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들고 나왔다” 김상식 매직에 베트남 열광…박항서도 못한 2연패 역사 썼다 → 태국 꺾고 현대컵 연속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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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베트남이 다시 한번 축구 열기로 물들었다. 동남아시아 챔피언을 지켜낸 뒤 도심 곳곳에 자동차 경적과 나팔, 베트남 국기로 도배됐다. 그 사이에 대한민국 태극기도 번져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에 만족감을 표했다.
동남아시아 월드컵에 나선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26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세안(ASEAN) 현대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이미 1차전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둔 베트남은 두 경기 합계 4-2로 정상에 올랐다. 2024년 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태국을 넘어선 베트남은 사상 최초로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베트남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도 초반부터 태국의 강한 압박에 시달렸다. 전반 12분 욧사콘 부라파의 슈팅이 수비와 골키퍼를 맞고 굴절되며 먼저 골문이 열렸다.
베트남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43분 응우옌 쑤엉쏜의 헤더가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후반에는 더 극적인 장면이 이어졌다. 태국이 페널티킥까지 얻으며 우승의 흐름을 뒤집을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카카나 깜욕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천국과 지옥이 갈릴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위기를 넘긴 베트남은 후반 7분 도호앙 엔의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가며 행운의 동점골을 얻었다. 이후 태국이 후반 40분 다시 앞서가며 합산 점수를 한 골 차까지 좁혔지만, 베트남은 끝내 버텼다. 그리고 추가시간 막판 역습에서 나온 굴절골이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휘슬이 울리는 순간 미딘 경기장은 폭발했다. 베트남이 2년 연속 정상에 오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은 태국의 7회에 이어 싱가포르와 함께 최다 우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상식 감독에게는 더욱 특별한 기록이었다. 베트남을 두 차례 연속으로 정상에 올려놓은 최초의 사령탑이 됐다.
축제는 경기장에서 끝나지 않았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우승이 확정되자 수많은 팬이 하노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붉은 국기를 손에 든 시민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고, 인파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일부 도로와 다리의 차량 통행이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다. 거리마다 환호성이 터졌고 밤새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거리에서 유독 눈길을 끈 것이 태극기였다. VN익스프레스는 "일부 팬들은 베트남을 우승으로 이끈 김상식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태극기를 들고 다니기도 했다"고 전했다. 베트남 국기 사이로 펄럭이는 태극기는 김상식 감독의 존재가 현지에서 어느 정도의 상징성을 갖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박항서 감독도 베트남 축구에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겼지만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이 대회에서 2연패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김상식 감독은 그 기록을 넘어섰다. 2024년 부임 첫해 우승에 이어 이번에는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2연패까지 완성했다.
이제 베트남에서 김상식이라는 이름은 한국인 감독이라는 수식어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졌다. 태극기가 베트남의 우승 축제 한가운데 등장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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