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톡] 우찬양-이승모의 패기 "목표? U20 월드컵 4강...우리 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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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형애 기자] "무조건 4강 이상이요. 저희는 자신 있죠. 다들 잘하니까."
무뚝뚝한 말투에 자신감이 넘치던 소년도, 유난히 수줍어 하고 웃음 많던 소년도 목표는 같았다. 월드컵 4강. 역대 U-20 월드컵 대표 팀 최고 성적을 거리낌 없이 말했다. U-20 대표 팀 수비수 우찬양(20)과 미드필더 이승모(19·이상 포항 스틸러스) 이야기다.
연령별 각급 청소년 대표를 차근차근 밟아 온 우찬양과 이승모는 '신태용호'에도 합류했다. 포르투갈 전지훈련 21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스포티비뉴스는 4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준비하는 우찬양과 이승모의 근거 있는 자신감을 들어 봤다.
# U-20 월드컵 : 역대 최고 성적 '4강' 꿈꾼다
친형을 잘 따르던 '초딩' 우찬양은 형을 따라 예체능 쪽으로 꿈을 키워 가기로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일이다. "제가 저희 형을 많이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형이 가수를 한다고 해서 저는 축구 선수한다고 했어요. '축구 선수를 하면 어떻겠냐'고 축구 감독님이 그러셨는데도 안 한다고 했다가요."
그렇게 발 빠르던 어린이는 이제 어엿한 U-20 대표 팀 주축이 됐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U-20 월드컵 무대를 밟을 날도 머지않았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거침없었다.
"목표는 무조건 4강 이상. 저희는 자신 있죠. 거만해 보일 수도 있는데, 4강 이상을 노리고 있어요. 다 정신력이 돋보여요.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있고요. 보면 잘할 것 같은 느낌이 와요. '다들 정말 잘하고, 멤버가 좋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 4위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다. 무려 34년 전 한 번 이룬 4강이다. 2009년 8강, 2011년 16강, 2013년 8강을 기록했고 직전 대회인 2015년 뉴질랜드 U-20 월드컵에서는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끝까지) 살아남는 게 목표"라며 내내 겸손했던 이승모는 월드컵 목표에 대해서 만큼은 겸손을 잠시 접어 뒀다. 이승모는 초등학교에서 취미처럼, 특기 적성으로 축구를 시작해 16살에 대표 팀에 첫 발탁됐다. 골키퍼를 빼고 모든 포지션에 세워도 된다는 '멀티 플레이어'로 불리면서도 "한 포지션에 좋은 평가를 못 받고 하다 보니 이것저것 다 한 것 같다"며 쑥스러워하던 그였지만 목표는 역시 4강이었다.
"국내에서 열리고 조건도 유리하니까 목표는 최소 8강이요. 아니 아니 4강! 크게 잡아야 할 것 같아요. 자신 있어요."
# 2016 : 탈락의 아픔, 우승의 기쁨
지난해 우찬양과 이승모는 유난히 바빴다. 대표 팀 유니폼을 입고 JS컵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수원 컨티넨탈컵까지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 과정에서 웃고 울었다.
바레인은 아픈 기억이 서린 곳이다. U-19 챔피언십 4강 진출로 U-20 월드컵 자력 진출을 노리던 대표 팀은 조 3위로 짐을 쌌다. 벌써 2달이 훌쩍 지난 일이지만 이승모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하아… 2승을 먼저 해 놨는데 떨어졌잖아요. 그것도 (사우디아라비아에) 1-2로 역전패해서요. 감독님도 바뀌게 되시고 하니까 속상했어요. 탈락 후에 여론 흘러가는 분위기도 이해가 안 됐고요. 저는 안익수 감독님 지도력은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제자로서 속상했어요."

우찬양은 냉정하게 돌아봤다. 선수들끼리 모여 "3연승으로 조별 리그를 통과하자"고 다짐했지만 막상 그라운드에 들어서니 체력적으로 다들 힘들어 했다는 게 그가 내놓은 패인 분석 결과다.
그렇다고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충격의 탈락으로 홍역을 치른 U-19 대표 팀은 곧바로 지난해 11월 컨티넨탈컵에서 3연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U-20 월드컵에 나설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2-1로 꺾었다. 전반 30분까지 상대 압박을 잘 견딘 한국은 결국 값진 역전승을 맛봤다. 더불어 자신감도 되찾았다.
"잉글랜드가 생각보다 더 잘해서 사실 당황한 게 있었어요. 첫 번째 경기를 잘한 뒤라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도 있었던 것 같고요. 힘들었지만 전반전 열심히 뛰었고 후반에는 오히려 잉글랜드 선수들이 체력이 빠지면서 이길 수 있었어요." - 우찬양
"초반에는 진짜 이기기 힘들겠다고 느꼈어요. 뛰면서 알 수가 있었죠. 볼 소유도 제대로 안되고, 패스를 해도 다시 뺏기고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이기게 되더라고요. 또 붙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번 이겼는데 두 번 못 이기겠어요?" - 이승모
# 포항의 아들들 : "10경기 이상 뛰고 싶어요!"
'유망주' 우찬양, 이승모의 축구 인생은 이제 시작 단계다. 대표 팀에서는 나름대로 잔뼈가 굵지만, 프로에서는 걸음마를 떼고 있다. 1년 차이로 '강철 군단' 포항 스틸러스 우선 지명을 받아 프로 입단한 두 선수는 올해 소속 팀에서도 입지를 다지길 바라고 있다.
우찬양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광주를 상대로 K리그 무대를 밟았고, 수원 FC전도 교체 출장했다. "고등학생들과 경쟁하다 프로 선수들과 바로 붙으니 차이를 느꼈다. 공수 전환도 빠르고 해서 어려웠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주위도 잘 안 보였다"며 자기 반성을 하던 우찬양은 올 시즌은 "10경기 이상 출장이 목표"라고 했다.
'신인' 이승모도 10경기 이상 출전이 목표다. 배우겠다는 자세로 나서야겠다는 게 지금 생각이다. 그는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운동을 열심히 해 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몸도 마음도 더 자라야 할 선수들이다. '한국의 마르셀루'를 꿈꾸는 우찬양은 '멘탈'을, 한찬희(20·전남 드래곤즈)의 플레이에 반해 닮고 싶다던 이승모는 '체력'을 단점으로 꼽았다. 월드컵 4강을 패기 넘치게 말하던 이들의 2017년. 장점은 키우고 단점을 극복해 꿈을 현실로 만들길 바라 본다.
■ 우찬양 / DF
- 1997년 4월 27일생, 184cm-75klg
- AFC U-19 챔피언십 대표
- 소개 : "저는 머리를 쓰면서 수비를 하는 선수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수비 지능이 좋은 것 같아요. 대신 정신력이 흔들릴 때가 있어요. 뒤에서 묵묵히 돕는 수비수가 되고 싶습니다."
■ 이승모 / MF
- 1998년 3월 30일생, 185cm / 70kg
- U-16 챔피언십 대표, U-17 월드컵 대표, U-19 챔피언십 대표
- 소개 : "원래 수비수 출신이라, 수비도 되고 공격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은 조금 부족해요.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늘 좋은 기억을 남기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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