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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스라엘이 본 한국 응원 문화 "바르셀로나 같았다"

작성일: 2017.03.07 11:02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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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를 부르는 이스라엘 선수들. 왼쪽에서 두 번째 선수가 슬로모 리페츠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축구로 따지면 바르셀로나 경기 같았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A조 개막전을 치렀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만5,545명이었다. 국제 대회인 점을 고려하면 그리 눈에 띄는 관중 수는 아니었다. 경기장 곳곳에 빈자리도 보였다. 

이스라엘 선수들은 한국의 응원 열기에 주목했다. 투수 슬로모 리페츠는 "경기 환경이 공평하지 않았다"며 홈 팬들의 응원을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KBO 리그 정규 시즌 응원 분위기와 비슷했다. 한국 응원단은 한국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해당 선수 응원가를 따라 불렀고,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1-1로 맞선 8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공 4개로 삼진을 잡자 '오승환'을 외치는 소리로 고척돔을 가득 채웠다.

이스라엘은 야구 불모지다. 대부분 미국 국적인 이스라엘 선수들은 '유대인'이란 공통분모를 갖고 한자리에 모였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다수가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한국 응원 문화가 낯설 법했다.

적지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챙긴 2-1 승리는 그래서 더 의미 있었다. 리페츠는 "10살부터 야구를 했고, 이스라엘 선수로 뛴 지는 20년 정도 됐다. 정말 큰 승리였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직접 목소리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스라엘에서 보내는 응원의 목소리에 힘을 내고 있다. 내야수 타이 켈리는 "고향에서 많은 아이들이 응원했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경기할 수 있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했다.

'바르셀로나'와 비교할 정도로 뜨거운 응원 열기도 똘똘 뭉친 이스라엘 선수들을 막지 못했다. 리페츠는 "저희는 유대인으로 하나로 뭉쳐서 싸우고 있다. 이스라엘 선수로 뛰는 건 여러분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했고, 켈리는 "최약체라는 평가, 어려운 환경을 이겨 내고 승리하려 했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웃을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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