 3회에는 정준재를 유격수 땅볼로 내보낸 뒤 박성한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김재환을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했다.
이후 로드리게스는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전의산에게 2루타를 맞았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후속타자들을 모두 잠재웠고, 5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SSG 타선을 봉쇄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로드리게스는 6회에도 등판해 무사 2루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이날 로드리게스는 투구수가 80구에 불과했던 만큼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였지만, 롯데 벤치는 그동안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던 투수들을 투입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쪽을 택했다. 그래도 승기에는 영향이 없었고, 로드리게스는 7승째를 수확함과 동시에 평균자책점도 3.81까지 끌어내렸다.
올 시즌 SSG를 상대로 유독 약했던 만큼 로드리게스는 오래 전부터 이날 맞대결을 준비해왔다고. 경기 후 로드리게스는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된 후 휴식하면서 오늘 등판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전력분석 파트에서 준비 해주신 자료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에 들어가기 전 손성빈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눴다. SSG와 지난 맞대결을 돌아봤고, 타자들이 상당히 적극적인 타격을 했었다. 상대 타자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투구를 이어가는 것이 오늘 경기 플랜이었고,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투구수 80개로 6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여유 있는 투구수에 7회 등판이 욕심이 나지는 않았을까. 로드리게스는 "경기가 많이 취소됐기 때문에 던져야 할 투수들이 불펜에 많이 있었다. 7회에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나머지 투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내려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6이닝 투구에 그친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지난달 16일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가지 않으려 했던 것이 에이스로서 책임감이자, 투지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멘트였다.
끝으로 로드리게스는 "남아 있는 경기에서도 오늘과 같이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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