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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전혀 없고 대학생 같아" 20세 대만 선발, 근데 왜 못 쳤지?…작두 해설 이대형+김병현 분석은

작성일: 2026.09.22 00:05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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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선발투수 린이웨이 ⓒ연합뉴스
▲ 대만 선발투수 린이웨이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한국 타자들이 오히려, 의외로 고전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의 오카자키 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오프닝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가장 강력한 적이었던 대만을 무찌르며 B조 1위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이날 대만에선 좌완 에이스 왕옌청(한화 이글스)이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였으나 의외의 카드가 나왔다. 실업팀 소속 20세 영건 린이웨이다. 성인 대표팀이 처음인 선수라 한국 타자들이 손쉽게 공략할 수 있을 듯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린이웨이는 5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투구 수 73개로 호투를 펼쳤다.

대만전 중계를 맡은 김병현,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린이웨이의 투구를 면밀히 분석했다.

1회말 김도영의 타석에서 이대형 위원은 "린이웨이는 실업리그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신장 176cm, 체중 63kg인데 공이 조금 가볍게 느껴질 수 있다"고 운을 띄웠다. 김병현 위원도 "화면으로 봤을 땐 린이웨이가 대학생 정도의 느낌이다. 아직 성장이 필요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거들었다.

김 위원은 "우리 타자들이 대표팀에서 프로 레벨의 투수들을 경험하다 가끔 사회인 야구 등 선수들을 만나게 되면 조금 다를 수 있다. 린이웨이의 투구를 보니 공이 많이 날리는데, 타이밍 싸움하면서 던지는 유형의 투수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 대만 선발투수 린이웨이 ⓒ연합뉴스
▲ 대만 선발투수 린이웨이 ⓒ연합뉴스

이 위원은 "린이웨이가 이중 키킹을 넘어 (키킹을) 세 번, 네 번까지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김도영이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이 위원은 "공이 너무 좋은 위치에 떨어졌다. 김도영이 떨어진 공을 하나 참았는데, 빠른 공이 올 것이라 생각하다 (방망이가) 따라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현빈의 타석서 투구를 보던 이 위원은 "제구력은 상당히 안정감이 있다"고 평했고 김 위원은 "똑같은 타이밍에 투구하지 않으려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압도적인 구위가 없다는 본인의 약점을 생각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하는 투구 패턴을 갖고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키킹을 한 번, 두 번, 세 번 나눠서 하는데 투구 폼을 봤을 때 그렇게 불편함은 없다. 던지는 스타일을 봐서는 타순이 한 바퀴 돌기 전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때릴 수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변칙 투구하는 투수를 상대로는 빨리 출루해야 한다. 주자가 나가면 이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문현빈은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노시환의 타석서 김 위원은 "대만 대표팀도 한국을 만나 재밌는 카드를 꺼내든 건 확실하다"며 "린이웨이는 투구 템포가 굉장히 빠르다.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밀릴 듯한 타이밍이 오는데, 그런 걸 전혀 의식하지 않고 과감하게 승부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호평했다. 이 위원은 "변화구를 많이 섞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시환의 2루 땅볼로 1회말은 삼자범퇴 이닝이 됐다.

▲ 대만 선발투수 린이웨이 ⓒ연합뉴스
▲ 대만 선발투수 린이웨이 ⓒ연합뉴스

2회말 문보경이 상대 유격수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김주원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박준순의 타석서 초구에 볼이 들어오자 이 위원은 "확실히 주자가 나가니 평범한 투수가 된다. 별거 없다"며 한국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박준순이 2루 뜬공으로 아웃된 뒤에는 "몸쪽에 공이 붙어 들어오면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고 설명했다.

조형우의 볼넷 출루로 1사 만루. 박재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0 선취점을 올렸다. 김지찬의 우익수 뜬공으로 3아웃이 채워졌다.

3회말 선두타자는 김도영이었다. 린이웨이를 지켜보던 김 위원은 "근육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는 체형이다. 그런데 몸을 끝에서 끝까지 무척 영리하게 잘 쓴다"며 "타이밍 싸움을 잘하고 있다. 왼쪽 다리가 절대 무너지지 않는 모습이다. 타자들이 조금 어려워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볼 끝도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김도영은 1루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이 위원은 "김도영이 떨어지는 변화구에 부담이 있다 보니 높은 쪽에 타이밍이 밀렸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지금은 은퇴했지만 두산의 유희관 선수와 비슷한 유형의 우완투수 같다. 틈을 노려 각을 만들어 싸우는 투수가 린이웨이다"고 비유했다.

문현빈의 타석에선 김 위원이 "퀵모션으로 문현빈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변칙적인 투구를 펼쳤다. 결국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도 "다리를 들지 않고 빠르게 던지다 보니 타구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고 말을 보탰다.

▲ 선취점을 만든 박재현(왼쪽)과 6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곽빈 ⓒ연합뉴스
▲ 선취점을 만든 박재현(왼쪽)과 6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곽빈 ⓒ연합뉴스

이어 노시환이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김 위원은 "아직 린이웨이의 변칙 투구에 대한민국 타자들이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체지방을 재봐야겠지만 린이웨이는 근육이 붙지 않은 듯한, 전혀 없는 듯한 모습인데도 볼 끝, 타이밍, 기본적인 안정감이 있는 투수 같다"며 "요즘 트렌드와는 정반대 유형의 투수인데 저런 투수들도 매력 있다"고 호평했다.

4회말 문보경의 2루 땅볼 후 김주원의 강습 타구를 린이웨이가 직접 잡아냈다. 1루로 송구해 투수 땅볼을 완성했다. 김 위원은 "마운드에서 아주 여유롭고 편안하게 던지면서 반사신경도 뛰어나다. 어려운 타구였는데 벼락같은 수비로 공을 잘 잡아냈다"고 감탄했다. 이 위원은 "빠지면 안타가 될 타구였다. 아, 이렇게나 빠르다니"라고 탄식했다.

김 위원은 "무척 유연한 몸을 갖고 있는 게 확실하다"고 했고, 이 위원은 "프로필상 몸무게가 63kg으로 찍혀 있다"고 강조했다.

후속 박준순은 유격수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김 위원은 "린이웨이가 2006년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앳된 모습이지만 던지는 것만 보면 한 20년 차 베테랑 같은 느낌이다"고 칭찬했다.

▲ 아시안게임 대만전 선발투수 곽빈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 대만전 선발투수 곽빈 ⓒ연합뉴스

5회말 선두타자는 조형우였다. 김 위원은 "린이웨이가 두 번 키킹하는 동작에서도 축을 맡은 다리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본인만의 밸런스가 정확하게 있다는 것이다. 그게 이 선수 장점이다"고 분석했다. 조형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된 뒤에는 "포수가 원하는 하이 패스트볼을 정확하게 던졌다. 아주 과감한 투수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박재현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 위원은 "콘택트에 성공했지만 변화구에 타이밍이 뺏겨 타구에 힘이 실리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린이웨이의 제구가 너무 좋다"고 했다. 김 위원도 "정말 흥미로운 투수다. 쓸데없는 공이 거의 없을 정도로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본인이 원하는 곳에 제구가 되고 있다. 모든 공에 이유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투수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김지찬의 2루 땅볼로 5회말도 삼자범퇴로 종료됐다.

한국 대표팀은 낯선 얼굴인 린이웨이에게 비교적 고전했지만 7회말 2득점, 8회말 2득점을 추가했다. 마운드의 힘까지 더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타선서 대타로 나선 윤동희가 1홈런 1타점, 김주원이 3안타, 박준순이 1안타 1타점 등을 올렸다. 선발 곽빈은 6이닝 무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90개로 포효했다. 조병현이 2이닝 무실점, 박영현이 1이닝 무실점으로 대만 타선을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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