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말 동점타→끝내기 득점! 美 언론도 감동 "김하성 비판, 의심, 조롱받았는데… 지금은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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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비판받고, 의심받고, 조롱받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맞대결에 대수비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하성은 올 시즌에 앞서 1년 2000만 달러(약 269억원)의 계약을 통해 애틀랜타에 잔류했다. 그런데 오프시즌 빙판길에서 넘어지면서 손을 다치게 됐고, 이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다.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한 김하성은 착실한 재활을 통해 빅리그로 돌아왔는데, 그의 모습은 이전과 많이 달라져 있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볼 적응에 애를 먹었고, 꾸준한 기회를 제공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김하성은 엄청난 비판, 비난과 직면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시즌 타율이 0.066까지 떨어졌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김하성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고, 선발은 물론 대수비, 대주자로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최악의 상황을 바꾼 것도 김하성이었다. 지난달 27일 LA 다저스와 맞대결에서 대타로 출전했고, 7200만 달러(약 968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는 태너 스캇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폭발시켰다. 그 누구보다 기쁠 상황이지만,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에 팀 동료들이 더 격하게 반겼다. 애틀랜타 선수들은 김하성의 유니폼을 찢을 정도로 반겼다.
이후 김하성은 다시 선발 기회를 얻기 시작했는데,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 최근 감이 떨어지면서, 김하성은 다시 벤치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었는데, 12일 다시 한번 영웅으로 등극했다.
연장이 시작되면서 대수비로 투입된 김하성은 애틀랜타가 4-5로 뒤진 연장 11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롯데 자이언츠 출신의 '좌승사자'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3구째 체인지업을 힘껏 잡아당겼다. 김하성이 친 타구는 무려 106.3마일(약 171.1km)의 속도로 좌익수 방면을 향해 뻗어나갔고,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로 연결됐다.
그리고 김하성은 이어지는 2사 1루에서 드레이크 발드윈이 친 타구에 2루와 3루 베이스를 지나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홈을 향해 내달렸고, 끝내기 득점까지 만들어내며, 애틀랜타의 승리를 견인했다.
동점타를 치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통해 홈을 파고 든 김하성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애틀랜타 선수들은 먼저 끝내기 안타를 친 발드윈을 축하한 뒤 김하성에게도 포옹을 건네고, 머리를 툭툭 치는 등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이 활약에 미국 'ESPN'의 샘 블록은 "김하성은 비판받았다. 김하성은 의심받았다. 김하성은 조롱받았다"면서 "지금 김하성은 애틀랜타의 레전드"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하성은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노력을 쏟아냈다. 최근 크리스 세일은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하성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 친구가 타격 케이지를 완전히 닳게 만들었다. 정말 말 그대로 닳게 만들었다"고 노력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에게 화면이 달린 아주 좋은 피칭머신이 있는데, 김하성이 지난 두 달 동안 그것을 사용한 것만으로도 우리가 그 기계에 쓴 돈의 본전은 뽑았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만큼 많은 노력이 있었기에 최근 두 경기나 연장 승부에서 애틀랜타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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