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00억 계약 첫 시즌에 이럴수 있나…한화와 찰떡궁합, 수비 0이닝 논란 딛고 커리어하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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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FA로 계약한 금액만 무려 100억원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기량 만큼은 보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나타난 강백호(27)와 손을 잡았다. 이들이 합의한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100억원. 특급 대우였다.
지난해까지 줄곧 KT에서 뛰었던 강백호는 처음으로 이적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여기에 100억원이라는 특급 대우까지. 충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강백호는 오히려 홈런과 타점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하며 '모범 FA'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8일 대전 두산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가동, 마침내 데뷔 첫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생애 처음으로 100타점 역시 돌파하면서 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프로 입단 초기부터 '천재타자'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강백호는 야구계에서 "언젠가 30홈런과 100타점을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강백호는 이날 경기 후 한화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것에 대해 "정말 절치부심하면서 올 시즌을 준비했다. 내가 한화에 왔을 때 마음가짐 자체를 바꾸고 '이 팀에 도움이 많이 돼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전반기에는 원했던 모습이 나와서 좋았고 행복했다. 그런데 부상 이후 팀이 중요한 순간에 내가 못한 것 같아서 아직까지도 너무 미안하고 '이 기록이 좀 더 빨리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해서 기쁘기도 한데 내심 아쉬움도 크다"라고 말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초대박'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한화는 공격력 강화라는 절대적인 과제가 있었는데 강백호를 데려오면서 그 과제를 한방에 해결했다.
강백호가 지난해 부상 여파로 95경기 타율 .265 85안타 15홈런 61타점 2도루로 아쉬움을 남겼음에도 한화는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인 그가 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는 100억원이라는 거금을 아낌 없이 투자한 배경이 됐다.
강백호는 한화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생애 첫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한화는 어느덧 7위까지 순위가 밀렸고 5위 두산에 8.경기차로 뒤져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지만 강백호를 보면서 위안을 삼고 있다. 최근 4연승을 달리는 상승세 역시 고무적이다.
한화는 8월에 겨우 3승만 거두면서 9위까지 추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러자 강백호를 두고 '수비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수비를 못 해서 논란이 아니라 아예 나가지 않아서 논란이 된 것. 강백호는 올 시즌 지명타자로 출전하는데 집중, 수비로 나간 경기가 없다.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말뚝을 박으면서 수비에 공헌도가 전혀 없다는 점, 그리고 동료 선수들이 지명타자로 출전할 기회를 원천봉쇄했다는 점에서 타선의 원활한 운영을 방해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강백호가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공격력을 보이고 있으니 무조건 나쁜 선택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한화라는 새로운 팀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강백호가 남은 시즌에는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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