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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나보다 5살 어린데 계속 성장" 日 최강자 충격 컸다…1인자와 격차 '심화' 뼈아픈 인정→"정석 깨겠다" 나고야 AG서 여왕 타도 예고

작성일: 2026.08.27 04:2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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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구치 아카네(오른쪽)가 안세영에게 완패한 뒤 "이대로는 안 된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 야마구치 아카네(오른쪽)가 안세영에게 완패한 뒤 "이대로는 안 된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세계선수권 3회 우승자마저 고개를 저었다. 야마구치 아카네(일본)가 안세영(삼성생명)에게 완패한 뒤 "이대로는 안 된다"며 변화를 선언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나비'는 26일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야마구치가 안세영에게 당한 참패를 통해 전술적인 벽을 실감했다"며 "여왕을 타도하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정석을 깨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했다.

야마구치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안세영에게 0-2(17-21 14-21)로 힘없이 무너졌다.

2021년과 2022년, 2025년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야마구치는 대회 사상 최초의 여자단식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안세영의 높은 벽에 가로막혔다. 

스포츠나비는 "야마구치가 아쉬워한 대목은 '2연패(連覇) 실패' 자체가 아니었다"고 짚었다.

충분히 좋은 몸 상태로 결승에 나서 자신의 경기력을 100% 발휘했음에도 안세영에게 완패했단 사실이 더 뼈아팠다는 것이다.

야마구치는 스포츠나비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몰패였던 것 같다"며 "이대로는 그에게 안 된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야마구치 역시 빼어난 경기력을 자랑한다.

세계선수권을 포함해 개인전 1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3회와 준우승 4회를 기록했다. 

올해 4강 진출에 실패한 대회는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문제는 안세영이 그보다 더 압도적이라는 점이다.

안세영은 올 시즌 개인전 8개 대회에서 무려 7차례나 포디움 맨 위 칸을 점유했다.

단체전에서도 자신이 출전한 경기를 모두 이겨 약 8개월간 패배가 단 한 번에 불과하다(44승 1패).

▲ 일본 매체 '스포츠나비'는 26일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야마구치 아카네(오른쪽)가 안세영에게 당한 참패를 통해 전술적인 벽을 실감했다"며 "여왕을 타도하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정석을 깨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했다. ⓒ 일본 '스포츠나비'
▲ 일본 매체 '스포츠나비'는 26일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야마구치 아카네(오른쪽)가 안세영에게 당한 참패를 통해 전술적인 벽을 실감했다"며 "여왕을 타도하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정석을 깨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했다. ⓒ 일본 '스포츠나비'

안세영과 야마구치는 뉴델리 전장에서 호각을 다퉜다. 

둘 모두 결승까지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퍼펙트'로 올라왔다.

야마구치는 결승 1게임부터 공세적이었다.

강한 스매시 후 절묘한 드롭샷을 섞고 불안정한 자세에서도 크로스 스매시를 꽂아 넣어 1인자를 거세게 압박했다.

12-15로 뒤진 상황에서는 풋워크 속도를 크게 높여 4연속 득점에 성공, 16-15로 스코어를 뒤집기도 했다.

하나 안세영의 안정감이 한 수 위였다.

첫 게임 막판 날카로운 대각 하프 스매시로 야마구치 좌우 측면을 흔들었고 결국 21-17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스포츠나비는 특히 1게임 패배가 야마구치에게 치명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당시 경기장은 냉방시설 영향으로 코트 양쪽 바람 차이가 컸다.

1게임에서 야마구치가 상대적으로 플레이하기 수월한 진영에 섰음에도 승기를 쥐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2게임에선 안세영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안세영은 전위로 포지셔닝을 끌어올려 야마구치에게 강한 압박을 가했다. 

상대 수(手)를 빠르게 읽고 높은 타점에서 셔틀콕을 쭉쭉 처리하면서 야마구치 빈 공간을 집중 공략했다.

야마구치는 특유의 다이빙 리시브까지 동원해 끈질기게 버텼지만 끝내 코트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결국 14-21로 2게임까지 내주면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매체는 "일본배드민턴협회 역시 세계선수권 복기 리포트에서 야마구치가 안세영의 전방 압박과 반박자 빠른 공격, 영민한 카운터에 고전했다 평가했다"고 적었다.

야마구치는 경기 후 "2게임에서는 (내가 건넨) 낮은 궤도의 샷이 계속 공략당했다. 안세영의 노림수에 당한 것"이라며 "조금 더 확실히 셔틀콕을 높이 띄우거나 네트 앞에서 승부를 걸었어야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체적으로 상대가 공격할 기회를 쉽게 주지 않았다. (찬스볼이 적은 상황에서도) 공격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면 경기 양상이 조금은 달라졌을 것"이라 덧붙였다.

야마구치는 컨디션이나 체력에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결승까지 비교적 수월하게 올라와 체력 소모가 극심하지 않았고 몸 상태 역시 나쁘지 않았다. 

큰 무대에서 종종 야마구치를 괴롭혔던 심리적 압박감도 이번에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스포츠나비는 "그런 만큼 안세영에게 '실력으로 졌다'는 사실이 야마구치에게 더욱 뼈아픈 현실로 다가왔을 것"이라 귀띔했다.

야마구치는 "2연패 자체를 크게 의식하진 않았다. 그래서 그 부분(연속 우승 불발)에 대한 아쉬움은 솔직히 그렇게 크지 않다"면서도 "하나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다는 점은 역시 분하다"고 말했다.

▲ 출처 일본 '스포츠나비'
▲ 출처 일본 '스포츠나비'

시선은 이미 다음 맞대결로 향한다.

야마구치는 귀국 회견장에서도 안세영과의 '격차'에 대해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그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며 "안세영은 나보다 5살 어리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반면 나는 나이(1997년생)나 경험 등을 고려할 때 큰 폭으로 성장하는 단계는 이미 지나갔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과 똑같이 해서는 좀처럼 승리할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세영을 넘어서기 위한 '변화'를 예고했다.

야마구치는 "엄청나게 새로운 걸 시도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정석을 조금씩 깨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지 않으면 앞으로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나비는 "세계 정상의 자리를 다투는 일전에서 당한 완패를 계기로 앞으로 안세영 공략법을 어떻게 바꿔나갈지가 주목된다"며 "완숙기에 접어든 야마구치는 여전히 도전자로서 진화를 꾀하고 있다"며 세계선수권 3회 우승과 올림픽 3회 출전 경력을 지닌 베테랑이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다시 '챌린저'를 자처한 자국 에이스 변혁 의지를 흥미롭게 조명했다.

▲ 야마구치 아카네(사진)는 귀국 회견장에서도 안세영과의 '격차'에 대해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그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며 "안세영은 나보다 5살 어리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지금과 똑같이 해서는 좀처럼 승리할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걸 느꼈다. 지금까지의 정석을 조금씩 깨면서 여러 가지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여왕 타도 열쇳말로 '변칙'을 지목했다. ⓒ 일본 '스포츠나비'
▲ 야마구치 아카네(사진)는 귀국 회견장에서도 안세영과의 '격차'에 대해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그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며 "안세영은 나보다 5살 어리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지금과 똑같이 해서는 좀처럼 승리할 기회를 찾기 어렵다는 걸 느꼈다. 지금까지의 정석을 조금씩 깨면서 여러 가지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며 여왕 타도 열쇳말로 '변칙'을 지목했다. ⓒ 일본 '스포츠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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