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이승엽, WBC 조언 "노코멘트"에 담긴 그의 진심

작성일: 2017.03.03 09:55 정철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사진=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아니요. 전 아무 얘기 안 하는게 좋을 듯합니다."

'국민 타자' 이승엽(41.삼성)은 말 잘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말수가 많지는 않지만 언제나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말할 줄 안다.  따뜻한 성품과 인성, 그리고 최고의 성공부터 최악의 실패까지 다양한 경험을 지니고 있어 조언을 구하기도 좋은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팀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최형우를 비롯해 평가전 부진으로 맘고생을 하고 있는 후배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승엽에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묻자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승엽은 "현재 한국 프로 야구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 바로 대표 팀이다.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고 경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주위에서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싫었던 것은 다른 이들에게 돌려 주지 않는다"는 그의 신조가 묻어 나는 생각이다. 

이승엽은 국가 대표로서 최고의 경험을 지녔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 대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다.

'합법적인 병역 브로커'라는 그의 별명은 그가 국제 대회에서 얼마나 많은 활약을 펼쳤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 주는 표현이다.

하지만 늘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회 기간 최악의 부진을 겪은 적도 많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예선 리그 내내 부진했다. 일본과 4강전의 결승포가 터지기 전까진 그랬다. 그때마다 이승엽은 주변에서 수없이 많은 말을 들어야 했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것 같다", "정작 큰 경기에선 약점을 보인다", "많은 분석을 당하면 약점이 많은 스타일이다" 등등의 말들이 이승엽을 괴롭혔다.

그런 그이기에 후배들에게 하는 말에 더욱 조심스러운 것이다. 자기 자신을 믿고 주변에 흔들리지 않아야 진짜 자신의 야구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승엽은 "국가 대표를 하며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어 봤던 것 같다. 그런 걸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지 않다. 좋은 선수들이 모여 있는 만큼 스스로 알아서 잘 해내리라 믿는다. 지금의 나는 뒤에서 응워만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남긴 이승엽다운 조언이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