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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대표 팀 정신력 질타, 억울해 하면 안되는 이유

작성일: 2017.03.08 09:0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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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WBC 대표 팀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서 졸전을 이어 가고 있는 대표 팀을 향한 질타가 거세다.

지난 겨울 최고 150억 원대 계약이 성사되는 등 화려한 돈 잔치 뒤에 열린 아픈 뒷풀이였기에 실망은 더욱 컸다.

"절실한 마음이 부족하다", "집중력을 찾아볼 수 없다."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는 손가락질이  대표 팀을 향하고 있다.

선수들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누구도 지려고 야구를 하는 선수는 없다. 태극 마크의 무게도 많은 선수들이 느끼고 있다. 투지도 실력이 있을 때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대표 팀 선수들은 팬들의 질타를 억울해 해선 안된다. 실력도 부족했지만 이기려는 방법, 특히 생각하는 야구에서 모자란 면을 보인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해결하려고만 했지 함께 이기려는 지혜가 부족했다. 정신력 질타를 달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6일 이스라엘과 1차전. 이대호 앞에 찬스가 걸렸다. 해설을 맡은 박찬호는 '번트' 이야기를 꺼냈다. 번트를 대서라도 주자를 진루시키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였다.

그만큼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대호의 타격감은 좋지 못했다. 결과는 범타로 끝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서 번트까지 대며 상대를 압박했던 야구는 나오지 않았다.

누가 봐도 이대호의 타격 컨디션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박찬호 위원이 4번 타자 앞에서 '번트' 이야기를 꺼낸 것도 그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7일 네덜란드전서도 아쉬운 장면은 있었다. 0-3으로 뒤진 5회였다. 선두 타자 박석민이 2루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잡았다. 호투하던 밴덴헐크가 투구수 제한으로 교체된 뒤 얻은 첫 찬스였다. 때문에 좀 더 기대감이 높았다.

타석엔 김하성이 들어섰다. 한국 프로 야구서 20-20을 해낸 선수다. 하지만 대표 팀에선 막내일 뿐이었다. 특히 그의 타순은 8번이었다.

적시타를 쳤다면 더 없이 좋았겠지만 그에 못지않은 것이 진루타였다. 주자를 1사 3루에만 보내 줬더라면 대타 최형우 카드를 써서 외야 희생플라이를 기대해 볼 수도 있었다. 0-3과 1-3은 5회를 기준으로 봤을 때 매우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김하성은 시종일관 자기 스윙을 했다. 밀어 치려는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결국 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야구는 함께 움직이는 스포츠다.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 가지 생각을 할 때 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대표 팀은 이번 대회서 혼자만의 힘으로 이겨 보려 했다. 그리고 결과는 참담했다. 실력에서 밀릴수록 하나가 돼 움직여야 했지만 대표 팀의 야구는 유기적이지 못했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두 경기가 준 상처는 이미 너무 깊고 아프다.

팬들이 왜 화가 났는지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는 이유다. 손가락질에 대한 억울한 마음이 먼저 생긴다면 한국 야구는 현재 위치에서 한 걸음도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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