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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소년이 30년 뒤 국가대표가 됐다…'철권 전설' 무릎, 41살에 찾아온 첫 AG 도전 "금메달 퀘스트 돌파할게요"

작성일: 2026.08.25 20:18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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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권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무릎' 배재민이 생애 처음 아시안게임 패드를 손에 쥔다. ⓒ 연합뉴스
▲ 철권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무릎' 배재민이 생애 처음 아시안게임 패드를 손에 쥔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아버지 손에 이끌려 동네 오락실에서 철권을 처음 접한 소년이 30여 년 뒤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철권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무릎' 배재민(41·키움DRX)이 생애 처음 아시안게임 패드를 손에 쥔다.

배재민은 25일 서울 상암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에 참석해 결전을 앞둔 각오를 귀띔했다.

배재민과 철권의 인연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들어간 오락실에서 시작됐다.

화면 속 두 캐릭터가 맞붙는 '전투성'에 매료됐다. 승부의 묘미에 빠져 양손가락을 바삐 움직였다. 이때부터 철권을 파고들었다. 성인이 되고부턴 국내외 전장을 누비며 글로벌 고수들도 한 수 접는 실력자로 성장했다.

프로 데뷔는 비교적 늦었다. 서른을 넘긴 2017년 ROX Gaming에 입단해 정식 프로게이머로서 첫발을 뗐다.

이후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르는 등 숱한 국제대회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 철권을 상징하는 게이머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나 아시안게임과는 좀처럼 연이 닿지 않았다.

e스포츠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첫선을 보이고 2022 항저우 대회에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당시 철권은 세부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나고야 대회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대전격투가 스트리트 파이터 6와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를 묶은 단체전으로 치러지면서 배재민에게도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열렸다.

지난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그는 마침내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 배재민은 25일 서울 상암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에 참석해 결전을 앞둔 각오를 귀띔했다. ⓒ 연합뉴스
▲ 배재민은 25일 서울 상암 큐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에 참석해 결전을 앞둔 각오를 귀띔했다. ⓒ 연합뉴스

마흔한 살, 그의 나이는 게임계에서 화젯거리다. 

순간 판단과 그 판단을 정확히 연결하는 기민한 조작이 중요한 e스포츠에서 불혹을 넘긴 나이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더욱이 지난 9년간 익숙했던 철권7에서 철권8로 체제가 바뀌어 한동안 새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배재민은 풍부한 경험과 심리전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하루 평균 6시간가량 훈련하면서 무작정 연습량을 늘리기보단 컨디션과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출정식에서도 "어렸을 때보다 피지컬적인 면은 떨어지지만 심리전 등 노련미가 발전했기 때문에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전격투 대표팀은 배재민을 비롯해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이광노(45), 스트리트 파이터 6 연제길(39)이 한 팀을 이룬다. 개최국이자 격투게임 강국인 일본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파키스탄 역시 만만찮은 경쟁 상대다.

한국 e스포츠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페이커' 이상혁을 포함해 역대 최대 규모인 41명의 선수와 지도자를 파견한다. 목표는 전 종목 메달 획득. 

대전격투를 비롯해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그란투리스모7, 뿌요뿌요 챔피언스에서 금메달을 겨냥한다.

수많은 세계 대회를 석권한 배재민에게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는 이번 승부는 특별하다.

오락실에서 시작해 세계 정상까지 오른 30년 철권 인생에 후회는 적다. 다만 불혹을 훌쩍 넘긴 '무릎'에게 생기로운 다음 목표가 가을 낙엽처럼 슬며시 발 앞에 떨어진 분위기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퀘스트 돌파를 조준한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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