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KIA 위즈덤 한숨, 결정적 기회에서 ‘사빵’ 침묵이라니… 1할도 붕괴 위기, ‘트리플A용’ 굳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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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역전 찬스의 1사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친 셈이 됐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전 KIA 타자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이 결정적인 기회를 날렸다. 마이너리그 강등 통보가 눈앞에서 아른거리고 있다.
위즈덤은 2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 선발 5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위즈덤의 올해 메이저리그 시즌 타율은 종전 0.122에서 0.111로 더 떨어졌다. 시즌 OPS(출루율+장타율)는 0.367로 초라한 수준이다.
시애틀은 이날 상대 선발이 좌완 헤수스 러자르도로 예고되자 좌완 상대 장점이 있는 위즈덤을 과감하게 선발 기용했다. 그러나 트리플A에서 그렇게 뜨거웠던 위즈덤은 메이저리그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정상급 투수를 맞이해 전체적인 내용도 좋지 않아 이리저리 어려운 하루를 보냈다.
2회 첫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2B-2S에서 높은 쪽 백도어 스위퍼를 지켜보다 그대로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을 소화했으나 중견수 뜬공에 머물렀다.
7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서 러자르도의 초구 스위퍼를 퍼 올렸지만 역시 큰 위력이 없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익수 뜬공에 그쳐 이날 안타를 치지 못했다. 세 번의 외야 뜬공을 만들어낸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지만, 하드히트(타구 속도 95마일 이상 타구)는 하나도 없었다.
위즈덤은 지금 상황이 급하다. 언제든지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위즈덤은 지난 8월 24일 메이저리그 무대에 승격됐다. 이는 브랜단 도노반이 뇌진탕 부상자 리스트에 갔기 때문이다. 뇌진탕 부상자 리스트는 7일이고, 보통 그 기한에 돌아온다.
즉, 위즈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여기서 어떻게든 좋은 활약을 해야 엔트리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있었다. 이날 상대 선발이 수준급 좌완임을 고려할 때, 위즈덤이 러자르도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면 플래툰 멤버로 생존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성적 차이가 유독 크다.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가 ‘메이저리그 레벨은 아니다’는 색안경을 낄 수도 있는 이유다. 위즈덤은 올해 트리플A에서는 69경기에서 타율 0.299, 32홈런, OPS 1.109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단 69경기를 뛰고도 퍼시픽코스트리그 홈런 부문 선두다.
시즌 초반에도 트리플A에서의 홈런 폭격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에 올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성적은 초라했고,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이번에도 전체적인 타격감이 좋은 상황에서 콜업이 됐지만 첫 선발 출전 기회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타수 1안타와 4타수 무안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위즈덤도 각오가 남다를 법했지만, 결과로 보여주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지난해 KIA와 계약한 위즈덤은 홈런 파워를 선보이기는 했지만 여러 약점으로 재계약에 이르지는 못했다. 타율이 너무 떨어졌고, 출루율도 시즌 초반의 수치를 유지하지 못했다. 여기에 클러치 상황에서의 지나친 약세, 잦은 잔부상 등도 재계약을 포기하게 된 고려 대상이었다.
시즌 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복귀에 도전해 그 뜻은 이뤘으나 정착하기는 어려운 양상이다. 트리플A에서는 잘 하는데, 메이저리그에서는 뚜렷한 한계를 보이는 흐름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트리플A용’이라는 이미지만 굳어지고, 이는 시즌 뒤 계약 전선에 긍정적일 리가 없다. 반전의 한 방을 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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