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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악몽’ LG, 이러다 고우석이 달라는 대로 줘야 하나… 시즌 뒤 어떻게 데려올까

작성일: 2026.08.25 06:08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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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의 어려운 불펜 사정과 맞물려 내년 LG 복귀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우석 ⓒ곽혜미 기자
▲ LG의 어려운 불펜 사정과 맞물려 내년 LG 복귀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1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는 KBO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역전쇼가 벌어졌다. 경기 초반 한때 0-9로 뒤지고 있던 한화가 경기 중반부터 줄기찬 추격전을 펼친 끝에 15-1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지켜본 한화 팬들에게는 ‘도파민’이 터지는 날이었지만, 이를 지켜보는 LG 팬들과 선수단은 ‘멘붕’이 올 법한 경기였다. 실제 LG 더그아웃이 받은 충격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비가 차라리 잘 됐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완승하며 악몽은 어느 정도 지워졌지만, 팀의 근본적인 불안감은 해결되지 않았다.

한동안 터지지 않았던 타선이 점차 기지개를 켜니 선발이 흔들리고, 이번에는 불펜이 무너졌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등판한 거의 모든 불펜 투수들이 실점하며 한화의 기세에 휩쓸려갔다. 김영우가 1⅓이닝 4피안타 3실점, 이우찬이 ⅓이닝 2피안타 2실점, 김진수가 1이닝 2피안타 1실점, 배재준이 ⅔이닝 2피안타 4실점했다. 마지막으로 등판한 이상영은 자신의 실점은 없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안타 2개를 맞았다.

물론 이날은 LG의 현재 필승조인 우강훈과 존 케네디가 연투에 걸려 나서지 못했고, 마무리 손주영도 등판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나 한 경기 부진이라고 보기에는 올 시즌 내내 아슬아슬한 돌려막기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25로 리그 평균(4.47)보다 아래인 리그 3위였으나 올해는 5.17로 리그 평균(4.96)을 웃도는 리그 6위다. 8월 이후 14경기에서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무려 7.71에 이른다.

▲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트리플A로 내려가며 다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는 고우석
▲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트리플A로 내려가며 다시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는 고우석

엔트리 확장을 맞이해 새로운 가세 전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없던 새로운 전력이 가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감이 있다. 염경엽 LG 감독도 일단 올해는 어떻게든 버티고, 내년 판은 서서히 구상을 해 나간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올해보다는 조금 낫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은 있다.

가장 큰 퍼즐은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올 마무리 유영찬이다. 유영찬은 현재 재활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다. 내년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아예 시즌 아웃을 시키고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재활 기간이 넉넉하게 주어진 덕에 내년 스프링캠프는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영찬이 돌아오면 올해 임시 마무리를 하고 있는 손주영이 다시 선발로 갈 수 있어 전체적인 마운드 전력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기대 전력도 있다. 바로 현재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도전하고 있는 고우석(28·미네소타)이다. 고우석은 올해 LG의 복귀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계속 남아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끝에 결국 빅리그 데뷔라는 꿈을 이뤘다. 그러나 현재 다시 마이너리그에 있는 상황이다.

▲ 업계에서는 만약 이런 상황으로 시즌이 끝난다면, 고우석이 내년에는 한국 무대 복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업계에서는 만약 이런 상황으로 시즌이 끝난다면, 고우석이 내년에는 한국 무대 복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우석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2년 계약을 했다. FA 신분으로 간 게 아니라 한국에 돌아올 때는 반드시 원 소속구단인 LG로 돌아와야 한다. LG가 어느 정도의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LG도 고우석의 거취를 여전히 유심히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례 복귀 설득이 무위로 돌아간 이후에도 옵트아웃 시점까지 고우석의 복귀 가능성을 기다린 것도 사실이다. 또한 돌아올 때의 상황을 대비한 시나리오가 있어야 하는 것은 구단으로서 어쩌면 당연하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남아 시즌을 끝내고, 로스터 자리를 유지해 내년까지 계약을 이어 갈 수 있다면 LG에는 기회가 없다. 하지만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고우석도 빅리그 데뷔의 꿈은 이룬 만큼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데 관계자들의 의견이 일치한다. 다만 돌아올 때도 계약 조건은 관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자 궁금증이다.

포스팅으로 간 선수는 원 소속팀에 복귀할 때 등록일수 4년을 채워야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원칙적으로는 단년 계약이다. 그러나 비FA 다년 계약이 활성화된 시점에서 이는 큰 의미가 없다. LG의 불펜 사정이 급하면 급할수록 고우석의 협상력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으나 KBO리그 돌아오면 단번에 최정상급 불펜 투수로 자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샐러리캡 한도가 턱밑까지 찬 가운데 오프시즌의 여러 변수로 자리할 수 있어 주목된다.
 

▲ 만약 LG와 고우석의 복귀 협상이 진행된다면 비FA 다년 계약이 터질지가 가장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곽혜미 기자
▲ 만약 LG와 고우석의 복귀 협상이 진행된다면 비FA 다년 계약이 터질지가 가장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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