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김태형 기록 깨졌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고 지도자? 역대 최고액 자격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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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해태와 KIA로 이어지는 타이거즈 프랜차이즈는 KBO리그 역사에서 가장 화려하게 빛난 이름이다. 리그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고, 수많은 스타들을 낳았다. 그러나 그 타이거즈 출신 스타들이 좋은 지도자로 뿌리를 내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의 최고 스타이자 감독으로도 비교적 순탄하게 경력을 시작한 선동열 전 감독도 감독 부임 이래 5시즌 연속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선 감독 이전에 타이거즈 출신 지도자들은 이 기록에도 가까이 가지 못했다. 그런데 이 기록을 훌쩍 넘어 역대 기록을 쓴 타이거즈 출신 감독이 있다. 바로 KT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강철 현 감독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최고 잠수함 투수로 불렸던 이 감독은 1989년 해태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수많은 훈장을 남겼다. 1989년 15승을 시작으로 1998년까지 무려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는 등 KBO리그 통산 152승을 기록했다. 현역 생활이 길어진 지금도 화려한 기록이다. 2000년 삼성에서 잠깐 뛴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경력을 모두 타이거즈에 바쳤다. 타이거즈의 레전드로 지금도 기억되는 이유다.
그런 이 감독은 은퇴 후 KIA 1·2군 투수 코치, 넥센 수석·투수 코치, 두산 2군 감독·수석 코치·투수 코치 등 다양한 보직을 거친 뒤 2019년 KT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현역 시절의 경력, 다양하고 풍부한 코치 경력, 그리고 코치 시절의 호평에 비하면 감독 타이틀을 늦게 달았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오히려 오랜 기간 코치를 하며 내공을 쌓았고 그것이 감독으로서의 성공을 이끌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 감독의 성과는 대단히 화려하다. 한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위권을 전전했던 KT를 포스트시즌 단골 손님으로 올려놓은 주역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지난 7년간 모든 시즌에서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4년 연속 승률 0.56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까지 정규시즌 통산 0.539의 승률을 기록했다.
KT의 객관적인 전력이 매년 다소간 과소평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꾸준하고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제 KBO리그 감독 역대 기록을 새로 썼다. KT는 11일 현재 73승46패3무(.613)를 기록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이미 잔여 경기 성적과 관계 없이 5할 승률 이상을 확정했다. 10일 사직 롯데전 승리로 감독 경력 600승을 달성한 이 감독은 감독 경력을 시작한 이래 8시즌 연속 5할 이상 승률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이 부문 역대 기록은 김경문 현 한화 감독, 그리고 김태형 현 롯데 감독이 가지고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2004년 두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뒤 2010년까지 7시즌 연속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도 2015년 두산 지휘봉을 잡아 감독 경력을 시작했고, 2021년까지 내리 7시즌 연속 5할 이상 승률을 달성했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이 기록을 8시즌으로 이어 가지는 못했다. 감독 부임 이후 8시즌 연속 5할 승률 이상 달성은 이 감독이 처음이다.
운영 스타일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KBO리그 모든 감독들이 다 그렇지만, 이 감독은 성적이라는 확실한 요건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있다. ‘맡기면 성적을 내는 감독’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고, 승부처에서 승부사 기질도 과시했다.
이제 관심은 시즌 뒤로 향한다. 이 감독은 2019년 첫 부임 당시 3년 총액 12억 원(계약금 3억 원·연봉 3억 원)에 계약했다. 2020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는 등 조기 연장 계약에 성공했으며, 2024년 시즌을 앞두고는 3년 총액 24억 원(계약금 6억 원·연봉 6억 원)에 계약했다. 이는 당시 감독 최고 대우였다.
이처럼 세 번의 계약을 하며 KT를 8년간 이끈 이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마무리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위기감도 있었지만 올해 다시 가을야구 복귀를 확정한 상황에서 창단 이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도 조준하고 있다. KT 내부의 재계약 기류는 어느 정도 확고해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서도 이 감독의 향후 거취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 시장에 나오면 최대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염경엽 LG 감독이 올해 세운 총액 30억 원의 기록을 넘어 또 한 번 신기록을 쓸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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