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찜찜했는데 결국 사고 터졌다… KIA 이 선수 없으니 불펜 붕괴, 보직 강제 확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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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11일과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고 일찌감치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자신들보다 앞 순위에 있는 팀을 상대로 연승이니 결과는 만족할 만했다. 다만 이범호 KIA 감독은 하나의 과정에 아쉬움이 있었다.
바로 불펜 전향 이후 팀 허리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의리(24·KIA)를 12일 경기에서 소모한 것이었다. 이 감독은 13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이의리의 출전 가능 여부에 대해 “그렇다. 이틀 동안 공을 많이 던졌다고 쉬어줘야 한다고 한다”고 웃었다. 사실 농담이 섞인 대답이었다. 이의리는 11일 경기에서 8구, 12일 경기에서 6구를 던졌다. 이틀간 투구 수는 14구에 불과했다.
그러나 어쨌든 연투였다. 눈에 보이는 14구만이 아닌, 불펜에서 몸을 풀며 공을 던진 피로도가 있었다. 게다가 두 경기 모두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더 컸을 법했다. 아직 불펜 루틴에 완벽히 적응했다고는 볼 수 없는 이의리라 휴식 건의가 들어온 것이다. 이 감독은 이를 받아들이면서 “(12일) 안 던졌으면 제일 좋았는데… 안 올릴 수가 없는 중요한 상황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삼성과 3연전에 상대 좌타 중심 타선과 ‘맞짱’을 뜰 선수로 이의리를 지목했다. 현재 팀 불펜에서 좌완으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11일 경기에서는 구자욱 최형우 디아즈라는 막강한 상대 좌타자들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세이브를 했다. 다만 12일 경기에서는 앞선 7-2로 앞선 8회 등판해 한 타자만 상대했다. 한 타자를 처리했는데 연투가 된 것이다.
KIA는 8회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이 선두 김지찬에게 안타를 맞았고, 2사 후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1,2루에 몰렸다. 홀드나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여기서 찬스에 강한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으면 단번에 팀이 쫓길 위험성이 있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이의리를 최형우에 붙여 8회를 마무리했다. 구자욱 선에서 끝났다면 이의리를 아껴 13일 경기에 넣을 수 있었지만 결국 ‘한 타자’ 차이로 소모가 불가피했던 것이다.
이 감독의 찜찜함과 불안감은 현실이 됐다. 13일 경기에서 이의리의 공백이 크게 드러났다. KIA는 이날 1-1로 맞선 5회 4점을 뽑았고, 6회 강민호에게 3점 홈런을 맞은 뒤에도 6회 반격에서 2점을 도망가며 7-4로 앞섰다. 하지만 7회 선두 박승규가 3루수 김도영의 실책으로 출루한 것에 이어 1사 1루에서 구자욱을 맞이했다.
성영탁이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은 뒤 전병우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2사 1,2루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상대는 이날 타격감 향상을 알리고 있었던 디아즈였다. 이의리가 있었다면 등판 타이밍이었다. 하지만 이의리는 없었고, 정해영은 이미 앞서 강민호에게 홈런을 맞으며 소모한 상황이었고, 조상우를 투입하기에는 이른 상황이었다. 결국 좌완 최지민에게 디아즈 상대를 맡겼다.
하지만 최지민이 디아즈에게 결정적인 동점 3점 홈런을 맞으면서 삼성이 기사회생했다. 역시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란 한 판이었다. 디아즈가 잘 친 것도 있지만, KIA로서는 결과가 최악이었다. ‘이의리가 있었다면…’이라는 가정이 절로 드는 순간이었다. 8-8로 맞선 9회에도 구자욱 디아즈 류지혁이라는 좌타자들이 줄줄이 나오는 데도 마땅히 투입할 좌완이 없었다. 끝내 조상우가 결승점을 헌납하며 8-9로 역전패했다. 위닝시리즈를 했는데도 김이 샜다.
이의리가 최근 KIA 불펜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좌타자 상대 강점이 있는 곽도규가 부상으로 빠지고, 김범수 이준영 등 베테랑 좌완들이 2군에 있는 상황에서 이의리의 중요성이 더 커진 것도 있다. 곽도규는 8월 말에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고, 또 하나의 좌타자 스페셜리스트인 이준영도 부상으로 공을 못 던지고 있다. 김범수는 올해 1군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원래 선발 투수인 이의리를 다시 앞쪽으로 보내는 방안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이 감독은 투구 수를 늘리는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의리 또한 비슷한 이유로 당장은 현재 보직을 조금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불펜에서 이의리가 차지하는 비중을 실감하고 있는 판국이다. 시즌 끝까지 현재 보직 변화 없이 현재의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커짐을 느낄 수 있는 13일의 광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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