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우승에 김상식 감독 외쳤다, 원정서 3번 우승 → 마침내 베트남 안방에서 정상 "오늘만은 내가 베트남 축구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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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뒤 대담한 표현을 꺼냈다.
"오늘만은 베트남 축구의 왕이라고 자칭하고 싶다." 웃음 섞인 농담에도 베트남에서 만들어낸 위업에 대한 만족감이 담긴 한마디였다.
김상식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26일 펼친 2026 아세안(ASEAN) 현대컵 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원정팀 태국에 두 차례 리드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그 결과 1, 2차전 합계 4-2로 정상에 오르며 대회 우승을 확정했다.
김상식 감독에게 아주 특별한 감정으로 다가온 우승이다. 베트남 감독에 부임하고 이미 크고 작은 우승을 여럿 경험했다. 지난해에도 '동남아시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이 대회 정상에 올랐고, 연령별 대회인 23세 이하(U-23) 아세안 챔피언십과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까지 트로피를 들어올려 소위 동남아 트레블을 일궈냈다.
이번이 네 번째 타이틀인데 앞선 세 차례 우승과 다른 점은 홈에서 환호한 점이다. 처음으로 베트남 홈팬들 앞에서 정상에 선 김상식 감독은 "그동안 원정에서만 우승했었는데 이번 대회야 말로 감독 생활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자랑스러운 순간이 될 것 같다"라고 웃었다.
그만큼 2차전 분위기는 뜨거웠다. 홈구장을 가득 메운 베트남 팬들의 함성이 선수들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김상식 감독도 응원을 잊지 않았다. “모든 베트남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미딘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 여러분의 엄청난 응원은 모든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오늘 우승은 모든 베트남 국민의 것"이라고 외쳤다.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태국의 강한 압박에 베트남이 흔들렸고 두 번이나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후반 초반 만회골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기 막바지 패색이 짙던 순간 끝까지 상대를 압박한 끝에 자책골을 유도하면서 결국 2-2 균형을 만들어냈다.
김상식 감독은 "이번 승리로 베트남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전반에는 태국의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후반에 골이 나오면서 경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모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공을 돌렸다.
베트남 축구의 주요 무대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른 김상식 감독은 끝으로 자신을 "왕"이라고 불렀다. 자긍심은 하루로 끝난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반적인 감독으로 돌아가겠다. 베트남 축구의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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