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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돋보기] A조 전력② 대만전 3패…잊지 못할 도하 참사

작성일: 2017.02.11 06:3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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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근우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대만과 경기에서 삼진을 당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국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신화를 이뤄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같은 해 김재박 감독을 중심으로 드림 팀을 꾸려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위풍당당하게 나섰다. 마운드에는 오승환 우규민 손민한, 야수진에는 이대호 박진만 이병규 박재홍 등 KBO 리그 스타들을 대거 투입했다. 추신수가 빠졌지만 3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대할 만한 전력이었다.

그런데 그해 11월 31일 도하 알 라이안 베이스볼 소프트볼 경기장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한국 야구에 잊지 못할 '흑역사'를 남겼다.

경기 전까지 1998년 이후 주요 국제 대회에서 상대 전적 7승 2패로 절대 우위였던 대만에 2-4로 졌다. 선발투수 손민한이 홈런 2개를 맞고 3실점했다. 한국 타자들은 궈홍치(LA 다저스)와 장첸민(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묶였다. 안타 11개를 치고도 2득점에 그쳤다.

2001년 대만 야구 월드컵 예선 1-5, 2003년 아테네 올림픽 예선 4-5에 패배에 이어 2000년 이후 대만과 경기에서 세 번째 쓴잔을 마셨다.

한국은 아마추어 선수들로 대표 팀을 꾸린 일본과 대회 두 번째 경기에서도 7-10으로 졌다. 3승 2패로 대만(5승), 일본(4승 1패)에 이어 동메달에 머물렀다. 병역 혜택도 받지 못했다. 일명 '도하 참사'다.

KBO 리그 정규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체력 부담을 안았다는 문제와 별개로 병역 미필자 위주의 선수 선발과 상대 국가에 대비가 미숙했다는 지적이 따랐다. KBO는 대회가 끝나고 기술위원회를 만들었다.

▲ 한국 대표 팀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 투수 장첸밍에게 막혀 2-4로 졌다.

이후에는 대만에 지지 않고 있다. 2007년 열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 5-2 승리를 시작으로 8연승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선 10-0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017년 WBC에서 대만 이스라엘 네덜란드와 A조에 편성됐다. 다음 달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대만과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만은 대표 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메이저리거 천웨인(마이애미)와 왕첸밍(전 캔자스시티)이 각각 재활과 계약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간판 타자 양다이강(요미우리)까지 소속 팀의 차출 거부로 출전하지 못한다. 게다가 대만야구협회(CTBA)와 대만프로리그(CPBL)가 감독 선임을 놓고 갈등을 겪어 라미고 구단이 선수 차출을 거부했다.

하지만 무시할 전력 수준은 아니다. 투수진에는 궈진린(세이부), 천관위(지바 롯데), 쑹자하오(라쿠텐) 등 일본 프로 야구에서 뛰는 투수 세 명이 선발됐다. 천관위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한국과 예선전에서 4⅓이닝 5탈삼진 무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야수진에선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 대표 은퇴를 선언한 '30홈런 30도루' 내야수 린즈셩(중신)을 필두로 2015년 홈런왕 가오궈후이(푸방) 등이 핵심이다.

김윤석 전력분석원은 "대만전은 쉽게 끝난 경기가 없다. 대만이 우리랑 할 때는 우리가 일본을 보듯 한다. 대만 대표 팀에 '대만 원주민' 비율이 60%에 가깝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선취점을 허용하면 어렵게 간다.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초반을 막고 리드를 잡아야 한다. 선취점을 주면 분위기를 내준다. 그럼 경기가 어떻게 흐를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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