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두 번 당하지는 않는다, 8점 리드 여유 있게 지켰다… KIA 뒤집고 3위 점프 [대전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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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LG는 2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악몽과 같은 하루를 보냈다. 3회까지 9점을 먼저 내 9-0으로 앞선 경기가 11-15로 뒤집히는 믿기 어려운 일이 벌여졌다. 역대 KBO리그 최다 점수 역전승 2위 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올해 LG 마운드가 불안불안하기는 하지만, 어떻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난조였다. 투수들, 포수, 야수들까지 모두 뭔가에 홀린 듯 한화의 분위기에 휩쓸려 들어갔다.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참담한 역전패였다. 가뜩이나 후반기 들이 팀 성적이 떨어지는 와중에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그런 LG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그 악몽을 탈출하기 위해 애를 썼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 선발 박준영을 두들기며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다. LG는 1회 1사 후 박해민의 볼넷, 2사 후 송찬의의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고 여기서 문보경이 좌익수 옆 2루타를 치며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결정적인 한 방이 나왔다. 문정빈이 박준영의 초구 포크볼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21일 경기의 악몽을 잊고 다시 출발할 수 있는 4-0의 스코어가 만들어졌다.
2회에도 추가점을 냈다. 2회 선두 이주헌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1사 후 신민재가 볼넷을 골랐다. 박해민 타석 때 박준영의 어이없는 폭투가 나오면서 주자들이 한 베이스를 더 갔고, 박해민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1점을 더 보탰다. 이어 오스틴의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 가더니, 송찬의가 좌월 3점 홈런을 치며 8-0까지 앞서 나갔다.
8점 리드는 결과적으로 팀의 승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경기 초반이라도 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 8-0 리드는 3회까지 9-0으로 앞섰던 21일의 악몽을 불러왔다. 당연히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경기인데 전례가 있어 오히려 불안해지는 역설이 벌어진 것이었다.
3회 수비에서는 경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8-0으로 앞선 3회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선두 허인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1사 후 박정현의 2루 땅볼 때는 2루수 신민재가 공을 뒤로 흘리는 실책이 나왔다. 이어 김태연에게 다시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만루가 됐고 문현빈 한지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강백호의 1루 땅볼 때는 1루수의 2루 송구를 유격수 구본혁이 떨어뜨리는 실책까지 나와 이닝이 마무리되지 못했다.
어쩌면 21일 경기와 비슷한 흐름으로 가고 있었다. 하지만 LG는 두 번 당하지 않았다. 선발 카라스코가 동료들의 실책을 잘 메우면서 3회에 추가 실점하지 않았고 4회부터 6회까지 내리 무실점으로 달리며 한화 방망이를 잠재웠다. LG가 안정을 찾고 남은 경기를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LG는 4회 반격에서 오스틴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하면서 9-3으로 앞섰다.
LG도 더 점수를 뽑지는 못했지만 카라스코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존 케네디가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점차 승리를 예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9-3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의 중전 적시타, 오스틴의 우전 적시타 등이 나오면서 3점을 더 추가하고 이틀 전 악몽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12-3으로 크게 이긴 LG는 이날 고척에서 키움에 진 KIA를 밀어내고 다시 3위를 차지한 후 휴식일을 맞이했다. 8월 20일 3위 자리를 내준 뒤 며칠 되지 않아 원래 자리로 복귀했다.
LG 선발 카라스코는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던지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불펜에서는 케네디와 김영우가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9회에는 마무리 손주영이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불씨까지 껐다.
타선에서는 장단 10안타가 터졌다. 문정빈 송찬의가 경기 초반 기선을 완전히 제압하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송찬의는 4타점, 문정빈은 3타점을 기록했다. 박해민 오스틴이 2타점을 기록했고, 문보경 신민재도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반면 한화는 선발 박준영이 1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에 4사구 5개, 8실점으로 무너졌다. 정우주도 1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 문현빈이 3안타, 한지윤이 2타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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