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의원, 김병지 '공개 저격'에 제동…박문성과 가족까지 번진 공방에 “이러면 누가 국회 나와 말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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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강원FC 대표이사와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의 갈등이 결국 국회까지 번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26일 문체위 업무보고 도중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최근 김병지 대표와 박문성 위원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직접 언급했다.
김 의원은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대표가 박문성 참고인을 상대로 공개적인 비판을 이어가면서 청문회에서 다뤄진 사안과 직접 관계없는 가족 문제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간 공방에 개입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국회에 출석해 공적인 사안에 대해 증언하고 의견을 밝힌 참고인이 그 발언을 이유로 사후적인 압박이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앞으로 누가 국회에 나와 내부 문제를 증언하고 공익을 위해 용기 있게 발언하겠는가"라며 "청문회에서 제기된 비위·운영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과 자료로 답해야지,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재정 문체위원장에게도 "국회 참고인과 공익제보자의 정당한 발언이 위축되지 않도록 이 문제를 엄중하게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이 위원장 역시 "공적인 영역에서 공론화된 사안에 대해서는 개별적인 설명보다는 공적으로 설명해 달라"며 "불필요한 논쟁이 국민의 관심을 외면하는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병지와 박문성의 충돌은 최근 급격히 격화됐다. 박문성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과거 김 대표 아들의 강원FC 유소년 해외 연수 프로그램 참여 문제를 다시 언급하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해당 프로그램은 양민혁의 토트넘 홋스퍼 이적 이후 강원과 토트넘의 협력 사업 차원에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강원 유소년팀 소속이 아닌 고교 선수들이 프로그램에 포함됐고, 김 대표의 아들도 참가하면서 당시 특혜 논란이 일었다.
김병지 대표는 이 사안 자체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했다. 최근에도 "대표이사의 아들이 간다는 것에 대해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부분은 지금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약 1년 전 사과한 사안을 박문성이 다시 꺼내 자신을 악의적인 인물로 만들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여기에 이른바 '칸쿤 논란'까지 더해졌다. 김 대표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자신이 출장 명목으로 멕시코 칸쿤에서 외유를 즐긴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꽁병지TV'를 통해 "저는 태어나서 칸쿤에 간 적이 한 번도 없다"고 강조하면서 "저는 지금 칸쿤에 간 사람으로 완전히 알려져 있고 그렇게 모든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멕시코 방문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대표팀 경기를 보기 위한 공식 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 대표는 박문성과 '달수네라이브'를 상대로 민사소송에 나서겠다는 뜻까지 밝혔다.
이후 김병지 대표의 공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지난 24일 SNS에 '박문성 씨에게 묻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을 게재해 박문성의 과거 축구계 활동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김 대표는 먼저 "박문성 씨, 혹시 국회의원에 출마하시나요. 축구를 이용해 정치적 발판을 놓을 리 없다고 믿지만 소문이 많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예전에는 협회와 관련된 일을 많이 하지 않았나. 단순 봉사는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협회 법인카드로 기자 시절부터 결제된 식사 또는 2차 술자리에 참석한 사실이 전혀 없느냐"고 물었다. 이외에도 박 위원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시점과 숭실대학교 축구부 감독 선임 관여설, 과거 사적 모임 등에 관한 이야기를 잇달아 꺼냈다.
이 과정에서 박문성의 자녀 문제까지 언급하면서 논란은 축구계를 넘어 사생활 영역으로 확대됐다. 김 대표는 자신의 아들 문제가 공개적으로 검증받았던 만큼 박문성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취지로 박 위원 자녀의 캐나다 유학 배경을 물었다.
하지만 축구계 현안과 직접 관계없는 가족 문제까지 공개적으로 거론되면서 공방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 대표는 이후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 한 줄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수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그렇게 반박을 준비하고 있을 때쯤이면 사람들은 이미 선동당한 뒤"라고 적었다.
박문성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해 "(김 대표는) 그냥 수사받으면 된다"고 짧게 답한 것에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병지 대표는 "그렇다면 박문성 씨가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실제로 저를 고소·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은 뒤 "있다면 언제, 어느 수사기관에, 어떤 혐의로 조사를 요청했는지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저와 관련된 고소·고발할 건이 있으면 피하지 않겠다"며 "허위 사실임을 알면서 고소·고발할 경우 무고죄의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점이 두려운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고 압박했다.
박문성이 운영하는 '달수네라이브'의 여름휴가 일정도 직접 꺼냈다. 채널 측은 최근 "이번 주 라이브는 달수 여름휴가로 인해 1부만 단축 진행된다"며 "휴가를 마친 달수는 9월 1일부터 다시 시원하게 복귀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김 대표는 이를 두고 "박문성 씨, 9월 1일까지 휴가라고 공지하셨다"며 "언론의 사실 확인과 해명 등의 취재에는 답을 피하며 뒤로는 제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확인 작업으로 바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이 두려우신가요? 제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무섭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관련자들을 만나 사실을 덮기 위해 말을 맞추거나 회유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의혹까지 제기했다. 다만 이 부분은 김 대표가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제기한 주장으로,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박문성은 김 대표의 연이은 공개 공세에도 개별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반박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김 대표의 SNS 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언론 질의에 "(김 대표는) 그냥 수사받으면 된다"고 짧게 답한 것이 사실상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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