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보다 더 큰 재앙 올 수도"...AG 축구 대표팀, 출발도 전에 차출 갈등 '원칙'vs'형평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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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같은 라운드인데 누구는 소속팀 경기를 뛰고, 누구는 뛰지 못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민성호가 출발도 하기 전부터 선수 차출을 둘러싼 '원칙'과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파크에 소집돼 4일까지 훈련한다. 이후 잠시 해산했다가 5일 밤 인천국제공항 인근 호텔에서 다시 모인 뒤 6일 이른 아침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4 인천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까지 세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와 D조에 편성됐으며 오는 15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 소집 일정은 대한축구협회(KFA) 규정에 따른 것이다. 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은 개막 14일 전부터 소집할 수 있으며, 개막 10일 전까지는 소속팀 경기 출전을 허용한다.
문제는 K리그 일정이다. 오는 9월 5일과 6일 K리그1 27라운드와 K리그2 25라운드가 나뉘어 열린다. 5일 경기를 치르는 구단의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을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지만, 6일 경기가 예정된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동일 라운드임에도 단 하루 차이로 출전 여부가 갈리는 셈이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구단은 강원FC와 수원 삼성이다. 이번 대표팀 23명 가운데 K리그 소속은 14명으로, 강원에서는 와일드카드 이기혁을 비롯해 신민하와 이승원까지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수원에서는 골키퍼 김준홍이 선발됐다. 두 팀 모두 9월 6일 경기가 예정돼 있어 네 선수는 소속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구단들이 문제 삼는 부분은 대표팀 차출 자체가 아닌 형평성이다. 시즌 후반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경기 날짜가 하루 늦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구단이 핵심 선수들을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강원과 수원은 자체 비용을 부담해서라도 6일 경기까지 소화한 뒤 선수들을 일본으로 보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승원과 김준홍은 이미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선수들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는 병역 혜택이 걸려 있어 구단이 대표팀 차출 자체를 거부하기 어려운 가운데, 이미 군 문제를 해결한 핵심 선수들까지 중요한 리그 경기에서 활용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구단들의 사정을 고려해 KFA에 탄력적인 운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FA의 입장 역시 분명하다. 정해진 규정을 따르는 상황에서 특정 구단이나 선수에게만 예외를 허용할 수 없다는 것. 한쪽의 편의를 봐줄 경우 오히려 또 다른 형평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민성 감독 역시 하루라도 빨리 완전체를 꾸리는 게 중요하다. 현재 최종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이 모두 모여 제대로 훈련한 적이 없는 만큼 대회를 앞두고 하루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
더욱 부담스러운 것은 현재 한국 축구를 둘러싼 분위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A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체코를 꺾었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각각 0-1로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감독 선임 과정부터 이어졌던 논란에 월드컵 부진까지 겹치며 한국 축구를 향한 비판 여론은 어느 때보다 거세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성호까지 아시안게임에서 흔들린다면 후폭풍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한국은 이미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역시 '잘하면 성공'이라기보다 사실상 '우승해야 본전'에 가까울 정도로 기대치가 높다. 금메달을 따내면 사상 첫 4연패라는 역사를 쓰지만, 정상 수성에 실패한다면 홍명보호의 월드컵 탈락에 이어 한국 축구가 또 한 번 거센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준비 과정부터 순탄하지 않다는 점이다. 단기간에 조직력을 완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완전체 훈련 시간은 부족하기 때문. 여기에 직전 친선전에서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기대치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홍명보 감독보다 더 큰 재앙이 올 수도 있다”는 강도 높은 우려까지 나왔다.
더불어 K리그 차출 문제까지 불거졌다. 이민성 감독이 하루라도 빠른 합류를 원하는 이유가 분명하지만 시즌 성적이 걸린 구단들 역시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단 하루 차이에서 시작된 '원칙'과 '형평성'의 충돌 중이다. 원만한 해결이 이뤄질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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