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승리 소감 "재현이에게 타구 안 가서" 갑자기?…후라도에게 잔소리 들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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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엉뚱한 게 매력이다. 심지어 야구도 잘한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최원태(29)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6-4 승리와 3연승의 발판을 마련하며 시즌 7승째를 챙겼다.
총 투구 수는 77개(스트라이크 49개)로 적은 편이었다. 포심 패스트볼(24개)과 체인지업(19개), 투심 패스트볼(17개), 커터(12개), 커브(5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과 투심 최고 구속은 각각 149km/h였다.
이날 활약으로 최원태의 시즌 성적은 21경기 113⅓이닝 7승4패 평균자책점 4.37이 됐다. 특히 최근 5경기 흐름이 무척 좋다. 8월 14일 한화 이글스전서 5⅔이닝 1실점(선발승), 20일 SSG 랜더스전서 5이닝 1실점(노 디시전), 26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6이닝 2실점(선발승), 9월 2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6이닝 10탈삼진 2실점(선발승)을 자랑했다. 롯데전에선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선보였다.
이어 이번 KIA전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며 개인 3연승을 달렸다. KIA를 상대로 활약해 더 고무적이었다. 앞서 5월 17일 맞대결서 4이닝 7실점(패전), 7월 28일 경기서 4⅓이닝 5실점 4자책점(노 디시전)으로 물러났지만 이번엔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최원태는 1회초 김도영을 3구 루킹 삼진으로 요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초엔 해럴드 카스트로의 중견수 뜬공, 나성범의 볼넷, 김선빈의 좌익수 뜬공, 하주석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1, 2루에 처했다. 김태군의 3루 땅볼로 3아웃을 채웠다. 3회초와 4회초는 다시 삼자범퇴였다.
삼성 타선은 4회말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든 뒤 2득점을 뽑아내 2-0을 빚었다.
5회초 최원태는 김선빈의 2루 땅볼, 하주석의 우전 안타, 폭투 2개로 1사 3루 위기에 놓였다. 후속 김태군에겐 7구째로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아 2-1로 쫓겼다. 다만 야수들이 2루까지 내달리던 김태군을 태그아웃시켜 2아웃을 기록했다. 김호령의 좌전 안타, 박재현의 우전 안타로 2사 1, 2루. 최원태는 박상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해 이닝을 끝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가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줬다. 다음 등판을 위해 투구 수를 조절해 줬다"고 밝혔다.
승리 후 최원태를 만나 투구 소감을 물었다. 그때 서울고 후배이기도 한 유격수 이재현이 옆으로 지나갔다. 최원태는 "(이)재현이에게 공이 안 가서 잘 된 것 같다. 재현이한테 타구가 가면 에러 계속한다. 공이 안 가서 이겼다"고 농담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최원태가 선발 등판하면 이재현이 홈런을 자주 쳐주지 않느냐고 묻자 "맞다. 근데 실책으로 한 3점 준다"고 답한 뒤 이재현에게 "아 미안 미안"이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이재현은 익숙하다는 듯 미소 지으며 실내훈련장으로 향했다. 두 선수의 우정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최원태는 "오늘(8일)은 재현이가 수비를 잘해줬다. 야수들이 수비를 잘해준 덕분에 이겼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KIA전 부진을 털어낸 비결을 물었다. 최원태는 "그냥 똑같이 준비하려 했다. 내가 잘 던지는 걸 던지기로 했다"며 "KIA 타선이 정말 좋은데 포수 (강)민호 형이 리드를 잘해줬다. 공을 어디에 던질지, 포심과 투심 던지는 곳까지 다 알려줘서 그대로 투구했다"고 답했다.
이어 "아쉬운 건 (김태군에게) 적시타를 맞았을 때다. 민호 형의 사인에 고개를 흔들고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졌는데 적시타가 됐다. 그게 제일 아쉽다"며 "민호 형에게 혼나진 않았다. 형이 그냥 '거기선 몸쪽 공 던졌어야지'라고 했다. 나도 그게 맞는 것 같다. 그 전까지 체인지업을 너무 많이 던졌다"고 돌아봤다.
그래도 KIA 타선을 잘 막아냈다. 최원태는 "정신적으로 단련하고 나왔다. 투구 밸런스는 좋지 않았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각오로 임했다"며 "경기가 팽팽했지만 오히려 (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아 좋았다. 집중이 잘 됐다"고 전했다.
투구 수가 적었지만 6회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최원태는 "더 던지고 싶었는데 아쉽다. 6회까지는 던졌어야 한다"며 "코치님께서 여기(5회)까지 하자고 하셨다. 다음 경기 준비 잘하려 한다"고 말했다.
잘 던지고도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최원태는 "후라도가 내게 '5이닝 던지고 승리투수 됐다'며 놀렸다. '6이닝은 책임졌어야지'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시즌 7승이 주는 의미도 있을까. 최원태는 "올해 승이 너무 없었다. 아무리, 아무리 못해도 1년에 최소 7승씩은 해야 한다고 본다. 선발승 하려고 던진 것은 아니지만 일단 7승은 하게 됐다"며 "이제 등판이 4번 정도 남았다. 운만 따라준다면...10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최원태가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한 시즌은 키움 소속이던 2019년이다. 2017년 11승, 2018년 13승에 이어 2019년 11승을 올렸다. 남은 정규시즌 최원태가 계속해서 승리를 쌓는다면 삼성도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재 삼성은 리그 1위이며 2위 KT 위즈와 1.5게임 차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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