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도, 강백호도 스윙이 늦었다… 압도적 돌직구의 위력, 내년에는 더 강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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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도영(KIA)과 강백호(한화)는 리그 토종 타자 중 배트 스피드가 가장 빠른 축에 속하는 선수들이다. 두 선수 스윙의 결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시속 150㎞가 넘는 외국인 투수들의 공도 곧잘 쳐 낸다.
그런데 그런 두 선수도 헛스윙을 한 뒤 고개를 갸웃거리는 공이 있다. SSG의 차세대 필승조로 기대를 모으는 전영준(24·SSG)의 패스트볼이 그것이다. 분명 패스트볼이 들어올 것이라 예상하고 힘껏 돌렸는데도 타이밍과 스윙이 늦었다. 리그 최고 타자들을 그런 반응으로 돌려세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선수가 가진 패스트볼의 힘을 증명한다.
8월 25일 인천 경기에서 전영준은 8회 강백호와 승부해 2B-1S에 몰렸다. 하지만 이후 패스트볼 승부로 결국 그 최고 타자를 이겨냈다. 4구째 높은 쪽 패스트볼(시속 147㎞)로 헛스윙을 유도한 전영준은 5구째도 148㎞ 패스트볼을 던져 파울을 얻어냈다. 그리고 6구째 역시 존 상단에 148㎞짜리 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강백호도 마음먹고 돌렸지만 배트가 늦었다.
8월 29일 광주 경기에서는 김도영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패스트볼보다는 포크볼 위주로 타석을 풀어나간 전영준은 풀카운트에서 148㎞ 패스트볼을 한가운데 던졌다. 맞든 잡든 김도영이라는 메이저리그급 타자를 상대로 힘으로 승부를 건 것이다. 결국 김도영도 타이밍이 늦어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섰다.
전영준의 패스트볼은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리그 최고의 돌직구라는 평가를 받는 팀 동료 조병현(24)의 패스트볼과 그 위력이 필적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선수 모두 패스트볼의 좋은 수직무브먼트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결이 조금 다르다. 조병현이 높은 타점을 바탕으로 위에서 찍어 누르는 궤적을 가졌다면, 건장한 체구로 익스텐션이 긴 전영준은 존 상단으로 공이 솟아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지난해까지는 패스트볼 구속이 140㎞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150㎞를 터치하는 등 구속도 불면서 패스트볼의 위력이 더 좋아졌다.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굉장히 높은 선수로, 상대 타자가 결정구로 패스트볼이 들어올 것을 알면서도 헛스윙을 하는 이유다. 전영준은 1이닝 이하를 불펜 투수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17경기 중 딱 한 경기를 제외한 16경기에서 탈삼진 1개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 12경기 연속 탈삼진이기도 하다. 대다수는 패스트볼이었다.
올해 50⅓이닝을 소화하며 58개의 삼진을 잡아낸 전영준이다. 이처럼 구위 하나는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5.72다. 분명 구위와 성적이 잘 맞지 않는다. 시즌 전부터 올 시즌 불펜의 키플레이어로 전영준을 손꼽았던 이숭용 감독은 변화구 구사 능력과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발전하면 더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완성형 투수는 아니지만 점점 발전하는 대목도 보인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결정구다. 이른 카운트일 때는 타자들이 자기 스윙을 한다. 그런데 2S가 되면 영리한 타자들은 조금 더 간결한 스윙을 한다. 똑같은 스피드도 맞아 나갈 확률이 있다”면서 “그런 타이밍에 왼손한테 스플리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아직 변화구가 직구에 비하면 경쟁력이 조금 떨어진다. 그 부분만 보완하면 1이닝을 막을 때 저 선수 볼을 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즌 초·중반 경기 운영의 문제, 그리고 허리 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들쭉날쭉했던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140㎞대 후반으로 고정되고 있다. 8월 이후 17경기 평균자책점은 3.18, 9월 이후 5경기 평균자책점은 1.80으로 점차 필승조의 그것을 만들어가고 있다. 변화구를 던지다 홈런을 얻어 맞는 경우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 감독은 “직구로 들어갔다가 맞으면 이야기를 안 한다”며 전영준의 패스트볼에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 감독이 올해 전영준과 박시후를 주목했던 것은 지난해 최고 성과를 낸 불펜 필승조가 2년 연속 같은 성적을 내기는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 선수들이 힘들 때 두 선수가 필승조 몫을 해야 한다고 봤다. 올해는 안 됐지만, 이 감독은 전영준이 선발로 전향한 이로운의 불펜 빈자리를 메워 줄 적임자로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 지금 구위에 완성도만 더 좋아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 많은 헛스윙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내년 SSG 불펜의 최고 키플레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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