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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퇴출 선수, 이런 감동 스토리가 있었다니… 자그마치 10년째, 선수 이전에 사람이었다

작성일: 2026.08.25 21:04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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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너리거 시절부터 지역 사회에 활발한 기부 활동을 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패트릭 위즈덤
▲ 마이너리거 시절부터 지역 사회에 활발한 기부 활동을 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패트릭 위즈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KIA에서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은 KBO리그 119경기에서 35개의 홈런을 치고도 끝내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낮은 타율(.236), 클러치 상황에서의 약세, 그리고 허리 부상 등 몇몇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그런 위즈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 ‘복귀’ 자체가 목표였다면 일단 뜻은 이뤘다. 시즌 초반 엄청난 홈런 페이스로 트리플A를 폭격한 위즈덤은 4월 15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라갔다.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으나 트리플A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끝에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기회를 잡았다.

시애틀은 8월 24일 위즈덤을 메이저리그로 승격했다. 약간의 운도 따랐다. 브랜단 도노반이 7일짜리 뇌진탕 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시애틀은 급히 도노반의 빈자리를 채워야 했고, 40인 로스터에 등록되어 있었던 위즈덤은 신분으로 보나 트리플A 성적으로 보나 콜업 1순위 선수였다.

물론 시한부 승격이기는 하다. 도노반이 뇌진탕 증세를 털어내면 다시 돌아올 것이고, J.P 크로포드 또한 메이저리그 복귀 시점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즈덤으로서는 갈 길이 바쁜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엔트리 확장을 앞두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 위즈덤은 23일 시애틀의 부름을 받아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리그 콜업으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 위즈덤은 23일 시애틀의 부름을 받아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리그 콜업으로 다시 기회를 얻었다

시애틀 구단은 위즈덤을 콜업한다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그간 위즈덤의 행적과 경력, 그리고 올해 트리플A 성적은 물론 또 하나의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위즈덤의 선한 기부 경력이다. 위즈덤은 한국에 오기 전부터도 여러 자선 단체에 기부를 하고, 행사에 직접 참가하며 자신이 받은 사랑을 지역 사회에 환원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활동이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에 대한 기부 활동이다. 위즈덤은 마이너리그 시절 이 병원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이 병원과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위즈덤은 소아암 및 중증 질환을 앓는 어린이들과 그 가족들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이 아니라 어린이들과 가족들을 초청하기도 한다. 시카고 컵스 시절 이들을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필드에서 초대해 뜻 깊은 기억을 선물한 적이 있다. 또한 모금 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고, 경매전을 열여 수익금을 기부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따뜻한 손길은 컵스 조직을 떠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위즈덤의 이런 진심은 컵스 조직에 큰 감동을 일으켰고, 이는 그가 2024년 컵스 대표로 로베르트 클레멘테 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배경이 됐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은 지역 사회에 대한 기여, 그리고 공동체 활동을 활발하고 모범적으로 한 선수들에게 주어진다. 수상은 못했어도 노미네이트가 됐다는 것 자체가 많은 이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의미다.

▲ 위즈덤은 컵스 시절 로베르트 클레멘테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인정받았다
▲ 위즈덤은 컵스 시절 로베르트 클레멘테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는 등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인정받았다

이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를 갈 때는 해당 지역의 자선 재단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는 한때 팀 동료였던 아담 웨인라이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즈덤은 지역 푸드뱅크 지원, 노숙인 쉼터 봉사, 지역 아동 병원 방문 등 다양한 현장에서 봉사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위즈덤은 2018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했으나 2020년까지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스스로도 어려운 생활을 했다. 하지만 2021년 컵스에서 뛰며 106경기에서 28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471경기에 나가 89홈런, 2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0을 기록했다. KIA에서도 재계약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성품 자체는 원만했던 동료로 기억되고 있다.

물론 야구 선수로 성공하며 일반인보다 많은 돈을 번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누적 연봉이 엄청 많은 선수는 아니다. 현재까지의 누적 연봉은 1000만 달러가 채 안 된다. 그런 위즈덤이 계속된 봉사를 이어 가려면 메이저리그 경력을 연장해야 하고, 도노반이 돌아올 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최대한 많은 실적을 남겨 눈도장을 받는 게 필요하다.

▲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패트릭 위즈덤
▲ 메이저리그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패트릭 위즈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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