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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오타니는 나다’ 숙명의 한일전 벌어지나… 최고 난이도 도전, 초대박 터질까

작성일: 2026.08.31 00: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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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싱글A 승격을 이뤄내며 텍사스 구단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성준 ⓒ히커리 구단 SNS
▲ 올해 싱글A 승격을 이뤄내며 텍사스 구단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성준 ⓒ히커리 구단 SNS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는 출중한 기량은 물론, 메이저리그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꾼 선수다. 그간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투·타 겸업을 현실로 이뤄놓은 역사적인 업적을 가지고 있다.

미국에도 어린 시절 투·타 모두에 두각을 드러낸 유망주들이 많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어떤 한 포지션에 정착해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두 가지를 모두 잘하기는 어렵다. 하나에 집중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절대 다수의 선수들에게는 맞는 이야기다. 하지만 오타니는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고, 이는 최근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꿈이 되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투·타 겸업을 원하는 유망주들을 밀어주는 경향이 있다. 가능성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이유다. 오타니의 영향을 받아 이 어려운 대업에 도전하는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일본의 최고 유망주들이 투·타 겸업에 나란히 도전 중이다. 나이도 비슷한 선수들이라 향후 성장세가 기대를 모은다.

일본 출신 투·타 겸업 유망주인 모리 쇼타로(20), 그리고 한국 출신 투·타 겸업 유망주인 김성준(19)이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는 나란히 싱글A 레벨에서 투·타 겸업을 이어 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직은 싱글A 레벨로 갈 길이 멀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투·타 겸업을 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 가운데 확실히 돋보이는 경향들이 있다.

▲ 모리 쇼타로는 일본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 중 하나였고, 일본에서는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보이며 '제2의 오타니'로 화제를 모았다 ⓒMLB 파이프라인
▲ 모리 쇼타로는 일본 고교야구 최고 유망주 중 하나였고, 일본에서는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보이며 '제2의 오타니'로 화제를 모았다 ⓒMLB 파이프라인

모리는 일본 고교야구에서 수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이자, 투수로는 최고 95마일(약 153㎞)의 공을 던져 화제를 모은 선수다. 보통 일본 유망주들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기보다는 우선 일본프로야구를 거치는 게 일반적이지만 모리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애슬레틱스와 약 151만 달러에 계약해 화제를 모았다. 일본에서는 고교 시절부터 ‘제2의 오타니’로 유명세를 탔다.

김성준은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텍사스와 계약을 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역시 고교 시절 투·타에 모두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텍사스 또한 김성준의 투·타 겸업을 밀어주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며 계약에 이르렀다. 계약금도 120만 달러로 높은 편이었고, 올해 루키리그를 거쳐 싱글A 무대까지 승격했다. 현재 텍사스 구단 내 유망주 랭킹 8위다. 

1년 먼저 미국에 간 모리는 올 시즌 초반 싱글A로 승격했다. 싱글A 62경기에서 타율 0.220, 출루율 0.320, 4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3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올해 11경기에 선발로 나가 4패 평균자책점 14.33을 기록 중이다. 싱글A 레벨부터 본격적으로 투·타 겸업에 나섰는데 아직 양쪽 모두 성적은 신통치 않은 편이다. 특히 투수 쪽에서는 고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애슬레틱스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모리의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 김성준은 투수와 유격수를 겸업하며 최고 난이도 과업에 도전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 김성준은 투수와 유격수를 겸업하며 최고 난이도 과업에 도전하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김성준은 올해 싱글A 승격 이후 7경기에서 타율 0.150, 출루율 0.190을 기록 중이다. 타격 성적은 모리보다 떨어지는 편이지만, 김성준이 1년 늦게 입단했고 모리와 달리 이제 막 싱글A에 입성했다는 측면은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주로 2루수를 보는 모리보다는 수비 부담이 더 큰 유격수를 자주 보는 선수이기도 하다.

오히려 투수로서의 출발은 모리보다 더 좋다. 올해 루키리그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한 것에 이어, 싱글A 입성 후에도 2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아직 실점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0.091, 그리고 4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최고 구속이 96~97마일까지 찍힐 정도로 공에 힘이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오타니의 활약에 영감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는 두 동양인 유망주의 향후 도전은 계속해서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현지에서는 투·타 겸업의 난이도가 워낙 높고, 때문에 두 선수가 어느 시점에는 하나의 포지션에 전념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능성을 제약할 이유는 전혀 없다. 1~2년 뒤에는 두 선수의 투·타 겸업 완성도를 두고 본격적인 비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누가 더 뚜렷한 성장세와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흥미로워졌다. 

▲ 모리는 올 시즌 초반 싱글A로 승격해 투타 겸업에 도전하고 있으나 투수로서의 성적은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MLB 파이프라인
▲ 모리는 올 시즌 초반 싱글A로 승격해 투타 겸업에 도전하고 있으나 투수로서의 성적은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MLB 파이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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