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평생 숙원, 이렇게 평생 좌절되나… 괴물의 전성시대, 하필이면 리그까지 같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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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는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룬 선수다. 누적 성적과 별개로 리그 최우수선수(MVP)만 네 차례 차지했고, 홈런왕도 두 번이나 기록했다. MVP는 만장일치였다.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 선수이기도 하다.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에 사인하며 부와 명예를 모두 거머쥐기도 했다. 그런 오타니의 ‘버킷 리스트’에서 이제 남은 것은 사이영상 수상이라고 할 만하다. 보통 사이영상은 MVP에 비해 가치가 낮은 것으로 인식되곤 하지만,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에게 마지막 남은 전리품이다.
올해 그 가능성이 보이는 듯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구조상 다른 투수들에 비해 어쩔 수 없이 등판 간격이 긴 오타니다. 이 때문에 다승이나 탈삼진과 같은 누적 기록을 쌓는 데는 다소간 손해를 본다. 그러나 투구 퀄리티가 워낙 압도적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않아도 사이영상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 올랐다.
그러나 일단 기본적으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오타니는 시즌 14경기에서 85⅔이닝을 던지며 8승2패 평균자책점 1.79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무릎 부상에 이어 후반기 시작 때는 팔쪽에도 부상이 오면서 투수는 개점휴업 상태다. 무릎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는 순간부터 사이영상과는 멀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타니가 멀쩡하게 던졌다고 해도 사이영상 수상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올해 경쟁자가 너무 막강해서다. 현재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최유력후보는 제이콥 미저라우스키(24·밀워키)로 굳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상자인 폴 스킨스(피츠버그)가 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이 미저라우스키가 치고 나가며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다.
말 그대로 역대급 성과다. 미저라우스키는 25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24경기에서 145이닝을 던지며 13승5패 평균자책점 1.68, 216탈삼진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질주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다. 규정이닝도 무난히 채울 것으로 보이고, 이렇다 할 문제점도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올 시즌에는 그 아성이 굳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타니가 이기지 못한다고 해서 억울할 것도 없다. 그냥 미저라우스키가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저라우스키는 현재 4.8개의 9이닝당 피안타, 그리고 13.4개의 9이닝당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12개가 넘는 선수 중, 9이닝당 피안타가 5개 이하인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아예 없었다. 미저라우스키가 신기원을 쓰는 중이다.
투표는 사람이 하기에 지명도나 이슈 등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저라우스키는 여기서도 프리미엄이다. 선발이 100마일 이상을 쉽게 던지고, 105마일을 찍는다. ‘인간 화염방사기’라는 애칭이 근사하다. 미저라우스키의 이 강속구는 올해 리그의 최고 이슈였다. 여기에 소속팀 밀워키도 잘 나간다. 리그 최강의 팀 중 하나다. 상대적 스몰마켓 팀이라고 해서 손해볼 것이 하나도 없다.
‘투수 오타니’의 생명이 얼마나 남았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는 근래 투수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다저스 또한 오타니와 10년 계약을 할 때 10년 내내 투·타 겸업을 할 것이라 기대한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타자에 전념해야 할 시기가 온다.
오타니로서는 신체 능력이 더 떨어지기 전, 앞으로 1~2년 안에 사이영상 승부를 봐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저라우스키는 이제 24세의 신성이고, 하필이면 리그가 같다. 오타니의 평생 숙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내년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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